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대장도 / 한국관광공사-황성훈 |
전라북도 군산시 옥도면 대장도는 고군산군도에서 다리로 이어진 섬 가운데 가장 안쪽에 있다. 섬 한가운데에 해발 142m 대장봉이 바위 봉우리로 솟아 있고, 장자도와 대장도를 잇는 길이 33m 대장교를 건너면 곧바로 봉우리 아래 마을에 닿는다. 배편 시간을 맞출 필요 없이 차를 몰고 들어가 걸어 오를 수 있는 섬 산이다.
고군산군도는 유인도 16개와 무인도 47개를 합해 63개 섬으로 이뤄져 있다. 대장봉 정상에 서면 그 섬들이 바다 위에 겹쳐 놓인 모습으로 한 화면에 들어온다. 바로 아래 장자도와 선유도가 다리로 이어져 있고, 그 뒤로 무녀도와 이름을 알기 어려운 작은 바위섬들이 수평선 쪽으로 흩어진다.
20분 계단길 끝에 열리는 섬들
군산 대장도 / 한국관광공사-황성훈 |
들머리는 대장교를 건너 마을 길을 따라 조금 걸어 들어간 곳에 있다. 돌이 많고 경사가 가파른 구간이 이어지지만 길이 짧아 정상까지 20분 남짓이면 닿는다. 주차장에서 출발해 정상을 보고 돌아오는 데 넉넉잡아 한 시간이면 충분한 거리다.
오르는 동안 나무 사이로 바다가 조금씩 넓어지다가, 마지막 바위 구간을 지나면 사방이 한꺼번에 트인다. 정상부는 바위라 난간이 있는 자리에서 보는 것이 안전하다. 선유도 해수욕장의 흰 모래밭과 섬을 잇는 다리, 갯벌 위로 물이 드나든 자국까지 발아래에 놓인다.
군산 대장도 / 한국관광공사-황성훈 |
봉우리 아래 마을에는 큰 바위를 아이를 업은 사람 모습에 빗댄 할매바위가 있다. 남편을 기다리다 돌이 됐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바위로, 정상에 오르지 않더라도 다리를 건너 마을 길만 걸어도 바위와 바다를 함께 볼 수 있다. 어선이 드나드는 작은 선착장과 돌담을 두른 집들이 길가에 이어진다.
해 질 무렵이 가장 좋은 시간
군산 대장봉 / 한국관광공사-임태진 |
대장봉이 보는 방향은 서쪽 바다다. 해가 내려앉기 시작하면 섬과 섬 사이 물길에 빛이 길게 깔리고, 봉우리 그림자가 바다 쪽으로 늘어난다. 가을에는 해무가 걷혀 시야가 멀리까지 열리는 날이 많아 섬의 윤곽이 또렷하게 잡힌다.
9월 말부터 10월 사이에는 일몰 시각이 저녁 6시대로 당겨진다. 낮에 선유도와 장자도를 돌아본 뒤 늦은 오후에 올라도 해가 지는 장면까지 보고 내려올 수 있다. 다만 내려오는 길은 금세 어두워지므로 손전등을 챙기는 편이 낫다.
섬 사이 물때에 따라 바다 색이 달라지는 것도 이 봉우리에서 잘 보인다. 물이 빠지면 섬과 섬 사이에 갯벌이 드러나 바다가 두 겹으로 나뉘어 보이고, 물이 차오르면 같은 자리가 한 덩어리 수면으로 바뀐다. 같은 자리에 서도 오전과 오후의 풍경이 달라지는 이유다.
걷는 시간과 찾아가는 길
군산 대장도 / 한국관광공사-황성훈 |
대장도까지는 새만금방조제와 고군산 연결도로를 거쳐 차로 들어간다. 섬 안쪽 도로는 폭이 좁고 마을 주차 공간이 많지 않아, 장자도 공영주차장에 차를 두고 걸어 들어가는 방법이 편하다. 이 주차장은 유료로 운영하되 1시간까지는 요금을 받지 않는다.
선유도에서 장자도, 대장도로 이어지는 구간은 군산 구불8길 고군산길에 포함돼 있다. 대장봉만 다녀오면 한 시간이면 끝나지만, 다리를 건너며 섬을 차례로 걷는 코스로 잡으면 반나절 일정이 된다. 섬을 오래 볼 생각이라면 이쪽을 택하는 편이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