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물도 / 한국관광콘텐츠랩-이범수 |
경남 통영 앞바다에는 하루에 두 번만 걸어 들어갈 수 있는 섬이 있다. 소매물도 곁에 붙은 등대섬으로, 물이 차면 따로 떨어진 섬이 되고 물이 빠지면 자갈길로 이어진다.
한여름은 이 일대가 한 해 가운데 가장 붐비는 때다. 배편이 늘고 바다가 열리는 시기라 통영과 거제 쪽에서 섬으로 들어가는 사람이 몰린다.
다만 이곳은 마음먹은 날 아무 때나 건널 수 있는 곳이 아니다. 무엇을 미리 맞춰야 하고 여름에 걸을 때 무엇을 챙겨야 하는지 짚어 본다.
물이 빠져야 열리는 자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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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물도와 등대섬 사이에는 열목개라 불리는 자갈 목이 있다. 평소에는 물에 잠겨 있다가 썰물 때 드러나면서 두 섬을 잇는 길이 된다.
길이 열려 있는 시간은 생각보다 길지 않은 편이다. 물이 빠졌다가 다시 차오르기까지의 사이에 건너가서 등대를 보고 되돌아 나와야 하니, 들어가는 시각과 나오는 시각을 함께 계산해야 한다.
이 길이 열리고 닫히는 것은 조수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다. 밀물과 썰물의 차이가 큰 남해안이라 하루 두 차례 물이 크게 빠지고, 그때마다 잠겼던 자갈 바닥이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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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편 언덕 위에는 흰 등대가 하나 서 있다. 사방으로 트인 자리라 다도해의 섬들이 겹겹이 늘어선 풍경이 한 화면에 들어오고, 이 장면을 보러 오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발밑은 흙길이 아니라 둥근 자갈로 되어 있다. 젖어 있으면 미끄럽고 발목이 꺾이기 쉬워, 바닥이 단단하고 발목을 잡아 주는 신발을 신는 편이 안전하다.
물이 차기 시작하면 미련 없이 돌아 나오는 것이 맞다. 시간을 넘겨 고립되면 구조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되고, 실제로 해마다 이런 일이 생긴다.
배편과 시간 맞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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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섬에 들어가는 방법은 배 말고는 따로 없다. 통영 쪽과 거제 쪽에서 각각 여객선이 다니고, 출발 항구에 따라 걸리는 시간과 하루 운항 횟수가 달라진다.
일정을 짤 때는 무엇을 먼저 정하느냐가 중요하다. 물이 빠지는 시각을 먼저 확인하고 그 시간대에 섬에 있을 수 있는 배를 고르는 방식이라야, 들어갔는데 길이 닫혀 있는 일을 피할 수 있다.
돌아 나오는 배 시각도 함께 확인해 두어야 한다. 섬에서 나가는 마지막 배를 놓치면 그날 안에 나올 수 없으니, 등대섬을 다녀오는 시간을 넉넉하게 잡아 두는 편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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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안에는 기대할 만한 편의시설이 많지 않다. 마을에 식당과 매점이 있기는 하지만 운영이 들쭉날쭉해, 마실 물과 요기할 것은 들어가기 전에 챙기는 편이 마음이 편하다.
날씨가 나쁘면 운항이 아예 끊기는 날도 생긴다. 파도가 높거나 안개가 짙으면 결항이 나오니 출발 전에 운항 여부를 확인하고, 성수기 주말에는 표가 일찍 마감되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섬 안에서는 오르내림이 계속 이어진다는 점도 알아 두면 좋다. 마을에서 등대섬 쪽으로 넘어가는 길이 계단과 비탈로 되어 있어, 짐은 가볍게 하고 편한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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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에는 그늘이 귀한 구간이 많아 더 신경 써야 한다. 트인 능선을 걷는 구간이 길어 햇볕을 그대로 받게 되니, 물을 넉넉히 챙기고 한낮보다는 이른 시간에 움직이는 편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