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내 난 빨래, 처음부터 다시 빨지 마세요"…'이것'만 한 번 더 돌리면 끝납니다


베란다의 통돌이 세탁기 안에 젖은 수건과 옷가지가 한쪽으로 뭉쳐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베란다의 통돌이 세탁기 안에 젖은 수건과 옷가지가 한쪽으로 뭉쳐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세탁기가 다 돌았다는 소리를 듣고도 하던 일을 마저 하다 보면 한두 시간이 금방 지나간다. 뒤늦게 문을 열어 빨래를 꺼내는 순간 시큼한 쉰내가 올라오면, 방금 깨끗하게 빨아 놓은 빨래인데도 그대로 널기가 꺼려진다. 비가 오거나 습한 날에는 한 시간만 지나도 냄새가 확 올라오는 일이 흔하다.

이럴 때 대부분은 세제를 다시 넣고 처음부터 한 번 더 돌린다. 눈에 보이는 때가 문제가 아니라 냄새가 문제인데도 표준 코스를 통째로 반복하는 셈이라 물도 시간도 두 배로 들고, 한 시간을 또 기다렸다가 널게 된다. 그렇게 돌려도 냄새가 덜 빠져 허탈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쉰내가 난 빨래는 세제를 다시 풀 필요가 없다. 빨래를 통 안에 그대로 둔 채 헹굼과 탈수만 한 번 더 돌리면 20분 안에 끝나고, 꺼내서 바로 널면 냄새가 남지 않는다.

세탁기 안에 오래 둔 젖은 빨래에서 쉰내가 나는 이유

닫힌 세탁기 통 안에서 젖은 수건과 옷가지가 공기 없이 눌려 있는 모습이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닫힌 세탁기 통 안에서 젖은 수건과 옷가지가 공기 없이 눌려 있는 모습이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세탁이 끝난 통 안은 문이 닫혀 있어 공기가 통하지 않고, 빨래는 물을 잔뜩 머금은 채 한 덩어리로 눌려 있다. 물기가 빠지지도 마르지도 않는 상태가 길어지면 냄새가 생긴다. 세탁이 끝나고 30분에서 1시간 안에 꺼내는 것을 기준으로 잡으면 이 냄새는 거의 나지 않는다.

이때 섬유에 남아 있는 것은 옷에 묻어 있던 때가 아니다. 세탁은 이미 끝났으니 오염은 빠진 뒤이고, 젖은 채로 눌려 있던 동안 새로 생긴 냄새만 섬유 사이 물기에 섞여 있는 상태다. 지워야 할 때가 없는데 세제를 또 푸는 것이라, 처음부터 다시 빨아도 들인 품에 비해 얻는 것이 적다.

냄새는 세제가 아니라 물에 씻겨 나간다. 헹굼은 깨끗한 물을 새로 받아 빨래를 적셨다가 그대로 빼내는 과정이고, 탈수는 섬유가 머금은 물을 빠르게 뽑아낸다. 물기에 섞여 있던 냄새가 새 물에 희석돼 빠져나가고 남은 물까지 짜내지는 것이라, 냄새를 빼는 데는 이 두 과정만 한 번 더 돌리는 쪽이 빠르다.

세탁기에 오래 둔 빨래 쉰내 빼는 방법

세제 없이 헹굼과 탈수를 고르기 위해 세탁기 조작부를 누르는 손이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세제 없이 헹굼과 탈수를 고르기 위해 세탁기 조작부를 누르는 손이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따로 준비할 것은 없다. 세제와 섬유유연제는 넣지 않고, 세탁기 코스 중에서 헹굼과 탈수만 고른다. 기종에 따라 이름이 다르지만 헹굼 횟수를 한 번, 탈수를 함께 지정하면 대체로 20분 안팎이면 끝난다.

돌리기 전에 통 안을 한 번 들여다보고 한쪽으로 뭉쳐 있는 빨래를 손으로 풀어 준다. 수건이나 이불처럼 두꺼운 것이 말려 있으면 그 속까지 헹굼 물이 들어가지 못해 냄새가 그대로 남는다. 온수 헹굼이 되는 세탁기라면 30~40도로 맞추는 것이 냄새를 빼는 데 더 낫다.

헹굼 전에 손으로 뭉친 수건을 풀어 세탁조 안에 고르게 펼치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헹굼 전에 손으로 뭉친 수건을 풀어 세탁조 안에 고르게 펼치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헹굼은 한 번이면 충분하고, 냄새가 심하면 두 번까지 잡는다. 탈수는 평소보다 조금 길게 잡아 물기를 최대한 빼 주는 것이 좋다. 다 돌아간 뒤 빨래 한 장을 집어 코를 가까이 댔을 때 시큼한 냄새 대신 물 냄새만 나면 제대로 빠진 것이다.

끝나면 미루지 말고 바로 꺼내 넌다. 여기서 또 한 시간을 두면 같은 일이 되풀이되기 때문인데, 널 때도 옷을 겹치지 않게 벌려서 사이사이 바람이 지나가게 걸어 둔다. 장마철처럼 잘 마르지 않는 때에는 선풍기를 약하게 틀어 빨래 쪽으로 돌려 두면 마르는 시간이 눈에 띄게 줄어든다.

베란다의 X자 빨래건조대에 수건과 옷을 겹치지 않게 널어 둔 모습이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베란다의 X자 빨래건조대에 수건과 옷을 겹치지 않게 널어 둔 모습이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두 번을 돌려도 냄새가 남는 수건이나 속옷은 따로 모아 40~50도 물에 산소계 표백제를 풀고 30분쯤 담가 둔 뒤 다시 헹구는 편이 낫다. 다음부터 같은 일을 겪지 않으려면 세탁이 끝나는 시간에 맞춰 알림을 걸어 두고, 빨래를 꺼낸 뒤에는 세탁기 문을 손바닥 하나 너비만큼 열어 통 안을 말린다. 한 달에 한 번은 세제통을 빼서 씻고 문 안쪽 고무 패킹 사이에 낀 물기와 먼지를 닦아 주는 것이 좋다.

빨래에서 쉰내가 났다고 처음부터 다시 빨기 전에 헹굼과 탈수만 한 번 더 돌려 보길 권한다. 물과 시간을 절반 넘게 아끼면서도 식구들이 매일 입고 쓰는 옷과 수건을 기분 좋게 널 수 있다.

[원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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