돗자리 펴고 별빛 공연 즐긴다…올여름 이천에서 놓치면 아쉬운 여행

[투어코리아=민경원 기자] 한여름 밤, 잔디밭에 돗자리를 펴고 음악과 공연을 즐기는 낭만적인 시간이 이천에서 펼쳐진다. 여기에 푸른 공원과 한국화 미술관, 연꽃이 만개한 호수, 고즈넉한 천년고찰, 아이들을 위한 체험농장까지 더해지면서 이천이 여름 가족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쌀과 도자기의 고장으로 잘 알려진 이천은 자연과 문화예술, 역사, 체험 관광이 고르게 어우러진 도시다. 특히 8월에는 이천의 대표 여름 문화예술행사인 제23회 설봉산 별빛축제가 열려 여행의 즐거움을 더한다.

잔디광장으로 옮긴 별빛축제…돗자리 펴고 즐기는 여름밤

제23회 설봉산 별빛축제가 8월 1일 설봉공원 잔디광장에서 막을 올린다.

올해는 기존 공연장인 설봉공원 야외대공연장이 재건립에 들어가면서 행사 장소를 잔디광장으로 옮겼다. 정해진 객석에 앉아 공연을 관람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가족과 친구, 연인이 잔디 위에 자유롭게 자리를 잡고 무대를 즐기는 열린 공연으로 진행된다.

관람객은 개인 돗자리를 준비하면 보다 편안하게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자연과 어우러진 설봉공원의 풍경 속에서 음악을 듣고, 여름밤의 정취까지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올해 축제의 가장 큰 특징이다.

제23회 설봉산 별빛축제는 8월 1일과 8일 설봉공원 잔디광장에서 열리며, 8월 22일에는 장호원 복숭아축제 특설무대로 장소를 옮겨 이어진다. 공연은 각 행사일 오후 7시 30분부터 시작한다.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차 공간도 별도로 마련된다. 이천시는 이천시청 주차장과 이천중앙교회 주차장을 임시주차장으로 개방할 예정이다. 다만 설봉공원 주변 교통 혼잡을 줄이기 위해 가급적 대중교통이나 도보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비가 내릴 경우에는 우산보다 우비를 준비하는 편이 안전하다. 공연장에서 우산을 사용하면 뒤쪽 관람객의 시야를 방해할 수 있고, 혼잡한 공간에서는 안전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천시 관계자는 “올해 별빛축제는 공연장 재건립에 따라 새로운 공간인 설봉공원 잔디광장에서 시민들과 만나게 됐다”며 “조금의 불편함은 있을 수 있지만 자연과 함께하는 특별한 공연인 만큼 돗자리를 준비해 여유롭게 이천의 대표 여름 문화예술축제를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연 일정은 기상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어 방문 전 이천시청 누리집과 공식 누리소통망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축제도 보고 산책도 하고…이천 대표 쉼터 설봉공원

별빛축제가 열리는 설봉공원은 이천을 대표하는 도심 속 휴식 공간이다. 평소에도 시민과 관광객들이 산책과 나들이를 위해 즐겨 찾으며, 이천도자기축제와 이천쌀문화축제 등 지역의 주요 행사가 열리는 문화관광 거점이기도 하다.

이천 설봉공원

이천 설봉공원

공원에는 산책로가 잘 정비돼 있어 호수를 바라보며 가볍게 걷기 좋다. 봄에는 벚꽃, 가을에는 단풍이 아름답지만 녹음이 짙은 여름에도 시원한 그늘과 호수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이천시립박물관과 이천무형유산전수교육관 등 문화시설도 가까이 자리하고 있으며, 인공암벽장과 썰매장 같은 레포츠 시설도 갖추고 있다. 제1주차장 인근 이천종합관광안내소에서는 주변 관광지와 이동 경로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한국화 거장의 세계를 만나다…이천시립월전미술관

설봉공원 안에 자리한 이천시립월전미술관은 한국화의 거장 월전 장우성 화백의 예술정신을 기리기 위해 조성된 공간이다.

이천시립월전미술관 /사진-이천시

이천시립월전미술관 /사진-이천시

미술관은 장우성 화백이 기증한 대표작과 평생 수집한 고미술품 등 모두 1532점을 소장하고 있다. 1층 기획전시실에서는 시기별로 다양한 전시가 열리고, 2층 상설전시실에서는 월전 화백의 작품 세계를 깊이 있게 살펴볼 수 있다.

건축물 자체도 주변 자연과 잘 어우러져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미술관 주변에는 월전관과 야외전시장, 월전루, 무궁화동산 등이 마련돼 있어 작품 감상 뒤 공원을 천천히 산책하기 좋다.

네 빛깔 연꽃이 만든 여름 풍경…성호호수연꽃단지

여름 이천에서 자연의 색을 가까이 느끼고 싶다면 설성면 성호호수연꽃단지가 제격이다.

성호호수 연꽃 (사진제공=이천시청)

성호호수 연꽃 (사진제공=이천시청)

이곳에는 백련과 홍련, 적련, 황련 등 네 종류의 연꽃이 자란다. 이천시가 2008년부터 2009년까지 조성한 뒤 여름철 대표 생태 관광지로 자리 잡았다.

연꽃이 만개하는 시기에는 넓은 연잎 사이로 흰색과 분홍색, 붉은색, 노란색 꽃이 고개를 내민다. 푸른 하늘과 호수, 연꽃이 어우러진 풍경은 한 폭의 수채화를 떠올리게 한다. 산책을 즐기거나 사진을 남기려는 여행객에게도 좋은 장소다.

원적산 품은 천년고찰…영원사에서 만나는 고요한 시간

원적산 남쪽 기슭에 자리한 영원사는 신라 선덕여왕 7년 해호 선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는 천년고찰이다.

과거에는 영원암으로 불렸으며, 수마노석으로 만든 약사여래좌상을 봉안했던 유서 깊은 사찰이다. 고려 문종 22년에는 혜거국사가 중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심었다고 전해지는 은행나무도 오랜 세월 사찰의 역사를 지켜보고 있다. 울창한 산림과 고즈넉한 전각이 어우러진 경내를 걷다 보면 복잡했던 마음도 한결 차분해진다. 여름 산사의 그늘과 바람을 느끼며 조용한 휴식을 취하기 좋은 곳이다.

물놀이부터 미니 운동회까지…아이들이 좋아하는 엉클팜

가족 단위 여행객이라면 모가면 골목대장엉클팜도 들러볼 만하다.

골목대장엉클팜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계절별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공간이다. 평일에는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 단체 방문객을 위한 프로그램이 마련되고, 주말에는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놀이와 체험이 진행된다.

봄에는 소풍, 여름에는 물놀이, 가을에는 미니 운동회, 겨울에는 눈놀이 등 계절에 따라 프로그램 구성이 달라진다.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뛰어놀며 몸을 움직이고 새로운 경험을 쌓을 수 있어 가족 나들이 장소로 적합하다.

잔디 위에서 즐기는 별빛 공연과 호수 산책, 한국화 감상, 연꽃 풍경, 천년고찰의 고요함까지. 올여름 이천은 단순히 잠시 들르는 근교 여행지를 넘어 낮부터 밤까지 머물며 즐길 수 있는 문화·자연 여행지로 매력을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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