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월정사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
강원 평창 오대산국립공원 안, 월정사로 들어가는 일주문부터 절 앞까지는 곧게 뻗은 전나무들이 빼곡히 늘어선 숲길이다. 2011년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대상을 받았을 만큼, 국내 전나무 숲 중에서도 손꼽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하늘을 향해 일제히 곧게 자란 나무들이 만드는 초록빛 터널을 걷다 보면 절로 걸음이 느려진다.
전나무의 정확한 그루 수나 수령은 자료마다 조금씩 다르게 전해지는데, 짧게는 300년, 길게는 600년에 이른다는 이야기까지 있다. 정확한 숫자보다는 그만큼 오래됐다는 사실 자체가 이 숲의 무게감을 말해 준다.
600년 됐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전나무숲
평창 월정사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
숲길은 일주문에서 월정사 앞 금강교까지 1km 남짓, 천천히 걸어도 한 시간이면 충분한 거리다. 오르내림이 거의 없는 평탄한 길이라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다.
곧게 뻗은 나무들이 하늘을 가려 만드는 짙은 그늘 덕분에, 한여름에도 숲 안쪽은 바깥보다 훨씬 서늘하게 느껴진다. 여름철에는 이른 아침 시간대에 찾으면 사람도 적고, 빛이 나무 사이로 비껴 드는 모습까지 함께 볼 수 있다. 계곡물 흐르는 소리와 바람에 나뭇가지 스치는 소리만 들릴 만큼 고요한 것도 이 숲의 매력이다.
전쟁 통에 사라졌다가 다시 지어진 월정사
평창 월정사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
월정사는 신라 선덕여왕 때 자장율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고찰이다. 그런데 1951년 한국전쟁 중 이 일대가 적군의 은신처가 될 수 있다는 이유로 건물 대부분이 불에 타 없어졌다.
국보로 지정됐던 동종마저 이때 함께 사라졌고, 팔각구층석탑 정도만 그 시절의 흔적으로 남았다. 지금 보는 전각들은 1964년 탄허 스님이 적광전을 다시 지은 뒤 하나둘 세워진 것이다. 숲은 그대로 남았는데 절만 통째로 다시 지어진 셈이다.
무료로 걷는 숲길과 가는 법
평창 월정사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
전나무 숲길과 월정사 관람은 모두 무료다. 국립공원 입장료가 2007년에 없어진 데 이어, 2023년부터는 문화재관람료까지 함께 면제됐다.
다만 주차장에는 별도 요금이 붙는다는 안내가 있어, 정확한 금액은 방문 전 확인이 필요하다.
서울에서는 동서울터미널에서 진부행 시외버스를 타고 약 두 시간 남짓 이동한 뒤, 다시 버스로 20분 정도 들어가면 된다. KTX를 이용한다면 진부(오대산)역에서 내려 택시로 15분 안팎이면 닿는다.
평창 월정사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
숲길만 걷고 돌아서기 아쉽다면 상원사나 선재길까지 이어 걷는 사람도 많다.
오대산을 찾는 김에 함께 둘러보기 좋은 코스로 꼽히는데, 상원사까지는 차로 이동하는 편이 걷기보다 수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