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월대폭포 / 여행타임즈 |
강원 철원군 근남면의 복계산 자락에는 깎아지른 절벽 사이로 물줄기가 쏟아지는 폭포가 있다. 40m에 이르는 층암절벽을 타고 떨어지는 매월대폭포로, 철원9경에 이름을 올린 곳이다. 조선의 문인 매월당 김시습이 머물렀다는 이야기가 함께 전해지는 자리이기도 하다.
한여름은 이곳을 찾기 좋은 시기다. 장마를 지나며 수량이 넉넉해져 물줄기가 한층 우렁차지고, 절벽을 둘러싼 산자락은 짙은 초록으로 뒤덮인다.
무엇보다 오래 걷지 않아도 폭포 앞에 설 수 있어 부담이 적다. 어떤 풍경이 기다리고 있고 무엇을 함께 둘러보면 좋은지 짚어 본다.
절벽 사이로 떨어지는 물줄기
메월대폭포 / 여행타임즈 |
폭포까지 가는 길은 짧은 편이다. 매월대폭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20분 남짓 완만한 숲길을 오르면 폭포 앞에 닿는다.
길지 않은 거리지만 걷는 내내 나무 그늘이 이어져 한여름에도 걸음이 무겁지 않다. 폭포에 가까워질수록 물소리가 점점 커지며 더위가 한풀 꺾이는 느낌이 든다.
폭포 앞에 서면 층층이 깎인 바위 절벽 사이로 물줄기가 곧게 떨어지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물이 바위에 부딪히며 일으키는 물보라가 주변 공기를 서늘하게 식혀 준다.
주변이 조용해 물소리가 그대로 들리는 것도 이곳의 매력이다. 사람이 몰리는 유명 계곡과 달리 한적해, 바위에 걸터앉아 한동안 쉬어 가기 좋다. 폭포 아래로는 맑은 물이 고여 발을 담그기에도 알맞다.
매월당의 자취가 남은 자리
메월대폭포 / 여행타임즈 |
폭포와 마주한 절벽은 매월대라 불린다. 김시습의 호인 매월당에서 따온 이름으로, 세조가 조카인 단종의 왕위를 빼앗자 벼슬을 버리고 떠돌던 그가 이곳에 머물렀다고 전해진다.
전하는 이야기에 따르면 김시습은 뜻을 같이하는 이들과 이 바위에 올라 시를 짓고 바둑을 두며 단종을 다시 세울 방도를 논했다고 한다. 깊은 산자락에 둘러싸인 지형이라 세상의 눈을 피하기에 알맞았던 셈이다.
폭포만 보고 돌아서기 아쉽다면 매월대 쪽으로 조금 더 올라가 내려다보는 풍경을 담아도 좋다. 다만 그 위쪽은 산길 구간이라 등산화를 갖추고 체력에 맞춰 정하는 것이 좋다.
메월대폭포 / 여행타임즈 |
철원에는 함께 묶어 볼 곳이 여럿이다. 한탄강 물길을 낀 고석정과 직탕폭포, 삼부연폭포까지 하루 안에 이어 볼 수 있어 여름 나들이 코스로 짜기 좋다.
한 가지 알아 둘 점은 철원이 접경지역이라는 것이다. 매월대폭포는 자유롭게 다녀올 수 있지만 제2땅굴이나 월정리역처럼 안보 관광지로 묶인 곳은 사전 신청과 신분증이 필요하니, 함께 둘러볼 생각이라면 미리 확인해 두는 편이 낫다.
비가 많이 온 뒤에는 바위가 미끄럽고 계곡물이 갑자기 불어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물가로 가까이 내려가기보다 정해진 길에서 감상하는 것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