여름 자외선 양산 |
한여름 양산을 고를 때 많은 사람이 흰색에 손이 간다. 밝은 색이 햇빛을 반사해 더 시원할 것 같다는 생각에서다. 옷도 여름엔 밝은 색을 입는 게 상식이니, 양산도 같은 기준을 적용하는 것이다.
그런데 자외선 차단만 놓고 보면 이 직관은 빗나간다. 미국 에모리 의대 연구팀이 여러 색의 우산을 두고 자외선 투과량을 재 봤더니, 검은색 우산의 차단율은 90%를 넘은 반면 흰색은 77%에 그쳤다. 같은 우산이라도 색에 따라 막아 주는 햇빛의 양이 크게 갈린 것이다.
이유는 색이 빛을 다루는 방식에 있다. 검은색은 모든 파장의 빛을 흡수하는 성질이 있어, 위에서 내리쬐는 자외선을 표면에서 빨아들여 아래로 통과시키지 않는다. 반면 흰색은 빛을 반사하는데, 이 반사가 양날의 검이 된다.
바닥에서 올라오는 자외선이 문제
여름 자외선 양산 |
여름 자외선 양산 |
여름 자외선은 하늘에서만 오지 않는다. 아스팔트와 콘크리트, 모래에 닿은 햇빛이 반사되어 아래에서 위로도 올라온다. 양산의 진짜 승부처는 바로 이 반사광이다.
여기서 양산 안쪽 색이 결정적이다. 안감이 검으면 바닥에서 튀어 오른 자외선을 안쪽 면이 흡수해 얼굴에 닿지 않게 막아 준다. 그런데 안감이 흰색이면 올라온 자외선이 안쪽 면에서 다시 반사되어 그대로 얼굴로 향한다.
위는 가렸는데 아래에서 들어온 빛이 양산 안에서 한 번 더 튕겨 얼굴을 비추는 셈이다. 그래서 양산은 겉이 어떤 색이든 안쪽이 검은색, 혹은 최대한 어두운 색인 제품이 좋다. 겉면이 밝아 시원해 보여도 안감이 흰색이면 효과가 반감된다.
옷은 정반대, 밝은 색이 답
여름 자외선 양산 |
흥미로운 것은 옷에는 정확히 반대 규칙이 적용된다는 점이다. 검은 옷은 자외선을 잘 막지만, 흡수한 빛 에너지가 열로 바뀌어 피부에 그대로 전해진다.
검은 옷을 입으면 후끈하게 더운 이유다. 옷은 자외선 차단과 함께 시원함도 따져야 하니, 빛을 반사해 열을 덜 받는 밝은 색이 여름옷으로 알맞다.
차이는 거리에 있다. 양산은 얼굴에서 떨어져 있어 흡수한 열이 피부까지 잘 전해지지 않으니 차단율 높은 검은색이 유리하고, 옷은 피부에 닿아 있어 흡수한 열이 곧장 전해지니 반사하는 밝은 색이 유리한 것이다. '양산은 어둡게, 옷은 밝게'라는 공식이 여기서 나온다.
여름 자외선 양산 |
물론 색이 전부는 아니다. 양산이든 옷이든 자외선 차단 코팅이 된 제품이라면 색과 무관하게 효과가 보장된다. 양산은 펼쳤을 때 촘촘하고 두꺼워 빛이 비치지 않는 것이, 옷은 자외선 차단 기능이 표기된 것이 더 확실하다. 색은 그다음의 기준으로 삼으면 된다.
정리하면, 여름 햇빛 앞에서 양산과 옷은 정반대로 입는다. 양산은 안감이 어두운 것으로, 옷은 밝은 것으로. 이 한 끗 차이가 한여름 자외선과 더위를 가르는 작은 지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