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유동계곡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
충북 괴산군 청천면에는 기암과 맑은 물이 굽이마다 이어지는 계곡이 있다. 송면에서 동북쪽으로 2km 남짓 뻗은 선유동계곡으로, 아홉 굽이의 절경을 묶어 선유구곡이라 부른다.
한여름은 이곳이 가장 시원해지는 때다. 장마를 지나며 물이 넉넉해져 바위 사이를 흐르는 소리가 커지고, 계곡을 감싼 숲도 짙은 초록으로 덮인다. 골짜기를 따라 부는 바람 덕에 더위가 한풀 꺾인다.
가까이에 화양구곡이 있어 두 곳을 하루에 이어 볼 수 있다는 것도 이 계곡의 장점이다. 어떤 풍경이 이어지고 무엇을 미리 알아 두면 좋은지 짚어 본다.
바위마다 이름이 붙은 아홉 굽이
선유동계곡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
선유구곡이라는 이름은 조선의 학자 퇴계 이황에게서 비롯됐다고 전해진다. 이곳에 머무는 동안 아홉 굽이를 하나씩 짚어 이름을 짓고 바위에 새겼다는 이야기가 남아 있다.
경천벽과 학소암, 연단로, 와룡폭 같은 이름이 지금도 바위에 남아 있어, 계곡을 걷다 보면 글자를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이름의 뜻을 미리 알고 가면 눈에 들어오는 풍경도 달라진다. 하늘을 떠받친 듯한 절벽, 학이 깃들었다는 바위처럼 생김새를 그대로 담은 이름들이다.
선유동계곡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
계곡을 따라 난 길은 크게 험하지 않아 아이와 함께 걷기에도 무리가 없다. 물길 옆으로 이어지는 구간이 많아 걷는 내내 물소리가 따라온다. 굽이를 돌 때마다 바위 모양이 달라져 지루할 틈이 없다.
바위가 넓게 펼쳐진 자리에서는 잠시 앉아 발을 담그고 쉬어 가기 좋다. 물이 차고 맑아 한여름에도 오래 담그기 어려울 만큼 서늘하다.
가기 전에 알아 두면 좋은 것
선유동계곡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
가장 헷갈리기 쉬운 대목은 이름이 같은 계곡이 하나 더 있다는 점이다. 경북 문경에도 선유동계곡이 있어, 검색만 하고 출발했다가 엉뚱한 곳으로 향하는 일이 생긴다.
두 계곡은 산 하나를 사이에 두고 가까이 있지만 행정구역이 달라 진입로가 완전히 다르다. 목적지를 정할 때 괴산군 청천면인지 문경시 가은읍인지 확인하고 길을 잡는 편이 안전하다. 이름이 같으니 내비게이션에 주소를 넣고 출발하는 것이 확실하다.
괴산 선유동계곡은 입장료 없이 둘러볼 수 있고 주차료만 받는다. 요금 기준은 바뀔 수 있으니 방문 전에 한 번 확인해 두면 좋다. 여름 성수기 주말에는 주차 공간이 일찍 차니 이른 시간에 도착하는 편이 낫다.
선유동계곡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
화양구곡과 묶어 다녀오려면 하루 일정을 넉넉히 잡는 것이 좋다. 화양동이 웅장하고 힘 있는 풍경이라면 선유동은 아기자기하고 부드러운 편이라, 두 곳의 분위기를 견줘 보는 재미가 있다.
계곡물은 비가 내리면 순식간에 불어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기상 상황을 미리 확인하고, 물놀이를 할 때는 정해진 구간에서 아이 곁을 지키는 것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