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에도 서늘하네요" 입장료 무료에 시원하게 걸을 수 있는 안덕계곡


안덕계곡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안덕계곡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창고천을 따라 이어지는 안덕계곡은 이름조차 낯선 사람이 많지만 한여름에도 서늘한 기운이 감도는 협곡이다. 하늘을 완전히 가린 짙은 숲 그늘이 바깥보다 기온을 몇 도씩 낮춰 놓는다.

그 덕분에 무더위를 피해 일부러 이 계곡을 찾아오는 사람도 적지 않고, 제주에서도 비교적 덜 알려진 여름 피서지로 입소문을 타는 중이다.

안덕계곡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안덕계곡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오랜 세월 물살이 깎아 낸 기암절벽이 계곡 양옆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고, 바위를 덮은 짙은 이끼와 얽힌 나무뿌리가 원시림 같은 분위기를 만든다. 인공적으로 손댄 흔적이 거의 없어 날것 그대로의 풍경에 가깝다.

조용한 분위기와 달리 이 계곡은 조선시대 유배객도 찾아 걸었던 곳이라는 기록이 남아 있다.

협곡을 만든 조면안산암과 난대림

안덕계곡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안덕계곡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계곡 벽면은 조면안산암과 응회암이 오랜 시간 풍화·침식되며 만들어진 지형이다. 군데군데 각진 주상절리 흔적도 남아 있어, 제주의 화산 활동이 남긴 흔적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물살이 만든 부드러운 굴곡과 화산이 남긴 각진 지질 구조가 한자리에서 겹쳐 보이는 셈이다.

계곡을 덮은 상록수림은 학술 가치를 인정받아 천연기념물 제377호로 지정돼 있다.

겨울에도 잎이 지지 않는 난대림이라 계절과 상관없이 짙은 녹음을 볼 수 있다는 것도 이 계곡의 특징이다. 그래서 굳이 단풍철을 골라 갈 필요 없이, 언제 찾아가도 비슷한 밀도의 초록을 만날 수 있다.

추사 김정희도 걸었던 계곡

안덕계곡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안덕계곡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조선 후기 학자 추사 김정희가 제주 유배 시절 이 계곡을 찾았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유배지에서도 이만한 절경을 만날 수 있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안덕(安德)'이라는 지명에는 마을에 전해 내려오는 유래담이 함께 얽혀 있다. 정확한 유래는 기록마다 조금씩 다르게 전해지지만, 평안하고 덕이 있는 땅이라는 뜻은 공통적으로 담겨 있다. 오늘날에도 이 이름은 계곡과 마을 모두를 가리키는 이름으로 나란히 쓰인다.

무료로 걸을 수 있는 서늘한 산책로

안덕계곡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안덕계곡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탐방은 입장료 없이 연중 무료로 할 수 있고, 주차 역시 별도 요금이 붙지 않는다. 정확한 탐방로 길이나 대중교통 노선처럼 세세한 정보는 따로 정리돼 있지 않아, 방문 전 한 번 더 확인해 보는 편이 좋다.

비가 많이 온 직후나 태풍이 지나간 뒤에는 물살이 거세질 수 있어 발걸음을 조심하는 것이 좋다.

짙은 그늘 덕분에 한여름 나들이로도 부담이 적어, 협곡 특유의 서늘한 공기를 그대로 느끼고 싶은 사람들에게 특히 알려져 있다. 유명 관광지처럼 붐비지 않아 조용히 걷고 싶은 사람에게 더 잘 맞는 곳이라는 평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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