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베다이라 가미코치 시라카와고 합장촌 /사진-모두투어 |
[투어코리아=조성란 기자] 일본여행을 여러 번 다녀온 ‘N차 여행객’의 시선이 도쿄·오사카 같은 익숙한 대도시를 넘어 소도시와 테마 여행으로 향하고 있다. 올 추석과 가을 일본여행에서도 이런 변화가 뚜렷하다.
라쿠텐 트래블의 '추석 연휴 예약 데이터'를 보면 한국인이 많이 예약한 일본 여행지는 후쿠오카, 오이타, 홋카이도, 도쿄, 오키나와, 효고 순으로 나타났다. 후쿠오카가 지난해 3위에서 올해 1위로 올라선 가운데 온천 여행지 오이타가 2위를 차지했고, 고베·아리마온천·히메지성을 품은 효고도 새롭게 상위권에 진입했다. 오사카·교토 중심이던 간사이 여행 역시 주변 지역으로 반경을 넓히고 있다.
가을 여행 수요도 뜨겁다. 모두투어의 7월 일본 패키지 송객 인원은 전년 동기 대비 64.8% 증가했고, 8월 14일 기준 9~12월 출발 예약도 29.4% 늘었다. 특히 단풍이 본격화되는 11월 예약은 38.1% 증가했으며 삿포로는 72.6% 뛰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여행업계도 달라진 취향을 겨냥해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 9월 하순부터 12월 초까지 이어지는 단풍을 따라 홋카이도·도야마 알펜루트·교토·규슈를 찾는 여행부터 히로시마에서 프로농구 경기를 직관하는 팬투어, 추석 연휴 대한항공 직항 전세기를 타고 이와테현 하나마키의 온천과 문학·자연을 만나는 소도시 여행까지 등장했다.
후쿠오카 3위→1위…오이타·효고까지 넓어진 추석 여행지도
추석 연휴에는 이동시간이 짧으면서도 먹거리와 온천, 자연을 두루 즐길 수 있는 지역의 인기가 두드러진다.
라쿠텐 트래블의 예약 데이터를 보면 후쿠오카는 지난해 추석 3위에서 올해 1위로 두 계단 상승했다. 한국에서 접근하기 편리한 데다 짧은 일정에도 도심 관광과 주변 온천을 함께 묶을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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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오이타 역시 규슈의 강세를 보여준다. 벳푸와 유후인이라는 대표적인 온천 여행지를 품고 있어 관광지를 바쁘게 이동하기보다 머물면서 쉬려는 연휴 여행과 궁합이 좋다.
새롭게 상위권에 등장한 효고도 눈길을 끈다. 고베의 미식과 쇼핑을 비롯해 일본 3대 고천으로 꼽히는 아리마온천, 세계문화유산 히메지성 등 서로 다른 매력을 한 지역에서 경험할 수 있다. 간사이 지역 항공편 확대와 맞물려 오사카와 교토에서 한발 더 들어가려는 여행객의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여행 목적지가 세분화되면서 숙소 역시 대도시 호텔 일변도에서 벗어나고 있다. 라쿠텐 트래블은 일본 전역의 지역 체인호텔과 료칸, 리조트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1,000만 건 이상의 일본 현지 이용자 리뷰를 숙소 선택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9월 홋카이도부터 12월 규슈까지…단풍 따라 목적지도 바뀐다
N차 여행객에게 가을은 일본을 다시 찾을 또 하나의 이유가 된다. 지역마다 단풍 절정기가 달라 여행 날짜에 맞춰 목적지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미코치 /사진-모두투어 |
일본의 단풍은 통상 9월 하순부터 12월 초까지 이어진다. 북쪽과 고지대에서 먼저 물들기 시작해 시간이 흐를수록 오사카·교토와 규슈 등 남쪽으로 내려간다. 한 번의 가을에도 시기에 따라 전혀 다른 지역을 선택할 수 있는 셈이다.
모두투어는 이런 계절적 특성을 반영한 ‘일본 가을 단풍’ 기획전을 마련했다. 비교적 단풍이 일찍 찾아오는 홋카이도와 알펜루트부터 오사카·교토, 규슈까지 지역별 절정 시기에 맞춰 상품을 구성했다.
특히 눈여겨볼 곳은 도야마다. 항공 공급 확대에 맞춰 일본 중부와 알펜루트를 연결하는 여행 상품이 강화되고 있다.
대표 상품인 ‘도야마·알펜루트 온천 5일’은 진에어 도야마 직항을 이용한다. 알펜루트를 횡단하며 무로도와 다이칸보, 구로베다이라, 구로베댐 등 산악 풍경을 만나고 구로베 협곡 토롯코 열차와 가미코치 세미 트레킹, 시라카와고 합장촌 등을 둘러보도록 구성했다.
구로베다이라 가미코치 시라카와고 합장촌 /사진-모두투어 |
일본 3대 정원 중 하나로 알려진 겐로쿠엔을 비롯해 히가시차야 거리, 다카야마 옛거리, 후간 운하 환수공원 등도 일정에 넣었다. 산악 단풍을 감상한 뒤 온천에서 하루를 마무리하는 방식으로 ‘단풍+자연+온천’을 하나의 여행으로 묶었다.
기획전에서는 지역별 상품에 최대 10만 원의 즉시할인이 적용된다. 8월 31일까지 4인 이상 예약하면 객실당 알펜루트 명물 화과자 ‘호시노 시즈쿠’ 1박스를 제공하며 여행 리뷰 이벤트도 진행한다.
“관광지만 보러 가나요”…히로시마까지 따라가는 농구 팬심
여행지를 결정하는 기준이 ‘취향’으로 이동하면서 스포츠도 해외여행의 목적이 되고 있다. 좋아하는 선수의 경기를 보기 위해 해외 원정을 떠나고, 남는 시간에 현지 관광을 즐기는 팬덤형 SIT(특수목적관광)다.
NOL은 서울 삼성 썬더스의 일본 프리시즌 원정경기를 직접 관람하는 ‘[농구홀릭] 히로시마 3일 원정경기 팬투어’를 내놨다. 여행은 9월 13일부터 2박 3일간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히로시마 선플라자 홀에서 서울 삼성 썬더스와 일본 B리그 히로시마 드래곤플라이즈의 프리시즌 경기를 관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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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석부터 일반 관광상품과 차별화했다. NOL 예약자에게는 어웨이팀 벤치 바로 뒤 A12 구역 전용석을 배정한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선수단과 만나는 단독 팬미팅이 이어지며 개별 사진 촬영과 사인회, 기념 증정품 등도 마련된다.
제주항공 인천~히로시마 직항편과 ‘호텔 마이스테이즈 히로시마 피스 파크’ 2박, 경기장 이동 전용 버스가 포함된다. 경기 이외 시간에는 미야지마와 평화기념공원 등을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어 ‘직관’과 ‘여행’을 동시에 챙길 수 있다.
추석 첫날 단 한 번…대한항공 타고 ‘하나마키’로
남들이 많이 찾는 일본보다 조금 낯선 일본을 만나고 싶다면 이와테현 하나마키도 선택지가 된다.
한진트래블은 추석 연휴 첫날인 9월 24일 단 1회 출발하는 대한항공 직항 전세기 여행을 선보였다. 경유 없이 하나마키로 이동해 온천과 문학, 해안과 계곡, 일본 전통문화를 경험하는 일정이다.
하나마키 온천 장미원 사진-한진트래블 |
숙박부터 ‘쉼’에 무게를 뒀다. 모리오카 츠나기 온천 시온에서는 이와테산을 바라보며 노천탕을 즐길 수 있다. 리쿠추 카이간 국립공원에 자리한 조도가하마 파크 호텔에서는 오션뷰 객실에 머물며 해산물 뷔페를 맛본다.
호텔 하나마키에서는 내부로 연결된 센슈카쿠·하나마키·고요칸 등 세 호텔의 대욕장과 노천탕을 추가 비용 없이 교차 이용할 수 있다.
자연을 찾아가는 여정도 이어진다. 국가 명승지 조도가하마에서는 흰 암석과 푸른 바다, 소나무가 어우러진 해안 풍경을 감상한다. 미야코 우미네코마루 유람선을 타면 바다 위에서 조도가하마의 해안 절벽을 바라볼 수 있다.
겐비케이 계곡에서는 용암 지형 사이로 흐르는 에메랄드빛 물결을 만나고, 하나마키 온천 장미원에서는 6,000여 그루의 장미 사이를 걷는다. 여행 후반에는 높이 8.5m, 폭 30m의 가마후치 폭포도 방문한다.
호텔 하나마키 온천 / 사진-한진트래블 |
* ‘은하철도의 밤’ 따라 걷고 오타니 흔적까지…소도시라 가능한 여행
하나마키 여행이 특별한 이유는 자연에 문학과 지역 이야기가 더해진다는 점이다.
이와테현 출신으로 ‘은하철도의 밤’을 쓴 미야자와 겐지의 기념관과 동화마을을 찾아 그의 생애와 작품세계를 살펴본다. 일본 전설 속 요괴 ‘갓파’의 고향으로 알려진 갓파부치에서는 지역 설화가 남아 있는 풍경을 만날 수 있다.
1918년 창업해 4대째 이어지고 있는 세키노이치 주조장에서는 사케 제조 과정을 살펴보고 시음도 경험한다. 850년에 건립된 주손지를 찾아 일본 불교문화와 역사도 들여다본다.
스포츠 팬에게 반가운 장소도 있다. 하나마키 히가시고등학교 출신인 세계적인 야구선수 오타니 쇼헤이와 기쿠치 유세이의 기념비가 일정에 포함됐다.
히가시고교 기념비/ 사진-한진트래블 |
모리오카 수공예 마을에서는 지역 장인의 제작 과정을 살펴보고 명물 ‘남부 센베이’를 직접 만들어본다. 도쿄돔 약 176배 규모의 코이와이 농장에서는 이와테산을 배경으로 펼쳐진 목초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한진트래블 관계자는 “이번 하나마키 전세기는 이와테 지역 고유의 문학적 자산과 해안 및 계곡의 비경, 그리고 검증된 고품격 온천 숙소를 종합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며 “대한항공 전세기로 몸과 마음 편안하게 이동해, 하나마키 지역이 보유한 자연·역사유산을 만끽해 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