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신원사 / 한국관광콘텐츠랩-이범수 |
충남 공주 신원사는 백제 의자왕 11년인 651년 보덕화상이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사찰로, 동학사·갑사와 함께 계룡산 3대 사찰로 꼽힌다. 두 사찰보다 대중교통이 상대적으로 불편해 찾는 발길이 적은 편이라 한적하게 걷기 좋다는 평이 많다.
여름이 깊어지는 8월이면 대웅전 좌우에 자리한 배롱나무 두 그루가 진분홍빛 꽃을 틔워, 8월 중순인 지금도 절정에 가까운 색을 만날 가능성이 크다.
보덕화상이 세운 1,300년 넘은 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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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사는 백제 의자왕 11년, 고구려 출신 고승 보덕화상이 세운 사찰로 전해진다. 창건 이후로도 여러 차례 중창을 거쳐 지금의 모습을 갖췄고, 1946년에도 보수가 이뤄졌다.
일주문을 지나 사찰로 향하는 숲길은 고목이 빽빽이 들어차 짙은 그늘을 만들고, 계룡산국립공원 연천봉으로 이어지는 등산로 초입과도 맞닿아 있다.
공주 신원사 / 한국관광콘텐츠랩-이범수 |
같은 계룡산 3대 사찰인 동학사·갑사보다 계룡면 안쪽에 있어 접근이 다소 불편한 편인데, 그만큼 인적이 드물어 한적하게 산책하기 좋다.
궁궐 격식을 갖춘 산신각, 중악단
공주 신원사 / 한국관광콘텐츠랩-이범수 |
사찰 깊숙한 곳에 자리한 중악단은 계룡산 산신을 모신 산신각으로, 정면 3칸에 팔작지붕과 다포 양식을 갖춰 궁궐 건축에 버금가는 격식을 보여준다.
지붕에는 잡상이 7개나 올라가 있고, 3중으로 겹친 솟을삼문과 가운데 어도를 둔 계단까지 갖춰 여느 산신각과는 격이 다르다. 1973년 충남 유형문화재 제7호로 지정된 뒤 1999년 3월 보물 제1293호로 승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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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향산의 상악단, 지리산의 하악단과 함께 국가가 산신에게 제사를 올리던 세 곳 중 하나로 중악단이 꼽혔다는 점도 이곳의 격을 보여준다.
문화재관람료가 폐지되면서 입장료는 따로 없고,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연중무휴로 열려 있다.
계룡산자연사박물관과 등산로 초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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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 옆에는 주차장이 마련돼 있어 차로 가기에도 무리가 없다. 근처에는 계룡산자연사박물관이 있어 아이와 함께라면 함께 들르기 좋고, 등산을 즐긴다면 연천봉을 거쳐 갑사 방면으로 이어지는 종주 코스로 하루를 채울 수도 있다.
붉은 벽돌과 기와 담장 너머로 뻗은 고목들이 중악단 주변을 병풍처럼 둘러싸, 오래된 건축물과 숲이 한데 어우러진 풍경을 보여준다. 바람에 흔들리는 풍경 소리와 산새 소리만 맴도는 조용한 산사 특유의 분위기가 짙게 느껴진다.
구불구불하게 자란 배롱나무 가지 끝에 매달린 붉은 꽃송이가 빛바랜 단청과 대비를 이루며 산사를 화사하게 물들인다. 흙길을 천천히 걸으며 계룡산이 뿜어내는 깊은 산세를 온몸으로 느껴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