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민경원 기자] 노란 해바라기가 들판을 가득 채우고, 숲속 물놀이장과 도심 공원에서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이어진다. 여기에 남강의 시원한 풍경과 고즈넉한 누각, 황토 맨발 걷기, 새롭게 조성된 파크골프장까지 더해지면서 경남 함안이 여름철 가족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남강을 따라 비옥한 평야가 펼쳐진 함안은 아라가야의 역사와 자연, 농촌 체험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올해 여름에는 주민들이 직접 가꾼 강주해바라기마을에 역대 가장 많은 14만여 명이 다녀가며 전국적인 꽃 여행 명소로서의 존재감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30만 본 해바라기가 만든 노란 바다…강주마을에 14만명 발길
법수면 강주리의 강주해바라기마을은 여름 함안을 대표하는 명소다. 약 4만2000㎡ 규모의 들판을 가득 채운 해바라기가 일제히 태양을 향해 꽃을 피우면 마을 전체가 거대한 노란 정원으로 변한다.
강주해바라기 축제 /사진-함안군 |
제14회 강주해바라기축제에는 약 14만 명이 방문했다. 지난해 7만1000명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로, 축제 개최 이후 가장 많은 관람객이다. 2015년 약 2만 명이던 방문객은 꾸준히 증가해 11년 만에 7배 수준으로 성장했다.
강주해바라기축제의 시작은 거창한 관광개발 사업이 아니었다. 2013년 주민들이 마을 경관을 아름답게 바꿔보자는 뜻을 모아 해바라기 씨앗을 심은 것이 출발점이다. 특별한 시설이나 넉넉한 예산은 없었지만, 주민들의 손길로 가꾼 꽃밭은 전국에서 여행객이 찾아오는 농촌축제로 성장했다.
주민들은 올해도 지난 2월부터 축제추진위원회와 군의원, 함안군, 종자 전문업체 등과 함께 개화 시기와 품종, 재배 면적을 논의했다. 해바라기가 파종한 뒤 약 60일 후 꽃을 피우는 특성을 고려해 약 30만 본의 씨앗을 심었고, 마을경관보전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4.2㏊ 규모의 경관보전직불사업도 추진했다.
강주해바라기축제장 전경 /사진-함안군 |
강주마을은 2014년 경상남도 행복마을 만들기 콘테스트 경관·환경 분야 우수마을로 선정된 데 이어,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한 제1회 행복마을 만들기 콘테스트에서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2015년 지역희망박람회에서는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이 민관 협력에 기반한 지역발전 사례로 축제를 언급하기도 했다.
인구 110여 명의 작은 농촌마을이 14만 명을 맞이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주민과 행정의 협력이 있었다. 함안군농업기술센터는 경찰·소방 등 관계기관과 함께 임시주차장 운영, 주말 셔틀버스 운행, 교통통제, 의료지원, 안내소 운영 등에 행정력을 집중했다.
강주마을 이장이자 마을경관보전추진위원장인 조철래 축제추진위원장은 주민들과 함께 축제를 준비하며 공동체 활성화를 이끌고 있다. 소액의 입장료는 해바라기 재배와 축제 시설 유지, 마을공동체 활동에 다시 사용된다.
강주해바라기축제는 이제 꽃만 보는 행사를 넘어 주민이 직접 지역의 미래를 만드는 농촌관광 성공 사례로 자리 잡았다. 노란 꽃밭을 따라 걷다 보면 해바라기 뒤에 쌓인 주민들의 시간과 정성까지 자연스럽게 마주하게 된다.
강주마을 해바라기 풍경 /사진-함안군 |
지하 120m 암반수에 풍덩…입곡 숲속물놀이장
산인면 입곡리에 자리한 입곡온그대로숲속물놀이장은 울창한 산림 속에서 더위를 피하기 좋은 가족 피서지다.
이곳은 지하 120m에서 끌어올린 암반수를 사용해 한여름에도 물이 차갑고 시원하다. 산으로 둘러싸인 자연환경 속에서 물놀이를 즐길 수 있어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들에게 인기가 높다.
현장에는 간단한 먹거리를 구입할 수 있는 매점이 운영되며, 돗자리와 테이블도 무료로 대여한다. 물놀이와 휴식을 한 공간에서 해결할 수 있어 여름철 당일치기 나들이 장소로 활용하기 좋다.
11세 이하 어린이 위한 도심 물놀이터…함주공원 안심놀이터
함주공원 어린이 안심놀이터 물놀이장도 여름방학을 맞아 문을 열었다. 운영 기간은 오는 8월 16일까지다.
물놀이장에는 종합놀이대를 비롯해 워터터널과 크라우드 샤워기 등이 설치돼 있다. 간이 탈의실과 그늘막, 벤치 등 보호자를 위한 편의시설도 마련됐다.
함주공원 어린이 안심놀이터 물놀이장 / 사진-함안군 |
이용 대상은 11세 이하 어린이로 초등학교 4학년까지 입장할 수 있다. 4세 이하 유아와 장애아동은 반드시 보호자와 함께 이용해야 한다.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40분까지며, 매주 월·화요일과 비가 내리는 날에는 시설 점검과 청소를 위해 휴장한다.
안전요원 4명이 현장에 배치되며, 물놀이에는 상수도 물을 사용한다. 함안군은 정기적인 수질검사와 저수조 청소를 실시해 깨끗한 수질을 유지할 방침이다.
함주공원 물놀이장은 2013년 처음 개장한 이후 매년 1000명 이상이 찾는 여름철 인기 시설로 자리 잡았다.
남강 바라보며 즐기는 38홀…송도파크골프장 새 명소 예고
대산면 구혜리 남강변에는 새로운 생활체육 관광지가 들어섰다.
함안군이 총사업비 12억 원을 투입해 조성한 송도파크골프장은 3만3870㎡ 부지에 연습홀 2개를 포함한 총 38홀 규모로 만들어졌다. 경기장 외에도 휴게시설과 주차장을 갖춰 이용객의 편의를 높였다.
송도파크골프장 / 사진-함안군 |
임시 개장 기간에는 시설 점검과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함안군민에게만 무료로 개방한다.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접수하며 오전 30팀, 오후 30팀까지 이용할 수 있다.
오는 8월 정식 개장한 뒤에는 관련 조례에 따른 이용료를 내면 다른 지역 파크골프 동호인도 이용할 수 있다. 함안군은 앞으로 각종 파크골프 대회를 유치해 생활체육 저변 확대와 스포츠 관광 활성화를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절벽 위 누각에서 내려다보는 남강…악양루
대산면 서촌리 절벽 위에 자리한 악양루는 남강과 함안 들판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절벽 위 악양루에서 바라본 남강. 유유히 흐르는 강물과 넓은 들판이 어우러져 한 폭의 산수화를 연상시킨다. /사진-함안군 |
조선 철종 8년에 건립된 이 누각에 오르면 발아래로 남강이 유유히 흐르고, 건너편에는 법수면 제방과 넓은 평야가 펼쳐진다. 중국 후난성의 경승지 악양에서 이름을 따왔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주변에는 국민가요 ‘처녀뱃사공’의 탄생 배경을 알리는 노래비도 세워져 있다. 누각 그늘에 앉아 강바람을 맞으며 함안의 자연과 옛 정취를 함께 느끼기 좋다.
급경사에 자리한 조선시대 교육공간…함안향교
함안면 봉성리의 함안향교는 조선 효종 때 세워진 전통 교육기관이다. 지역 유생을 가르치고 훌륭한 유학자들의 위패를 모시던 공간으로, 교육 영역을 앞쪽에 두고 제향 공간을 뒤에 배치한 전학후묘 구조를 갖췄다.
대성전 양옆의 동무와 서무가 경사진 지형을 따라 나란히 배치된 점이 특징이다. 경내에는 오랜 세월을 품은 은행나무가 여러 그루 자라고 있어 고즈넉한 분위기를 더한다.
화려한 관광시설보다는 고요한 공간에서 옛 건축과 지역의 역사를 천천히 살펴보고 싶은 여행객에게 어울리는 곳이다.
황토 맨발 걷고 약초 족욕까지…꽃초린힐링팜
법수면 사정리에 있는 꽃초린힐링팜은 자연 속에서 몸과 마음의 긴장을 내려놓을 수 있는 체험형 농장이다.
방문객은 약 20분 동안 황토길을 맨발로 걷고, 약초를 활용한 족욕으로 피로를 풀 수 있다. 농장 곳곳에 핀 다양한 꽃을 감상하며 꽃차를 맛보는 시간도 마련된다.
비누 만들기와 약초 향주머니 만들기, 식물 심기 등 손으로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해 가족과 단체 여행객 모두 이용하기 좋다.
노란 해바라기 물결부터 시원한 물놀이, 남강변 파크골프와 역사 산책, 치유 체험까지. 올여름 함안은 꽃구경에 그치지 않고 온 가족이 보고, 뛰고, 쉬며 하루를 채울 수 있는 여행지로 매력을 넓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