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집 안 가도 되는 방법입니다"…늘어난 청바지 버리지 말고 물과 '이것' 섞어서 뿌려보세요


뒤집어 펼친 청바지의 허리 밴드와 단추 부분을 가까이에서 담은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뒤집어 펼친 청바지의 허리 밴드와 단추 부분을 가까이에서 담은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몇 해째 잘 입던 청바지가 어느 날부터 허리에서 헐렁하게 돌아가기 시작한다. 단추를 채우고 거울 앞에 서면 허리 뒤쪽에 손이 한 뼘은 들어가고, 조금 걸으면 허리선이 내려앉아 자꾸 손으로 올려 입게 된다. 기장도 맞고 색도 마음에 드는데 허리 하나 때문에 옷장 안쪽으로 밀려나는 바지가 집집마다 한두 벌은 있다.

이럴 때 대부분은 벨트를 꺼내 한 칸 더 조여 맨다. 그런데 벨트로 버티면 남은 원단이 앞판으로 몰리면서 배 앞쪽에 주름이 굵게 잡히고, 앉았다 일어설 때마다 그 주름이 눌려 자리가 굳어 버린다. 수선집에 맡기면 확실하지만 바지 한 벌에 수선비를 들이기가 아까워 미루다가 결국 안 입게 되는 일이 많다.

허리가 늘어난 청바지는 물과 소주를 1대 1로 섞어 뿌리고 스팀 다리미로 다려 주는 것만으로 다시 몸에 맞게 줄일 수 있다.

빨수록 헐렁해지는 청바지 허리

청바지 허리 밴드의 단추와 지퍼 옆 이중 박음질이 보이는 가까운 장면.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청바지 허리 밴드의 단추와 지퍼 옆 이중 박음질이 보이는 가까운 장면.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청바지 원단인 데님은 면실을 굵게 짜 만든 천이라 몸에 닿아 힘을 받는 쪽으로 조금씩 늘어난다. 그중에서도 허리는 앉고 서고 숙이는 동작마다 가장 많이 당겨지는 자리이고, 단추와 지퍼 옆 이중으로 박힌 허리 밴드는 한번 벌어지면 원래 폭으로 잘 돌아오지 않는다. 오래 입은 바지에서 무릎이 나오고 허리가 헐렁해지는 순서가 늘 비슷한 이유다.

세탁기에 자주 돌려도 허리는 좀처럼 돌아오지 않는데, 찬물 세탁과 자연 건조는 원단에 물기만 주고 열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면이 오그라드는 것은 물기와 열이 함께 닿을 때 일어나는 일이라서, 늘어난 자리만 골라 축축하게 만들고 그 부분에만 높은 열을 넣어 줘야 폭이 줄어든다.

여기서 소주가 쓰인다. 소주에 든 알코올은 물보다 훨씬 빨리 날아가는 성질이 있어서, 물과 섞어 뿌리면 원단이 젖은 상태에서 열을 받는 동안 마르는 속도가 빨라지고 그만큼 늘어난 자리가 짧게 오그라든다. 술 냄새는 마르면서 같이 사라진다.

늘어난 청바지 허리 줄이는 방법

물과 소주를 반씩 담아 섞은 투명 분무기와 스팀 다리미를 나란히 둔 준비 장면.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물과 소주를 반씩 담아 섞은 투명 분무기와 스팀 다리미를 나란히 둔 준비 장면.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준비물은 분무기 하나와 소주, 스팀 다리미다. 분무기에 물과 소주를 눈대중으로 반씩 채워 1대 1로 섞은 다음, 청바지를 뒤집어 허리 부분을 평평하게 펴 놓고 늘어난 허리 밴드와 그 아래 5cm 폭까지 손으로 만졌을 때 축축하다고 느껴질 만큼 넉넉하게 뿌린다. 겉만 살짝 젖는 정도로는 열이 원단 속까지 들어가지 않으니, 색이 진하게 변할 때까지 뿌리는 편이 낫다.

뒤집어 편 청바지 허리 밴드에 분무기로 물과 소주 혼합액을 뿌리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뒤집어 편 청바지 허리 밴드에 분무기로 물과 소주 혼합액을 뿌리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다리미는 면 표시가 있는 최고 온도로 올리고 스팀을 켠 다음, 허리선을 따라 위아래 한 방향으로만 밀어 준다. 좌우로 왔다 갔다 하거나 방향을 바꿔 가며 다리면 늘어난 올이 한쪽으로 모이지 않아 줄어드는 정도가 떨어진다. 같은 자리를 세 번에서 네 번 지나가면 축축했던 부분이 마르면서 원단이 살짝 우글거리는데, 그때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스팀 다리미를 청바지 허리선을 따라 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장면.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스팀 다리미를 청바지 허리선을 따라 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장면.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다린 자리는 뜨거울 때 만지지 말고 그대로 10분쯤 식힌 뒤에 입어 본다. 면은 식는 동안 모양이 잡히므로 뜨거운 상태에서 잡아당기면 다시 벌어진다. 더 줄이고 싶으면 분무기에 뜨거운 물을 4분의 3까지 채우고 섬유유연제를 4분의 1 넣어 흔든 다음 같은 자리에 뿌려 한 번 더 다리면 된다. 알코올을 뿌리고 다리는 동안에는 창문을 열어 두는 것이 좋다.

다만 스판이 섞인 청바지는 최고 온도를 그대로 쓰지 않는다. 스판 실은 열에 약해 높은 온도에 닿으면 늘어나는 힘을 잃어버리므로, 얇은 천을 덧대고 중간 온도에서 짧게 다린다. 청바지 한 벌은 세 번에서 다섯 번 입고 한 번씩만 세탁해도 충분하고, 허리는 한 달에 한두 번 이렇게 손봐 주면 헐렁해지는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진다.

옷장에 밀어 둔 청바지가 있다면 버리기 전에 소주 한 잔과 분무기를 꺼내 허리부터 손봐 보길 권한다. 몸에 맞게 입던 바지를 한 해 더 입는 일은 새 바지 한 벌을 사지 않아도 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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