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쌓아둔 십원짜리 '이렇게' 써보세요"…이 쓰임새는 왜 이제야 알았을까요


깨끗이 닦은 욕실 배수구 거름망 가운데에 십원짜리 동전 한 개가 평평하게 놓여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깨끗이 닦은 욕실 배수구 거름망 가운데에 십원짜리 동전 한 개가 평평하게 놓여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욕실 문을 열 때마다 배수구에서 쿰쿰한 냄새가 올라오는 일은 계절을 가리지 않고 생긴다. 샤워를 하고 물기가 마르는 동안에 특히 심해지는데, 환풍기를 한참 돌려도 잠깐 옅어졌다가 다음 날 아침이면 그대로 돌아와 있어 볼 때마다 신경이 쓰인다.

그래서 대부분은 배수구 세정제를 사다 뿌리거나 뜨거운 물을 끓여 붓는다. 부어 놓고 한참 뒤에 물을 흘려보내면 그 순간에는 냄새가 사라지지만, 며칠만 지나면 거름망이 다시 미끈해지고 냄새도 슬그머니 올라와 매번 같은 일을 되풀이하게 된다.

세정제를 더 자주 뿌리는 것 말고도 손이 덜 가는 방법이 있다. 서랍이나 동전 지갑에 굴러다니는 십원짜리 동전 한 개를 배수구 거름망 안에 넣어 두면 물때가 끼는 속도가 느려져 냄새도 한결 덜하다.

세정제로 닦아도 며칠이면 다시 미끈해지는 배수구 거름망

욕실 바닥 배수구에서 꺼낸 거름망의 구멍 가장자리에만 옅은 막이 보인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욕실 바닥 배수구에서 꺼낸 거름망의 구멍 가장자리에만 옅은 막이 보인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배수구에서 나는 냄새는 거름망과 그 아래 턱에 얇게 깔린 막에서 시작된다. 빠진 머리카락에 비누 거품과 샴푸, 몸에서 나온 기름기가 뒤엉켜 걸리면 손으로 만졌을 때 미끈거리는 막이 되는데, 이 막이 두꺼워질수록 냄새도 같이 세진다.

막이 금방 다시 생기는 이유는 거름망이 하루 내내 젖어 있기 때문인데, 몇 시간이면 또 물이 지나가니 마를 틈이 없다. 세정제는 뿌리는 그때 붙어 있던 막만 지워 내는 것이라서, 다음 샤워부터 새로 쌓이는 것까지 줄여 주지는 못한다.

십원짜리 동전이 이 자리에 쓰이는 이유는 겉면이 구리이기 때문이다. 구리는 물에 닿으면 표면에서 구리 이온이 아주 조금씩 녹아 나오고, 이 이온이 닿는 범위 안에서는 미끈한 막이 쌓이는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진다. 2006년 이전에 나온 크고 노란 십원짜리는 구리가 65% 들어간 황동이고 그 뒤에 나온 작은 동전도 겉면에 구리를 입힌 것이라 어느 쪽이든 쓸 수 있는데, 구리가 닿는 범위가 넓지 않아 동전을 놓는 자리가 중요하다.

욕실 배수구 거름망에 십원짜리 동전 넣는 방법

고무장갑을 낀 손이 칫솔로 십원짜리 동전의 한쪽 면을 닦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고무장갑을 낀 손이 칫솔로 십원짜리 동전의 한쪽 면을 닦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준비물은 안 쓰는 십원짜리 동전 한두 개와 고무장갑, 쓰다 버릴 칫솔이면 된다. 동전에는 손때가 묻어 있으니 주방세제를 한 방울 묻혀 칫솔로 양면을 문질러 닦고 물로 헹군 다음에 쓴다. 저금통에 묵혀 둔 옛 십원짜리가 있으면 구리가 더 많은 쪽이라 그것부터 쓰는 것이 좋다.

동전을 넣기 전에 거름망을 한 번 비워야 한다. 고무장갑을 끼고 거름망을 들어낸 다음 걸려 있는 머리카락을 휴지에 싸서 버리고, 칫솔로 망의 구멍과 테두리를 문질러 미끈한 막을 닦아 낸 뒤 물로 헹군다. 손으로 만졌을 때 미끌거림이 없어야 다 닦인 것이다.

고무장갑을 낀 손이 욕실 배수구 거름망의 구멍과 테두리를 칫솔로 닦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고무장갑을 낀 손이 욕실 배수구 거름망의 구멍과 테두리를 칫솔로 닦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닦은 거름망을 제자리에 끼우고 물이 흘러 내려가는 가운데에 동전을 평평하게 눕혀 놓는다. 세워 두면 물줄기에 쓰러지면서 구멍 쪽으로 밀려 내려가니 반드시 눕혀 놓고, 거름망 구멍이 동전보다 커서 아래로 빠질 것 같으면 그 배수구에는 넣지 않는다. 입구가 넓은 배수구라면 두 개를 나눠 놓아도 된다.

깨끗한 거름망의 가운데에 십원짜리 동전 두 개가 나란히 평평하게 놓여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깨끗한 거름망의 가운데에 십원짜리 동전 두 개가 나란히 평평하게 놓여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동전을 넣어 두었다고 청소를 건너뛰면 안 된다. 일주일에 한 번은 고무장갑을 끼고 거름망에 걸린 머리카락과 이물질을 치우고, 한 달에 한 번쯤은 동전도 꺼내 칫솔로 문질러 푸른 기가 도는 때를 닦아 다시 넣는다. 염소계 세제(락스)를 부어 청소하는 날에는 동전을 미리 꺼내 두는 것이 좋은데, 오래 담겨 있으면 표면이 검게 변한다.

세정제를 한 통 더 사는 대신 서랍 속 동전 한 개를 거름망에 눕혀 두고 일주일에 한 번 머리카락만 치워 보길 권한다. 욕실에 들어설 때 가장 먼저 느껴지는 것이 배수구 냄새라서, 이 자리만 덜 끼게 해 두면 청소에 드는 수고가 눈에 띄게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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