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주산성 / 한국관광콘텐츠랩-안영관 |
한강을 위에서 내려다보는 자리는 서울 근교에 생각보다 흔치 않다. 강변 산책로는 많아도 대부분 물과 같은 높이라, 강이 어느 쪽으로 굽어 나가는지는 눈에 잡히지 않는다.
행주산성이 앉은 덕양산은 124m밖에 되지 않는 낮은 산이다. 그런데 산이 한강에 바로 붙어 있어서, 정상에 서면 물길이 발밑에서 넓게 꺾여 나가는 모양이 그대로 보인다.
이름 때문에 전쟁 유적만 있는 곳으로 알고 지나치기 쉽다. 실제로는 입장료 없이 1시간이면 한 바퀴 도는 강변 산책 코스에 가깝고, 시간대와 계절에 따라 보이는 것이 달라진다.
124m 정상에서 보이는 한강
행주산성 / 한국관광콘텐츠랩-안영관 |
정상 전망 자리에 서면 한강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넓게 지나간다. 강 건너로는 방화대교의 흰 아치가 먼저 눈에 들어오고, 그 너머로 김포 쪽 평지가 낮게 깔린다.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북한산 능선이 걸린다. 공기가 맑은 날에는 남산과 관악산까지 잡혀서, 124m 높이에서 보는 것치고 눈에 담기는 범위가 넓은 편이다.
행주산성 / 한국관광콘텐츠랩-안영관 |
산 아래쪽에서는 창릉천이 한강으로 흘러들어 온다. 두 물이 만나는 자리에 모래톱과 버드나무가 있어, 강이 한 줄기로 이어지지 않고 갈라졌다 다시 합쳐지는 모양으로 보인다.
전망 자리는 오래된 정자 두 채가 나눠 갖고 있다. 덕양정과 진강정이 서로 다른 방향을 보고 앉아 있어, 한쪽에서는 강 하류가, 다른 쪽에서는 서울 쪽이 정면으로 들어온다.
대첩문에서 토성길로 도는 순서
행주산성 / 한국관광콘텐츠랩-안영관 |
관람은 대첩문으로 들어가 정상까지 올랐다가 토성길로 내려오는 순서가 편하다. 권율 장군 동상과 충장사, 대첩기념관을 지나 진강정과 덕양정, 행주대첩비를 거치면 한 바퀴가 된다.
오르막은 포장된 길이라 걷는 부담이 크지 않다. 중간에 계단 구간이 있지만 길지 않아서, 천천히 둘러봐도 60분에서 90분이면 한 바퀴가 끝난다.
행주산성 / 한국관광콘텐츠랩-안영관 |
여기서 놓치기 쉬운 자리가 충의정 뒤편 내리막이다.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흙으로 쌓은 토성이 400m 구간 남아 있는데, 잔디밭과 비석 위주인 위쪽과는 걷는 느낌이 완전히 다르다.
입장료는 받지 않고 주차비만 따로 내면 된다. 승용차 2,000원이고 카드로만 결제되며, 월요일은 휴관이라 이날 가면 헛걸음한다. 여름 관람은 오후 6시까지, 입장 마감은 오후 5시다.
둘째·넷째 토요일 야간개장
행주산성 / 한국관광콘텐츠랩-안영관 |
이 산성은 한 달에 두 번 밤에도 문을 연다. 3월부터 10월까지 매월 둘째·넷째 토요일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열고, 입장 마감은 오후 9시라 저녁을 먹고 가도 늦지 않다.
오후 6시 이후에 들어가면 주차비도 받지 않는다. 다만 비나 눈이 오면 취소되므로, 날씨가 궂은 날에는 출발하기 전에 열리는지 확인해 두는 편이 낫다.
낮에 갔다면 산성 아래 강변길로 이어 걷는 방법이 있다. 창릉천 합류부에서 행주역사공원까지 데크가 깔려 있어 계단 없이 걸을 수 있고, 이쪽은 24시간 열려 있어 시간에 쫓기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