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운데 안쪽 코팅이 벗겨진 프라이팬의 바닥을 가까이에서 보여 주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달걀 하나를 부치려고 프라이팬을 올렸는데 흰자가 바닥에 붙어, 뒤집개로 긁어내다 모양이 다 망가진 적이 있을 것이다. 몇 년 쓴 팬은 가운데 코팅이 벗겨져 금속 바닥이 드러나 있고 하필 그 자리에만 음식이 달라붙는다. 새로 사려고 알아보면 쓸 만한 팬은 몇 만 원이 넘어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
이럴 때 대부분 기름을 평소보다 많이 두르거나 불을 더 세게 올려 본다. 그래도 달라붙는 자리는 그대로인데, 두른 기름이 벗겨진 자리를 덮지 못하고 옆으로 흘러내리기 때문이다. 코팅이 벗겨진 팬은 기름을 더 붓는 쪽이 아니라, 식용유를 아주 얇게 바르고 약한 불에서 10분 가열하는 쪽으로 손을 대야 한다.
벗겨진 자리에만 음식이 달라붙는 이유
프라이팬 안쪽 가운데의 작은 벗겨진 부분과 주변의 매끈한 코팅면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프라이팬의 코팅은 금속 바닥 위에 얇게 입힌 막이라 금속 뒤집개로 긁거나 거친 수세미로 문지르면 조금씩 떨어져 나간다. 설거지한 팬을 그대로 겹쳐 쌓는 것도 코팅을 깎아 내는데, 위쪽 팬의 딱딱한 바닥 테두리가 아래 팬 안쪽을 눌러 긁기 때문이다. 벗겨진 자리는 매끈해 보여도 잔 흠집이 촘촘하게 나 있다.
음식이 붙는 것은 이 잔 흠집 때문인데, 달걀이나 생선의 단백질이 흠집 사이로 들어가 금속에 직접 닿은 채로 익어 버린다. 기름을 많이 둘러도 소용이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액체 상태의 기름은 팬이 기울어진 쪽으로 모이면서 흠집 위를 비워 두고, 그 빈자리에 음식이 먼저 닿는다.
그래서 기름은 흘러내리지 않게 붙여 놓아야 한다. 식용유를 아주 얇게 펴 바르고 약한 불로 천천히 가열하면 기름이 끈끈하게 변하면서 얇고 단단한 막으로 남는데, 이 막이 잔 흠집을 메워 음식이 금속에 직접 닿지 않게 만든다. 기름칠만 하고 불에 올리지 않으면 이 막이 생기지 않는다.
코팅 벗겨진 프라이팬에 기름막 입히는 방법
물기를 날리기 위해 약한 불 위에 올린 빈 프라이팬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먼저 팬을 주방 세제로 씻어 눌어붙은 기름때를 없애고, 약한 불에 30초쯤 올려 물기를 완전히 날린다. 물기가 남으면 기름이 방울처럼 뭉쳐 고르게 펴지지 않는다. 검게 눌어붙은 자국이 있으면 굵은소금 한 줌을 넣고 약한 불에서 2~3분 볶은 다음 키친타월로 닦아 낸다.
기름은 발연점이 높은 카놀라유나 포도씨유가 적당하다. 키친타월에 식용유를 반 티스푼쯤 묻혀 바닥부터 벽면까지 골고루 문질러 바르는데, 중요한 것은 양이 아니라 얇기다. 바닥에 기름이 고여 있으면 마른 키친타월로 다시 닦아 윤기만 도는 정도로 줄인다.
키친타월로 프라이팬 바닥과 벽면에 식용유를 얇게 펴 바르는 손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그 상태로 가장 약한 불에 올려 10분을 둔다. 불을 세게 올리면 기름이 타면서 얼룩이 남고 냄새가 배니 끝까지 약불을 지키는 것이 안전하다. 가열하는 동안 연기가 조금씩 오르므로 환기구를 켜 두고, 연기가 눈에 띄게 많아지면 불을 한 단 더 줄인다.
환기구를 켠 가스레인지의 가장 약한 불 위에서 가열 중인 프라이팬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10분이 지나면 불을 끄고 팬이 완전히 식을 때까지 둔 다음 키친타월로 남은 기름을 닦아 낸다. 바닥이 옅은 갈색으로 윤기가 돌고 손으로 만졌을 때 끈적이지 않으면 기름막이 제대로 생긴 것이다. 한 번으로 부족하면 두세 번 되풀이하고, 세제로 세게 닦으면 막이 옅어지니 두세 달에 한 번씩 해 두는 것이 좋다.
긁힌 자리가 넓어 기름막만으로 모자랄 때는 전분을 쓴다. 전분 두 큰술에 물을 조금씩 부어 걸쭉하게 풀고 바닥을 덮을 만큼 부은 뒤, 약한 불에서 바삭하게 마를 때까지 가열한다. 다 식은 다음 가장자리부터 들어내면 전분막이 한 장으로 떨어져 나오고, 그 자리에 식용유를 얇게 발라 다시 가열하면 된다.
기름막을 입힌 팬은 나무나 실리콘 뒤집개를 쓰고 팬끼리 겹쳐 쌓지 않으면 그 상태가 훨씬 오래 간다. 달라붙는다고 팬을 바꾸기 전에 약불 10분을 먼저 써 보길 권한다. 손에 익은 팬 하나를 제대로 손질해 두면 날마다 하는 부침과 볶음이 한결 수월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