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거 아닌 것 같아도 도마 수명이 달라집니다"…한 달에 한 번 '이것'만 발라보세요


그늘진 싱크대 옆에서 원목 도마를 비스듬히 세워 말리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그늘진 싱크대 옆에서 원목 도마를 비스듬히 세워 말리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도마를 씻고 나면 볕이 잘 드는 창가나 베란다에 내다 널어 바짝 말리는 집이 많다. 햇볕에 말려야 물기가 빨리 날아가고 냄새도 덜 난다고 알고 있어서인데, 원목 도마는 이렇게 몇 달을 쓰다 보면 어느 날부터 칼질할 때마다 한쪽이 들리면서 덜컹거리기 시작한다.

덜컹거리는 도마는 칼끝이 닿는 자리가 일정하지 않아 재료가 밀리고 힘도 한쪽으로 쏠린다. 그렇다고 싱크대 위에 눕혀 두면 바닥에 닿은 면이 마르지 않아 며칠 지나 퀴퀴한 냄새가 올라오는데, 물로 다시 헹궈 봐도 그 냄새는 잘 빠지지 않는다.

원목 도마를 평평하게 오래 쓰는 방법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씻은 뒤 마른행주로 물기를 닦고 그늘에 세워 바람을 통하게 말리는 것, 그리고 한 달에 한 번 식용 오일을 얇게 바르는 것 두 가지면 충분하다.

햇볕에 말린 원목 도마가 휘어지는 이유

직사광선이 드는 창가에 놓인 원목 도마 한쪽 면이 살짝 들려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직사광선이 드는 창가에 놓인 원목 도마 한쪽 면이 살짝 들려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나무는 안쪽에 수분을 머금고 있는 재료라서, 그 수분이 빠지는 속도가 면마다 다르면 모양이 틀어진다. 직사광선을 받은 면은 표면부터 급하게 마르는 반면 아래쪽은 아직 물기가 남아 있어, 마른 쪽이 먼저 줄어들면서 도마 전체가 한쪽으로 휘고 심하면 결을 따라 갈라진다.

눕혀 두는 것도 같은 문제를 반대로 만든다. 바닥에 닿은 면은 바람이 닿지 않아 물기가 하루 종일 남아 있고, 그 상태가 반복되면 냄새가 배고 결 사이가 검게 변한다. 설거지할 때 뜨거운 물에 도마를 오래 담가 두는 것도 나무를 무르게 만들어 갈라짐으로 이어진다.

식용 오일을 바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기름이 나무 표면의 결 사이로 스며들어 얇은 막을 만들면 물이 들어가고 나가는 속도가 느려지는데, 수분이 급하게 오가지 않으니 도마가 덜 틀어지고 칼자국이 난 자리도 덜 거칠어진다. 그래서 말리는 자세와 오일, 이 두 가지를 함께 챙겨야 한다.

씻은 원목 도마 안 휘게 말리는 방법

마른행주로 원목 도마의 옆면까지 눌러 물기를 닦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마른행주로 원목 도마의 옆면까지 눌러 물기를 닦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준비할 것은 마른행주 두 장과 식용 오일이면 된다. 오일은 향이 약하고 묽은 것이 바르기 좋고, 한 번에 쓰는 양은 몇 방울이면 충분해서 주방에 있는 것을 그대로 쓰면 된다.

설거지는 미지근한 물로 짧게 끝내는 것이 좋다. 세제를 푼 물에 도마를 담가 두지 말고 수세미로 결을 따라 문질러 헹군 다음, 물이 뚝뚝 떨어지는 상태로 두지 말고 바로 마른행주를 꺼내 양면과 옆면까지 눌러 가며 닦아 낸다. 표면을 만졌을 때 축축한 기운이 없어야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다.

물기를 닦은 도마는 싱크대 옆 벽이나 그릇 건조대에 비스듬히 세워 둔다. 이때 볕이 직접 드는 자리는 피하고 바람만 통하는 그늘에 두는 것이 좋다. 양쪽 면에 똑같이 바람이 닿으면 하루 정도 지나 속까지 마르는데, 손등을 대 보았을 때 서늘한 느낌이 없으면 다 마른 것이다.

그릇 건조대에 세운 원목 도마의 양쪽 면에 바람이 통하는 모습이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그릇 건조대에 세운 원목 도마의 양쪽 면에 바람이 통하는 모습이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오일은 한 달에 한 번이면 충분하다. 완전히 마른 도마에 마른행주를 접어 오일을 몇 방울 묻히고 결 방향을 따라 얇게 펴 바른 뒤, 그 상태로 하루 정도 세워 둔다. 다음 날 표면에 기름이 남아 미끌거리면 마른행주로 한 번 더 닦아 내야 음식에 기름이 묻지 않는다.

마른행주에 식용 오일을 묻혀 원목 도마의 결 방향으로 얇게 바르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마른행주에 식용 오일을 묻혀 원목 도마의 결 방향으로 얇게 바르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이미 살짝 휜 도마라면 평평한 곳에 놓고 며칠 두면서 오일을 발라 주면 덜컹거림이 줄어들지만, 갈라진 자리가 깊게 벌어졌다면 그 도마는 바꾸는 편이 낫다. 식기세척기에 넣거나 소독한다고 끓는 물을 붓는 것도 나무가 상하는 원인이라 하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도마는 매일 쓰는 물건이라 관리가 밀리기 쉽지만, 씻고 나서 세워 두는 습관 하나와 달에 한 번 오일을 바르는 일만 챙겨도 몇 년을 평평하게 쓸 수 있다. 칼이 편하게 들어가는 도마를 쓰는 일은 매일 하는 요리를 덜 힘들게 만드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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