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민경원 기자] 멀리 떠나기는 부담스럽지만 하주쯤 힐링의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경기도 양주로 눈을 돌려보자. 양주에는 도심 가까이 솟은 불곡산부터 장흥 일대의 문화예술 공간, 가족 단위로 즐기기 좋은 체험시설까지 서로 다른 매력의 여행지가 곳곳에 숨어 있다. 산 정상에서 탁 트인 풍경을 내려다보고, 빛을 테마로 한 이색 박물관과 한국 근현대 미술을 만난 뒤 시원한 물놀이까지 즐길 수 있다.
도심 가까이서 만나는 산세…불곡산
양주시 유양동에 자리한 불곡산은 양주를 대표하는 산으로 꼽힌다. 북쪽 소요산에서 남쪽 도봉산과 북한산국립공원 방향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에서 뻗어 나온 산으로, 주변에는 해발 400~500m 안팎의 산들이 이어져 독특한 경관을 만든다.
산행의 매력은 정상으로 향할수록 더욱 선명해진다. 산으로 둘러싸인 양주의 분지 지형과 도심 풍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멀리 이동하지 않고도 제법 깊은 산에 들어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여름철에는 한낮의 강한 햇볕을 피해 비교적 선선한 아침 시간에 산행을 시작하는 편이 좋다.
빛이 전시가 된다…조명박물관
더위를 피해 실내에서 색다른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광적면 석우리의 조명박물관이 있다. 조명이라는 하나의 소재를 중심으로 빛과 색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전문 박물관이다.
사진 -조명박물관 제공 |
여러 전시 테마와 라이트아트를 통해 평소 일상적으로 접했던 조명을 하나의 문화와 예술로 바라볼 수 있도록 꾸며졌다. 단순히 전시품을 바라보는 데 그치지 않고 빛이 공간의 분위기와 감각을 어떻게 바꾸는지 경험해보는 재미가 있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입장은 오후 4시에 마감한다. 날씨 영향을 적게 받는 실내 공간이라는 점에서 무더운 여름날 가족 나들이 코스로 활용하기에도 좋다.
장욱진의 그림 속으로…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장흥면 석현리에서는 한국 근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화가 가운데 한 명인 장욱진의 작품세계를 만날 수 있다.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사진-경기관광공사 |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은 장욱진 화백의 예술을 조명하는 공간으로, 상설·기획 전시를 통해 그의 작품과 예술세계를 소개한다. 간결한 화면 속에 가족과 나무, 집, 새처럼 친숙한 소재를 담아낸 장욱진 특유의 작품을 따라가다 보면 복잡했던 마음까지 잠시 느려지는 듯하다.
미술관 관람 전후로 장흥 일대를 함께 둘러보면 자연과 예술을 연결한 여행 코스를 만들 수 있다. 매주 월요일을 비롯해 신정, 설날과 추석 당일에는 문을 닫으므로 방문 전 일정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여름엔 역시 물놀이…양주 유수풀파크
아이들과 떠나는 여름 나들이라면 삼숭동 고주내관광농원에서 운영하는 양주 유수풀파크가 눈길을 끈다.
이곳은 자연 속에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꾸민 공간이다. 물놀이 시설과 함께 넓은 평상과 테이블 자리를 갖춰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쉬어가며 시간을 보내기 좋다.
깨끗한 수질 관리와 안전한 이용 환경에도 신경을 쓰고 있어 여름철 가족 나들이 장소로 활용할 만하다. 물에서 신나게 놀고 그늘 아래에서 쉬어가는 식으로 하루를 여유롭게 보내기 좋다는 점도 매력이다.
딸기 좋아한다면 기억해둘 곳…송추팜
장흥면 교현리에 자리한 송추팜은 딸기로 알려진 농장이다. 과거 딸기 수확 체험을 운영했지만 현재는 개인 사정으로 체험 프로그램을 잠시 중단한 상태다.
대신 농장에서 재배한 딸기를 현장에서 판매한다. 익숙한 ‘설향’과 함께 크기가 큰 것으로 알려진 ‘킹스베리’ 품종도 재배하고 있어 딸기철 양주를 찾는다면 눈여겨볼 만하다.
다만 농산물 판매와 체험 프로그램은 계절과 농장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방문을 목적으로 한다면 운영 여부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양주 여행의 장점은 어느 한 가지 색깔에 머물지 않는다는 데 있다. 아침에는 불곡산에서 자연을 만나고, 뜨거운 한낮에는 조명박물관이나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에서 문화생활을 즐긴 뒤 물놀이로 여름의 열기를 식힐 수 있다. 멀리 떠나지 않아도 산과 예술, 체험을 하루에 골고루 담을 수 있는 서울 근교 여행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