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벽지에 설치된 콘센트 커버의 앞면과 두 개의 소켓 구멍이 가까이 보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오래 산 집에서 벽에 붙은 콘센트나 전등 스위치 커버를 보면 처음 달았을 때의 흰색이 아니라 누런 빛이 도는 경우가 많다. 벽지는 새로 바르고 가구도 바꿨는데 커버만 색이 달라서, 불을 켜고 끌 때마다 눈에 거슬린다.
그럴 때 대부분 물티슈를 한 장 뽑아 커버를 문질러 본다. 겉에 붙은 먼지는 묻어 나오지만 누런 빛은 닦기 전과 거의 같고, 커버 테두리와 구멍 틈으로 물기가 스며드는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다. 세제를 묻혀 닦아 봐도 결과는 비슷하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은 물이 아니라 책상 서랍에 굴러다니는 흰색 무지 지우개다. 물 한 방울 쓰지 않고 마른 지우개로 문지르기만 해도 커버 표면 색이 눈에 띄게 밝아진다.
물티슈로 닦아도 그대로 남는 콘센트 커버의 누런 빛
콘센트 커버 가장자리에만 옅은 누런 빛이 남아 있고 벽지는 깨끗한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커버가 누레지는 것은 겉에 때가 낀 탓만은 아니다. 커버에 쓰이는 플라스틱은 오랜 시간 햇빛과 실내 열에 노출되면 표면이 서서히 산화하면서 색이 변하는데, 여기에 스위치를 누르는 손에서 옮겨 온 피지와 손때가 얇게 쌓이면 누런 기가 한층 짙어진다.
누런 빛이 표면 자체에 얇게 생긴 층이라서, 물기를 머금은 물티슈로 닦으면 그 위에 얹힌 먼지만 묻어 나오고 아래에 있는 층은 그대로 남는다. 게다가 콘센트 안쪽에는 전기가 흐르는 부품이 들어 있어서, 젖은 것으로 닦다가 틈으로 물기가 들어가면 위험하다.
마른 흰 지우개가 통하는 이유는 지우개 안에 아주 고운 연마 입자가 들어 있기 때문인데, 연필 자국을 지울 때처럼 문지르는 동안 표면에 쌓인 때와 피지, 얕게 변색된 층이 지우개 부스러기에 묻어 함께 떨어져 나온다. 다만 전기가 흐르는 자리라서 손을 대기 전에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
콘센트 커버에 낀 누런 때 지우는 방법
안전마개를 끼운 콘센트 커버를 마른 흰 지우개로 약하게 문지르는 손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준비물은 흰색 무지 지우개 하나와 마른 천 한 장이면 충분하다. 시작하기 전에 두꺼비집에서 그 구역 차단기를 내리고 10분쯤 기다린다. 전원을 끊고 잠시 두면 안에 남아 있던 전기가 빠져 훨씬 안전하다.
차단기를 내린 다음, 콘센트 구멍에는 안전마개를 끼워 두는 것이 좋다. 지우개 부스러기가 구멍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아 준다. 준비가 끝나면 지우개의 넓은 면을 커버에 대고 가장 누렇게 변한 곳부터 문지른다.
힘은 종이에 쓴 연필 글씨를 지울 때보다 약하게, 한 방향으로 일정하게 준다. 세게 눌러 문지르면 표면에 미세한 긁힘이 생겨 그 자리만 빛이 달라 보이기 때문이다. 한 곳만 오래 문지르지 말고 조금씩 옮겨 가며 닦는데, 지우개 부스러기가 누렇게 물들어 나오면 제대로 되고 있는 것이다.
흰 지우개를 콘센트 커버 위에서 한 방향으로 움직이며 나온 작은 부스러기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표면이 고르게 밝아졌으면 마른 천으로 부스러기를 털어 낸다. 이때 구멍 쪽으로 쓸어 넣지 말고 바깥으로 쓸어 내는 것이 안전하다. 끝날 때까지 물이나 세제는 쓰지 않으며, 부스러기를 다 털어 낸 뒤에 차단기를 올린다.
마른 흰 천으로 콘센트 커버의 부스러기를 바깥쪽으로 털어 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색이 있는 지우개는 안료가 플라스틱에 묻어 자국을 남기므로 흰색 무지 지우개만 사용한다. 여러 번 문질러도 옅어지지 않는다면 변색이 표면 아래까지 들어간 경우라서 더 힘을 주지 말고 그 정도에서 멈추는 것이 좋다. 손이 자주 닿는 스위치 커버는 여섯 달에 한 번 정도면 충분하다.
벽에 붙은 커버는 작지만 거실과 방에서 늘 눈에 들어오는 자리라서, 지우개 하나로 몇 분만 문질러 두면 집 안이 한결 정돈되어 보인다. 대청소를 하는 날 걸레를 빨러 가기 전에 지우개부터 꺼내 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