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 끝나고 나가기 전 10초만 '이렇게' 해보세요"…욕실 곰팡이가 안 생깁니다


샤워를 마친 뒤 깨끗한 욕실 타일 벽에 찬물을 위에서 아래로 뿌리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샤워를 마친 뒤 깨끗한 욕실 타일 벽에 찬물을 위에서 아래로 뿌리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고 나면 욕실 안은 온통 김으로 뿌옇고, 거울은 하얗게 흐려져 있고 타일 벽에는 물방울이 촘촘하게 맺혀 있다. 손등을 벽에 대 보면 미지근하게 따뜻한 기운이 그대로 남아 있는데, 대부분은 이 상태에서 환풍기만 켜 두고 문을 닫은 뒤 그대로 나온다.

그런데 환풍기를 한참 돌려 두어도 몇 주쯤 지나면 타일 사이 줄눈이나 실리콘 이음새가 조금씩 검게 변하기 시작하고, 결국 세제와 칫솔을 들고 앉아 문질러 닦는 일이 돌아온다. 욕실 곰팡이는 환풍기를 오래 돌려야 막힌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환풍기를 켜기 전에 해 두면 좋은 일이 하나 더 있다.

샤워를 끝내고 욕실을 나가기 전에 수전을 찬물로 돌려 벽면에 10~20초 뿌려 두는 방법이다. 도구가 따로 필요하지 않고 손에 들고 있던 샤워기를 그대로 쓰면 되는데, 이 짧은 순서 하나로 곰팡이가 자랄 조건이 줄어든다.

환풍기를 돌려도 욕실 벽이 계속 따뜻한 이유

샤워 직후 수증기가 남은 깨끗한 타일 벽과 유리문에 작은 물방울이 맺힌 욕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샤워 직후 수증기가 남은 깨끗한 타일 벽과 유리문에 작은 물방울이 맺힌 욕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곰팡이는 표면이 따뜻하고 물기가 오래 남아 있을 때 빠르게 번진다. 뜨거운 물로 십여 분 샤워를 하면 공기만 데워지는 것이 아니라 타일과 욕조, 유리문까지 열을 머금게 되고, 도자기와 타일은 한번 데워지면 아주 천천히 식는다. 그래서 샤워를 마친 직후의 욕실은 집 안에서 가장 따뜻하고 습한 공간이 된다.

환풍기는 천장에 달려 위쪽 공기를 빼내는 장치라서 더운 공기는 어느 정도 빠져나가지만 벽면과 바닥에 남은 열은 그대로 있다. 따뜻한 표면에 붙은 물기는 마르면서 다시 수증기가 되어 공기 중으로 올라오고, 빠져나간 만큼 새로 차오르기 때문에 습도가 60% 아래로 잘 내려가지 않는다. 온도가 20~30도인 욕실에서 습도가 60%를 넘는 상태가 이어지면 곰팡이가 번진다.

찬물을 벽 전체에 뿌리면 표면 온도가 10도 이상 떨어지는데, 차가워진 타일에는 공기 중에 떠 있던 수증기가 물방울로 맺혀 그대로 흘러내린다. 공기 속 물기가 벽을 타고 배수구로 빠져나가는 셈이라 습도도 같이 내려간다. 그래서 환풍기를 켜기 전에 벽을 먼저 식혀 두는 쪽이 순서가 맞다.

찬물을 뿌린 뒤 깨끗한 타일 벽을 따라 물방울이 바닥 배수구 쪽으로 흐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찬물을 뿌린 뒤 깨끗한 타일 벽을 따라 물방울이 바닥 배수구 쪽으로 흐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샤워 마친 뒤 욕실 벽에 찬물 뿌리는 방법

수전을 찬물 쪽으로 돌린 뒤 샤워기 물줄기를 몸이 아닌 타일 벽으로 향하게 잡은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수전을 찬물 쪽으로 돌린 뒤 샤워기 물줄기를 몸이 아닌 타일 벽으로 향하게 잡은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몸을 다 씻고 마지막 헹굼까지 끝냈으면 수전을 찬물 쪽으로 끝까지 돌리고 몇 초 흘려보내 물이 완전히 차가워지기를 기다린다. 이때 샤워기 머리는 몸에서 떼어 벽을 향하게 잡는다. 더운 몸에 찬물을 그대로 맞으면 심장에 부담이 되니 물줄기가 몸에 닿지 않게 하는 것이 안전하다.

뿌리는 방향은 위에서 아래다. 벽 위쪽에 물을 대고 좌우로 천천히 움직이며 아래로 내려오면 흘러내린 물이 아래쪽까지 한 번 더 식혀 준다. 타일 벽과 유리문, 욕조 바깥면, 세면대 아래까지 한 바퀴 돌리는 데 10초에서 20초면 충분하다. 손바닥을 벽에 대 보았을 때 미지근한 기운이 없고 서늘하게 느껴지면 다 된 것이다.

샤워기 물줄기를 타일 벽 위쪽에서 아래쪽으로 천천히 내려 보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샤워기 물줄기를 타일 벽 위쪽에서 아래쪽으로 천천히 내려 보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벽을 식혔으면 스퀴지나 마른 수건으로 벽과 바닥에 남은 물기를 아래로 밀어 내린다. 바닥에 물이 많으면 미끄러지기 쉬우니 발밑을 먼저 닦는 것이 좋다. 그다음 환풍기를 30분 이상 켜 두고, 문은 손바닥 하나 들어갈 만큼 열어 둔다. 공기가 들어올 틈이 있어야 안쪽 습기가 빠져나가고, 창문이 있는 욕실이면 창을 여는 편이 더 빠르다.

배수구가 막혀 물이 잘 빠지지 않는 상태라면 찬물을 뿌려도 바닥에 고이기만 하니 배수구부터 손을 보고 시작한다. 겨울에 난방을 하지 않아 벽이 이미 차가운 욕실이라면 굳이 찬물을 뿌리지 않아도 되고, 물기 제거와 환기만 해도 충분하다. 나무나 벽지로 마감한 벽면에는 물을 뿌리지 않는다.

샤워를 끝낼 때 수전을 찬물로 한 번 돌리는 것은 손이 익으면 따로 마음먹지 않아도 되는 동작이니 오늘 저녁부터 해 보길 권한다. 벽을 미리 식혀 두면 나중에 줄눈에 낀 검은 곰팡이를 칫솔로 문지르는 일이 그만큼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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