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m 전나무숲길이 이어집니다" 1633년 세워져 국가 보물로 지정된 건물이 있는 사찰 여행지


내소사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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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 볕이 아직 따가운 8월 말에는 그늘부터 깊은 숲길을 찾게 되는 경우가 많다.

전북 부안의 내소사는 변산반도국립공원 안에 자리한 절인데, 절 자체보다 일주문에서 시작되는 전나무숲길로 더 알려져 있다. 매표소를 지나 일주문을 통과하는 순간 바깥의 열기가 한 겹 걷히고 서늘한 공기가 얼굴에 닿는다.

칠이 벗겨져 나뭇결만 남은 문

내소사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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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길 끝에서 만나는 대웅보전은 1633년 청민대사가 다시 세운 건물로 국가 보물로 지정돼 있다. 쇠못을 하나도 쓰지 않고 나무를 깎아 서로 맞물리게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정면 세 칸에 팔작지붕을 얹은 단정한 구조를 하고 있다.

이 건물이 널리 알려진 이유는 화려한 단청이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인데, 바깥 채색이 수백 년 세월에 다 바래고 나뭇결만 그대로 드러나 있기 때문이다.

내소사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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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의 꽃살문을 가까이서 보면 해바라기와 연꽃, 국화 무늬가 나무에 파여 있다. 문짝마다 새겨진 무늬가 서로 달라서 여덟 짝을 하나씩 들여다보는 데만도 시간이 제법 걸린다.

법당 안으로 들어서면 뒷벽에 그려진 백의관음보살좌상이 눈에 들어오는데, 국내에 남은 후불벽화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꼽힌다.

일주문에서 천왕문까지 600미터

내소사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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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나무숲길은 일주문에서 천왕문까지 약 600미터 구간이다. 이 짧은 거리 안에 700여 그루의 전나무가 서 있고, 큰 나무는 높이가 30미터를 넘어 하늘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오대산 월정사, 광릉숲과 함께 국내 3대 전나무숲으로 불리는 곳이다.

바닥은 데크가 아니라 흙길이고 경사도 거의 없어 천천히 걷기에 부담이 없다. 일주문에서 대웅보전까지 전체 거리는 1.1킬로미터쯤 되고 도보로 30분 안팎이 걸린다.

다만 절 마당으로 올라서는 구간에는 계단이 있어 유모차나 휠체어로는 끝까지 가기 어렵다. 숲길 초입과 경내에는 각각 수령 700년과 1000년으로 전해지는 느티나무가 서 있는데, 마을에서는 이 두 그루를 할아버지당산과 할머니당산이라 부른다.

관람료는 2023년 5월부터 받지 않는다. 대신 입구 공영주차장 이용료가 따로 있고, 개방 시간은 계절에 따라 달라지므로 이른 아침이나 늦은 오후에 갈 계획이라면 미리 확인해 두는 편이 낫다.

말벌이 가장 사나워지는 시기

내소사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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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기 숲길에서 가장 신경 써야 할 것은 더위가 아니라 벌이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은 해마다 8월부터 10월 사이를 말벌 활동이 가장 왕성한 기간으로 보고 산행 시 주의를 당부한다. 어두운 색 옷과 향이 강한 화장품은 피하고, 벌집을 발견하면 자세를 낮춰 조용히 물러나는 것이 안전하다.

대중교통으로 간다면 부안종합버스터미널에서 300번이나 350번 농어촌버스를 탄다. 곰소를 거쳐 내소사까지 들어가는 노선이고 요금은 카드 기준 950원이다.

내소사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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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곳을 함께 보려면 곰소염전이 같은 진서면 안에 있어 오가는 길에 들르기 좋다. 격포 채석강까지 가려면 66번 마실길 순환버스가 내소사에서 하루 다섯 번 출발한다. 국립공원 구간 탐방로는 입산 시간이 정해져 있으니 직소폭포까지 넘어갈 생각이라면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

내소사의 단풍은 11월 중순에 절정을 맞는다. 지금 이 시기에 이곳을 찾는 이유는 단풍이 아니라 사철 푸른 전나무가 만들어 주는 그늘 쪽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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