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문칸 안쪽에 자른 종이 계란판을 넣고 케첩과 마요네즈 병을 칸마다 세워 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냉장고 문을 여닫을 때마다 문칸 쪽에서 달그락 소리가 나고, 문을 닫고 나면 케첩이나 마요네즈 병이 옆으로 쓰러져 있는 일이 자주 생긴다. 쓰러진 병끼리 서로 밀려 안쪽으로 들어가 버리면 급할 때 손을 두세 번 넣어 찾게 되고, 뚜껑 쪽에 묻어 있던 소스가 선반 바닥에 눌리면서 끈적한 자국을 남기기도 한다.
그때마다 병을 다시 세우고 간격을 벌려 놓지만, 문을 한두 번 더 여닫으면 또 같은 자리에 쓰러져 있다. 키가 큰 병을 뒤쪽에 두고 작은 병을 앞쪽에 놓아 보는 사람도 있고 아예 눕혀 두는 사람도 있는데, 눕혀 두면 뚜껑 틈으로 소스가 새어 나와 선반이 더 지저분해진다.
이럴 때는 버리려고 내놓은 종이 계란판을 한 줄만 잘라 문칸에 끼우면 병이 가지런히 서 있는다. 돈이 들지 않고 가위 하나면 끝나는 방법이라, 한 번 해 두면 문을 세게 닫아도 소스통이 흐트러지지 않는다.
문을 여닫을 때마다 소스통이 쓰러지는 이유
칸막이가 없는 냉장고 문칸의 평평한 선반 위에서 소스 병 두 개가 서로 기대어 있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냉장고 문칸은 선반 바닥이 평평하고 칸이 나뉘어 있지 않아서, 병을 붙잡아 주는 것이라고는 앞쪽 턱 하나뿐이다. 소스 병은 대부분 위가 넓고 아래가 좁은 모양이라 무게 중심이 높은 편인데, 내용물이 절반쯤 줄어들면 바닥이 가벼워져 더 쉽게 기운다.
여기에 문을 여닫는 동작이 더해진다. 문은 한쪽 경첩을 축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바깥쪽에 놓인 병일수록 크게 흔들리고, 닫히는 순간에는 멈추면서 생기는 반동까지 받는다. 병을 아무리 똑바로 세워 두어도 옆에 붙어 있는 병을 치면서 차례로 쓰러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래서 병을 다시 세우는 것보다 병이 움직일 자리를 없애는 쪽으로 손을 대야 한다. 종이 계란판은 달걀이 깨지지 않게 하나씩 나누어 담도록 만들어져서, 칸과 칸 사이에 솟은 종이 기둥이 병 아랫부분을 사방에서 받친다. 흔들려도 옆 칸으로 넘어가지 못하니 병끼리 부딪히는 일 자체가 줄어든다.
종이 계란판의 칸 사이 종이 기둥이 소스 병 아랫부분을 나눠 받치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냉장고 문칸 소스통 쓰러지지 않게 고정하는 방법
깨끗한 주방 상판에서 종이 계란판의 한 줄을 가위로 잘라 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준비할 것은 다 쓴 종이 계란판과 가위다. 열 개들이 계란판은 보통 가로 다섯 칸에 세로 두 줄로 되어 있는데, 이 가운데 한 줄만 가위로 잘라 낸다. 뚜껑이 붙어 있는 형태라면 뚜껑은 떼어 내고 칸이 파인 아래쪽만 쓴다. 미끄러운 플라스틱 계란판보다 종이 계란판이 선반 위에서 덜 밀린다.
자른 줄을 문칸 선반에 그대로 넣어 보고 길이를 맞춘다. 선반보다 길면 칸 사이를 가위로 한 번 더 잘라 칸 수를 줄이고, 선반 폭이 넓어 양옆이 뜨면 두 조각을 나란히 이어 채운다. 선반 안쪽 벽에 바싹 붙여 넣어야 문을 열 때 앞으로 밀리지 않는다.
자른 종이 계란판 한 줄을 냉장고 문칸 안쪽 벽에 바싹 붙여 넣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그다음 케첩, 마요네즈, 머스타드처럼 자주 쓰는 병을 칸마다 하나씩 세워 꽂는다. 병 바닥이 칸 안에 들어가면서 종이 기둥에 걸려 살짝 기운 채로 고정되는데, 이렇게 기울어져 있으면 남은 소스가 뚜껑 쪽으로 모여 끝까지 따라 쓰기 좋다. 문을 한 번 평소처럼 닫아 보고 병이 제자리에 있으면 제대로 끼운 것이다.
종이 계란판은 물에 약해서 소스가 흘렀거나 눅눅해졌으면 새것으로 바꿔 넣는 것이 좋다. 한 달에 한 번쯤 꺼내 살펴보면 충분하고, 어차피 버리는 물건이라 자주 갈아도 아깝지 않다. 다만 키가 크고 무거운 유리병은 윗부분이 많이 흔들려 칸 하나로 버티기 어려우니, 문칸 대신 냉장실 안쪽 선반에 두는 것이 안전하다.
소스통이 쓰러지지 않게 칸을 나눠 두면 문을 열었을 때 필요한 병이 바로 보인다. 계란판을 버리는 날 한 줄만 남겨 두었다가 문칸에 끼워 보길 권한다. 냉장고 문칸을 손보는 일은 하루에도 몇 번씩 여는 자리를 편하게 만드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