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민경원 기자] 남해를 품은 거제가 올여름 더욱 다채로운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전쟁의 감동을 되새기는 역사공원부터 국내 최대 규모의 정글돔, 이국적인 포토존과 푸른 바다를 품은 명소까지 새로운 콘텐츠가 잇달아 등장하며 가족 여행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여름휴가를 계획하고 있다면 자연과 역사, 체험을 모두 즐길 수 있는 거제 여행에 주목할 만하다.
개관 한 달 만에 2만4천명 찾은 역사 명소…흥남철수기념공원 인기
거제 여행에서 가장 먼저 둘러볼 곳은 흥남철수기념공원이다. 지난 6월 27일 문을 연 흥남철수기념공원은 개관 한 달 만에 누적 관람객 2만4천여 명을 기록하며 거제의 새로운 역사문화 관광지로 자리 잡고 있다. 전국에서 가족 단위 여행객과 학생, 보훈단체, 역사 탐방객들의 방문이 이어지며 여름방학을 맞아 더욱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흥남철수기념공원 / 사진-거제시 |
개관 후 한 달 동안 공원을 찾은 방문객들은 한국전쟁 당시 흥남철수작전과 메러디스 빅토리호가 보여준 인도주의 정신을 첨단 미디어아트와 체험형 전시를 통해 생생하게 만나고 있다.
특히 개관 13일 만인 7월 11일(휴관일 제외)에 누적 관람객 1만 명을 돌파한 데 이어, 한 달 만에 2만4천 명을 넘어서는 등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며 거제를 대표하는 역사·평화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거제시는 앞으로 역사교육 프로그램과 특별기획전, 학술행사, 메러디스 빅토리호 입항 기념행사 등을 확대 운영해 세계적인 평화교육 관광지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흥남철수기념공원 / 사진-거제시 |
거제시 관계자는 "개관 한 달 만에 2만4천여 명이 방문한 것은 흥남철수작전의 역사적 의미와 인도주의 정신에 대한 국민들의 높은 관심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앞으로도 자유와 평화의 가치를 미래세대에 전하는 대한민국 대표 역사문화공원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별빛 입은 매미성…거제 밤여행 필수 코스
거제를 대표하는 명소인 장목면 매미성은 이제 낮뿐 아니라 밤에도 꼭 들러야 할 여행지로 변신했다. 2003년 태풍 '매미'로 농지를 잃은 한 시민이 바다를 막기 위해 오랜 시간 직접 쌓아 올린 성벽은 유럽 중세 성곽을 떠올리게 하는 독특한 풍경으로 많은 여행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푸른 남해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국적인 풍경 덕분에 SNS 인기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매미성 / 사진-거제시 |
최근에는 야간 관광 콘텐츠까지 더해지며 새로운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 거제시는 장목면 대금리 매미성 일원에서 추진한 '매미성 야간관광 활성화 사업'을 마무리하고 여름밤을 수놓는 별빛 산책로를 조성했다.
매미성 / 사진-거제시 |
기존 성벽 경관조명과 연계해 진입로 전체를 감성적인 빛길로 꾸미면서 낮과는 또 다른 분위기의 야경 명소가 탄생했다.
매미성 입구부터 이어지는 산책로 바닥에는 별자리와 은하수, 밤하늘을 형상화한 고보조명(빛 투사 조명)이 설치됐고, 보안등도 함께 정비돼 밤에도 안전하게 걸을 수 있다. 관광객들은 은은한 조명을 따라 걸으며 자연스럽게 매미성으로 이어지는 야간 동선을 즐길 수 있고, 곳곳에서 감성적인 사진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도 만날 수 있다.
매미성 / 사진-거제시 |
거제시는 앞서 2024년 12월 매미성 본체와 성곽을 비추는 경관조명을 설치한 데 이어 이번 별빛 산책로 조성까지 완료하면서 야간 관광 인프라를 한층 강화했다. 해가 지면 조명으로 물든 성벽과 시원한 남해 바다가 어우러져 한층 낭만적인 풍경을 연출하며, 여름밤 산책 코스로도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걸그룹 리센느(RESCENE)의 멤버 원이가 추천 여행지로 소개하면서 MZ세대 사이에서도 다시 주목받고 있는 만큼, 올여름 거제를 찾는다면 낮의 웅장한 풍경과 밤의 화려한 야경을 모두 경험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매미성 / 사진-거제시 |
한편, 매미성은 2003년 태풍 ‘매미’로 농경지를 잃은 시민 백순삼 씨가 자연재해로부터 농작물을 지키기 위해 홀로 돌을 쌓아 만든 성곽이다.
정글 속 거대한 킹콩 등장…거제식물원 볼거리 대폭 확대
거제식물원도 올여름 한층 새로워졌다. 국내 최대 규모의 유리온실인 정글돔에는 최근 초대형 킹콩 조형물 '정글킹(Jungle King)'이 설치됐다. 열대·아열대 식물 사이에 우뚝 선 거대한 조형물은 실제 정글 한가운데 들어온 듯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새로운 인증사진 명소로 인기를 얻고 있다.
킹콩 조형물 '정글킹(Jungle King)' / 사진-거제시 |
여름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가족 단위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으며, 정글킹 앞에서는 남녀노소 누구나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다.
정글돔 내부 생태 콘텐츠도 더욱 풍성해졌다. 최근 새롭게 합류한 철갑상어는 수억 년 동안 형태가 거의 변하지 않아 '살아있는 화석'으로 불리는 희귀 어종이다. 관람객들은 정글돔 연못을 유유히 헤엄치는 철갑상어를 가까이에서 관찰하며 색다른 생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거제식물원 철갑상어 퀘이커앵무 /사진-거제시 |
퀘이커앵무도 새 식구가 됐다. 녹색 깃털과 활발한 성격이 특징인 퀘이커앵무는 다양한 행동으로 어린이들의 인기를 끌고 있으며, 기존의 모란앵무와 사랑앵무, 왕관앵무, 비단잉어 등과 함께 정글돔 생태 환경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거제식물원은 거제면에 위치하며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입장은 오후 5시에 마감하며 매주 수요일은 휴관한다.
거제식물원 퀘이커앵무 /사진-거제시 |
거제 여행의 즐거움은 아름다운 자연에서 완성된다.
거제조선해양문화관은 배의 원리와 조선산업의 발전 과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유아 조선소와 4D 해저탐험관, 선박 전시관, 전망대까지 갖춰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기 좋다. 5층 전망대에서는 한려수도의 시원한 풍경이 한눈에 펼쳐진다.
거제관광모노레일은 계룡산을 따라 총 3.54㎞를 운행한다. 정상에서는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아름다운 풍경이 시원하게 펼쳐지며, 거제 포로수용소 유적공원과 함께 둘러보면 역사와 자연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여름 피서라면 구조라해수욕장도 추천할 만하다. 완만한 수심과 잔잔한 바다는 어린 자녀를 둔 가족에게 안성맞춤이다. 인근 구조라항에서는 외도와 해금강, 내도를 둘러보는 유람선도 운항해 하루 일정으로 함께 즐기기 좋다.
자연 속 힐링을 원한다면 거제맹종죽테마파크를 찾아보자. 울창한 맹종죽 숲길과 치유 프로그램, 환경예술 공간, 모험의 숲 등이 조성돼 있어 숲속 산책과 다양한 체험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역사를 되새기는 특별한 공간부터 거대한 정글돔, 이국적인 바다 풍경과 숲길까지. 올여름 거제는 단순한 해양관광지를 넘어 보고, 배우고, 쉬는 즐거움을 모두 품은 여행지로 진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