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비도 입장료도 없습니다" 소나무 숲길 450보면 강이 둘러싼 마을이 발 아래에 있는 여행지


부용대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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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회마을은 골목을 다 돌고 나와도 마을이 어떻게 생긴 곳인지는 잘 잡히지 않는다. 담과 지붕 사이를 걷는 동안에는 눈앞의 기와와 흙담만 보이기 때문이다.

그 모양이 한 번에 들어오는 자리가 강 건너 부용대다. 물에서 64m 솟은 절벽 위에 서면 마을과 낙동강, 만송정 솔숲이 한 화면에 겹쳐 보인다.

다만 마을 안에서 강을 건너 바로 올라가는 길은 없다.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어도 차로는 크게 돌아 들어가야 해서, 일정에 미리 넣어 두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게 된다.

물돌이와 만송정이 한 화면에

부용대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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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벽 끝에 서면 낙동강이 마을을 감아 도는 선이 통째로 보인다. 강이 크게 휘면서 마을을 세 면에서 안고 있고, 물길 바깥쪽으로는 흰 모래밭이 띠처럼 이어진다.

마을 쪽 강변에 길게 누운 짙은 초록 띠가 만송정 솔숲이다. 소나무가 강을 따라 줄지어 서서 마을과 물 사이를 가려 주는데, 위에서 내려다보면 그 숲이 마을 앞머리에 얹힌 것처럼 보인다.

지붕 색이 섞여 있다는 것도 여기서야 눈에 들어온다. 검은 기와지붕과 누런 초가지붕이 골목을 사이에 두고 번갈아 놓여 있어, 마을 전체가 두 가지 색으로 이어 붙인 조각보처럼 보인다.

화천서원 뒤로 10분 오르는 길

부용대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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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용대는 하회마을 매표소를 거치지 않는 별도의 진입로를 쓴다. 마을과는 강 하나 차이지만 차로는 마을을 빠져나와 서쪽으로 7km 가까이 돌아야 하고, 내비게이션에는 화천서원을 찍는 편이 정확하다.

화천서원 앞 주차장은 무료이고 부용대도 입장 요금을 받지 않는다. 주차장에서 절벽 위까지는 10분 남짓, 걸음으로는 450보 정도의 소나무 숲길이라 계단이 거의 없고 경사도 완만한 편이다.

화장실과 매점은 주차장 근처에만 있고 위쪽에는 없다. 꼭대기는 바위가 드러난 평평한 자리라 앉을 데가 마땅치 않고, 그늘도 소나무 몇 그루가 만드는 만큼뿐이라 한낮에는 오래 머물기 어렵다.

절벽 아래 양쪽에는 형제가 하나씩 앉힌 집이 남아 있다. 왼쪽이 류운룡의 겸암정사, 오른쪽이 류성룡이 징비록을 쓴 옥연정사이고, 두 집을 잇던 절벽 허리의 좁은 층길은 지금 출입이 막혀 있다.

해 질 무렵과 병산서원 연계

부용대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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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절벽 끝에서 한 걸음 물러나 찍는 쪽이 낫다. 머리 위 소나무 가지가 화면 위 테두리로 들어오면서 마을이 액자 안에 들어앉고, 물돌이 곡선은 화면 아래쪽 3분의 1에 걸리게 잡으면 균형이 맞는다.

여름에 올라간다면 오후 늦은 시간을 잡는 편이 낫다. 한낮에는 역광과 반사로 마을이 뭉개지고, 해 질 무렵에는 지붕과 솔숲에 그림자가 길게 깔려 마을 윤곽이 또렷해진다.

해마다 음력 7월 16일 밤에는 이 절벽이 무대가 된다. 만송정 숲에서 부용대 꼭대기까지 줄을 걸어 놓고 불을 붙이는 선유줄불놀이가 열리는데, 양력 날짜가 해마다 달라지니 미리 확인하고 일정을 잡아야 한다.

부용대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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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동선은 하회마을을 먼저 걷고 부용대로 옮기는 순서가 편하다. 강을 따라 조금 더 가면 병산서원이 있어 셋을 묶으면 반나절 코스가 되고, 부용대를 맨 뒤에 두면 해가 기우는 시간과도 맞아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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