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마리 휴지, 벽 쪽으로 걸지 마세요"…방향만 바꾸면 한 번에 깔끔하게 뜯어집니다


벽걸이 휴지걸이에서 휴지 끝이 롤 위를 넘어 앞쪽으로 곧게 늘어져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벽걸이 휴지걸이에서 휴지 끝이 롤 위를 넘어 앞쪽으로 곧게 늘어져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화장실에서 두루마리 휴지를 뜯다가 끝이 비뚤게 찢어지는 일은 집집마다 흔하다. 휴지걸이에 롤을 끼우는 방향은 딱히 정해진 규칙이 없다고 알려져 있어서, 새 휴지를 갈아 끼울 때 손에 잡히는 대로 봉을 꽂고 그냥 나오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휴지 거는 방향은 취향 문제로 여겨진다. 휴지 끝이 벽 쪽에 붙어 내려오는 집에서는 종이를 잡으려고 손을 벽과 롤 사이로 밀어 넣어야 하고, 한 장만 뜯으려다 절취선을 벗어나 길게 찢어지는 일도 생기는데, 휴지걸이가 원래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간다.

그런데 휴지 끝이 롤 바깥으로 넘어오게 거는 방향은 취향이 아니라 두루마리 휴지가 처음 만들어질 때부터 정해져 있던 방식이다. 방향만 돌려 끼워도 손이 벽에 닿지 않고 휴지가 한 번에 반듯하게 끊어진다.

벽을 스치며 내려오는 휴지가 비뚤게 찢어지는 이유

휴지 끝이 롤과 벽 사이의 좁은 틈으로 내려오며 한쪽이 세로로 찢어진 모습이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휴지 끝이 롤과 벽 사이의 좁은 틈으로 내려오며 한쪽이 세로로 찢어진 모습이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휴지걸이는 대개 벽에 고정되어 있어 롤 겉면과 벽면 사이가 손가락 두 개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휴지 끝을 안쪽으로 걸면 종이가 그 좁은 틈으로 내려오면서 벽지나 타일을 계속 문지르게 되고, 표면이 거친 벽이라면 종이 부스러기와 먼지가 같이 날린다.

벽에 눌린 채 내려온 휴지는 뜯을 때도 제대로 끊어지지 않는데, 종이 뒷면이 벽에 닿아 있어서 당기는 힘이 절취선 전체에 고르게 걸리지 않기 때문이다. 한쪽 끝부터 힘이 몰리면 구멍이 뚫린 선을 벗어나 세로로 길게 찢어지고, 결국 반대 손으로 롤을 붙잡아 가며 두세 번 당기게 된다.

휴지 끝을 롤 위로 넘겨 앞쪽에 오게 두면 종이가 아무것도 스치지 않고 허공에 늘어진 상태가 된다. 1891년 두루마리 휴지를 처음 만든 세스 휠러의 특허 도면에도 휴지 끝이 롤 바깥으로 넘어와 앞에 늘어진 모습이 그려져 있고, 종이 한 장이 온전하게 끊어지고 부스러기가 남지 않게 하는 것이 그 목적이었다. 국내외 호텔에서 객실 휴지를 바깥쪽으로 걸어 두는 것도 같은 이유다.

두루마리 휴지 벽에 닿지 않게 거는 방법

깨끗한 손이 휴지걸이 봉을 빼내 새 두루마리 휴지의 방향을 바꾸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깨끗한 손이 휴지걸이 봉을 빼내 새 두루마리 휴지의 방향을 바꾸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손이 가는 일은 새 휴지를 갈아 끼우는 30초면 끝난다. 준비물은 따로 없고, 휴지걸이의 봉을 빼내 롤을 끼운 다음 휴지 끝이 롤 위쪽을 넘어 앞으로 내려오는지만 보면 된다. 끝이 롤과 벽 사이로 들어가 있으면 롤을 반대로 뒤집어 다시 끼운다.

봉을 걸이에 다시 걸고 휴지 끝을 20cm쯤 앞으로 빼서 늘어뜨려 둔다. 끝부분이 롤 앞쪽에 보이게 걸려 있으면 휴지를 쓸 때 손을 벽과 롤 사이로 밀어 넣지 않고 눈에 보이는 끝만 잡으면 되고, 손등이 벽면에 닿는 일도 없어진다.

휴지 끝이 롤 앞쪽으로 약 20cm 늘어져 있어 손으로 바로 잡을 수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휴지 끝이 롤 앞쪽으로 약 20cm 늘어져 있어 손으로 바로 잡을 수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한 장을 뜯을 때는 휴지를 아래로 쭉 당기지 말고 필요한 길이만큼 앞으로 뽑은 다음, 절취선을 걸이 쪽에 붙여 짧게 꺾어 내린다. 반대 손으로 롤을 붙잡지 않아도 절취선대로 한 번에 끊어지면 방향을 제대로 잡은 것이다.

한 손이 앞쪽으로 뺀 휴지를 절취선에서 걸이 쪽으로 짧게 꺾어 내리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한 손이 앞쪽으로 뺀 휴지를 절취선에서 걸이 쪽으로 짧게 꺾어 내리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휴지걸이가 달린 자리도 같이 살펴보는 것이 좋다. 변기 물을 내릴 때 5마이크론보다 작은 미세한 물방울이 1.5m 높이까지 퍼지기 때문에, 걸이가 변기 바로 옆에 붙어 있다면 뚜껑을 닫고 물을 내리는 편이 안전하다. 걸이가 벽에 아주 붙게 달려 바깥쪽으로 걸어도 롤이 벽에 닿는다면, 폭이 좁은 휴지를 쓰거나 벽에서 떨어뜨려 세우는 스탠드형 걸이를 쓰는 것이 낫다.

다음에 휴지를 갈아 끼울 때 끝이 어느 쪽으로 넘어와 있는지 한 번 보고, 벽 쪽이면 봉만 빼서 뒤집어 걸어 보길 권한다. 휴지 방향을 돌려 두는 일은 하루에 몇 번씩 손이 가는 자리를 벽에서 떨어뜨려 놓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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