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과 무궁화가 동시에 지키고 있습니다" 969년 세조의 명복을 빌기 위해 지은 고찰


남양주 봉선사 / 한국관광콘텐츠랩-안영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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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남양주 봉선사는 고려 광종 20년인 969년 법인국사 탄문이 세운 절로, 처음엔 운악사라 불렸다.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인 광릉숲 안에 자리해 천 년 넘는 세월 동안 숲과 함께해 온 고찰이다.

연꽃은 7월 중순부터 8월 초가 절정이라 8월 중순인 지금은 한창때를 살짝 지났지만, 무궁화는 여름 내내 피고 지기를 반복해 여전히 화사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정희왕후가 세조의 명복을 빌며 다시 세운 절

남양주 봉선사 / 한국관광콘텐츠랩-안영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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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9년 정희왕후 윤씨가 절을 89칸 규모로 크게 중창하면서 이름을 봉선사로 바꿨다. 남편인 세조가 세상을 떠난 뒤 그 명복을 빌기 위해 지은 것으로, 세조와 정희왕후가 함께 묻힌 광릉의 능침사찰로 삼았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때도 피해를 입어 여러 차례 다시 지어졌고, 1951년 한국전쟁 때는 건물 14동 150칸이 모두 불에 타 사라졌다. 지금 남아 있는 전각들은 대부분 1969년부터 다시 지어진 것이다.

한국 최초로 한글 현판을 단 큰법당

남양주 봉선사 / 한국관광콘텐츠랩-안영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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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 중건을 이끈 운허 스님은 한글 경전 번역에 힘써 온 인물로, 큰법당을 지으며 현판과 기둥의 주련까지 한글로 적었다. 불교를 대중에게 더 가깝게 전하겠다는 뜻에서 나온 것으로, 한국 사찰 중 처음으로 한글 현판을 단 법당으로 꼽힌다. 이 현판은 지금 등록문화재 제522호로 지정돼 있다.

입장료는 따로 없고 상시 개방돼 있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들를 수 있다.

주차장이 마련돼 있고, 버스로는 광릉과 국립수목원을 함께 지나는 21번 노선을 타면 봉선사입구 정류장에서 내릴 수 있다.

2,700평 넘는 연못과 국립수목원으로 이어지는 숲

남양주 봉선사 / 한국관광콘텐츠랩-안영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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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봉선사 / 한국관광콘텐츠랩-안영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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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 입구 연못은 2003년만 해도 1,000평 남짓이었지만 지금은 2,700평에서 2,800평 규모로 크게 넓어졌다. 연꽃은 절정을 살짝 지났어도 무성한 연잎과 남은 꽃송이가 여전히 볼만하고, 경내 곳곳에 심어진 무궁화도 함께 눈길을 끈다.

봉선사에서 나와 조금만 이동하면 광릉숲의 핵심 구역인 국립수목원과 세조·정희왕후가 잠든 광릉이 있어 함께 둘러보기 좋다. 두 곳 모두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이자 조선왕릉으로 지정돼 있어 역사와 자연을 함께 만날 수 있다.

남양주 봉선사 / 한국관광콘텐츠랩-안영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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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녹음 속에서 세월의 더께가 내려앉은 전각과 여름꽃이 어우러진 풍경은 다른 사찰에서 보기 힘든 차분한 정취를 자아낸다. 광릉숲이 내어주는 서늘한 그늘 아래를 천천히 걸으며 천 년을 이어온 절의 이야기를 되새겨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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