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라 낸 페트병 안에서 비닐봉지 손잡이 하나가 입구로 나와 있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장을 보고 오면 따라오는 비닐봉지는 버리기 아까워서 대부분 싱크대 아래 서랍에 모아 둔다. 그런데 서랍을 열 때마다 봉지가 부풀어 올라 앞으로 쏟아지고, 한 장만 쓰려고 손을 넣어도 서로 엉켜 여러 장이 한꺼번에 딸려 나온다. 서랍 한 칸을 봉지가 다 차지하고 있으면서도 정작 필요할 때 한 장 꺼내기가 번거롭다.
그래서 봉지를 하나씩 삼각형으로 작게 접어 쌓아 두는 방법을 써 본 사람도 많다. 하지만 접는 데 손이 많이 가고, 몇 장 꺼내 쓰다 보면 쌓아 둔 줄이 흐트러져 며칠이면 다시 처음 상태로 돌아간다. 부피가 조금 줄어들 뿐, 한 장씩 꺼내 쓰기 어려운 문제는 그대로 남는다.
비닐봉지 정리는 작게 접어 쌓는 일이라고 알고 있지만, 다 마신 페트병 하나만 있으면 휴지처럼 한 장씩 뽑아 쓸 수 있다. 가위로 페트병 아래쪽만 잘라내면 준비가 끝난다.
접어 쌓아도 며칠이면 다시 흐트러지는 비닐봉지
싱크대 아래 서랍 안에서 여러 장의 비닐봉지가 부풀어 엉켜 있는 상태.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비닐봉지가 자리를 많이 차지하는 이유는 얇고 미끄러운 데다 안에 공기가 들어 있어서인데, 손으로 눌러 넣어도 서랍 안에서 다시 부풀어 오른다. 서랍은 위에서 내려다보며 여는 자리라 옆에서 봉지를 붙잡아 주는 것이 없고, 그래서 넣어 둔 봉지가 사방으로 퍼진다.
한 장 꺼낼 때 여러 장이 따라 나오는 것도 같은 이유다. 봉지끼리 면이 겹쳐 붙어 있고 손잡이가 서로 걸려 있어서 한 장을 잡아당기면 옆 봉지가 매달려 올라온다. 작게 접어 쌓아 두더라도 줄이 한 번 무너지면 다시 엉키기 때문에 오래 가지 않는다.
페트병이 통하는 이유는 세로로 긴 원통이라서다. 봉지를 안에 넣으면 페트병 벽이 옆을 잡아 주어 더 퍼지지 않고 부피가 줄어들며, 입구가 좁아 한 장이 지나갈 만큼만 열려 있다. 여기에 봉지 손잡이끼리 미리 이어 두면 한 장을 뽑을 때 다음 봉지 손잡이가 딸려 올라와 입구에 걸린 채로 멈춘다. 그래서 봉지는 접는 쪽이 아니라 한 줄로 이어 좁은 통에 넣는 쪽으로 손을 대야 한다.
페트병으로 비닐봉지 한 장씩 뽑아 쓰는 방법
밑부분을 약 5센티미터 높이로 자른 투명 페트병과 십자 칼집을 낸 밑둥.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준비물은 다 마신 1.5리터나 2리터 페트병과 가위다. 라벨을 떼고 물로 헹궈 안까지 말린 다음, 병 밑에서 약 5센티미터 높이를 가위로 한 바퀴 돌려 잘라 낸다. 잘라 낸 밑둥은 버리지 않고 뚜껑으로 쓰는데, 가운데에 가위 끝으로 십자 모양이 되도록 칼집 네 개를 1센티미터 남짓 넣어 준다. 자른 단면은 날카로우니 손이 닿는 쪽은 가위로 한 번 더 다듬는 것이 안전하다.
이제 봉지를 잇는다. 봉지 한 장을 펼쳐 길쭉하게 접은 다음, 한쪽 손잡이를 다음 봉지 손잡이 사이로 통과시켜 반으로 접어 끼우는 식으로 장마다 연결해 하나의 긴 줄로 만든다. 손잡이가 빠지지 않을 만큼만 끼우면 되고, 봉지 크기가 많이 다르면 큰 것과 작은 것을 따로 이어 두는 편이 꺼내 쓸 때 편하다.
길쭉하게 접은 비닐봉지 두 장의 손잡이를 서로 끼워 연결하는 손.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이어 둔 봉지는 느슨하게 뭉쳐 페트병 위쪽 입구가 아니라 잘라 낸 아래쪽으로 밀어 넣는다. 팽팽하게 말면 지름이 두꺼워져 안으로 들어가지 않으니 손에 힘을 주지 않고 대충 접어 넣는 것이 좋다. 맨 처음 봉지의 손잡이 하나는 페트병 입구로 빼 두고, 밑둥을 원래 자리에 덮어 뚜껑처럼 닫는다.
이어 놓은 비닐봉지를 잘라 낸 페트병 아래쪽으로 느슨하게 넣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다 되었으면 밖으로 빼 둔 손잡이를 당겨 본다. 봉지 한 장이 빠져나오면서 다음 손잡이가 입구까지 따라 올라오면 제대로 된 것이다. 한 통에 스무 장에서 서른 장쯤이 적당하고, 그 이상 넣으면 뻑뻑해서 잘 뽑히지 않는다. 물기가 묻은 봉지는 그대로 넣으면 안쪽에 냄새가 남으니 널어 말린 뒤에 이어 붙인다.
페트병 하나를 세워 두는 것만으로 서랍 한 칸이 비워지니 다 마신 병이 생겼을 때 한 번 만들어 보길 권한다. 봉지를 한 장씩 바로 꺼내 쓸 수 있으면 쓰레기를 버리거나 음식을 담을 때마다 서랍 앞에서 손을 헤매지 않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