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지 않고 트랙터 마차 타서 편하네요" 실제 젖소가 살고 있는 해발 1057m 초원 여행지


대관령 하늘목장 / 한국관광콘텐츠랩-이범수

대관령 하늘목장 / 한국관광콘텐츠랩-이범수

강원 평창 대관령 자락에는 해발 700m에서 1,057m 사이에 걸쳐 있는 넓은 초원이 있는데, 하늘목장으로, 천 헥타르에 이르는 면적 대부분이 나무 대신 풀로 덮여 있는 자리다.

한여름에는 그 풀밭 사이사이에 야생화가 섞여 핀다. 원추리처럼 여름에 피는 꽃들이 초지 곳곳에 흩어져 있어, 초록만 이어지던 언덕에 노란색과 흰색이 얹힌다.

다만 이 목장을 다른 대관령 목장들과 같은 곳으로 생각하고 가면 어긋난다. 무엇으로 오르고 무엇을 보는 자리인지, 그리고 옆 목장들과 어떻게 다른지 짚어 본다.

트랙터 마차로 오르는 하늘마루 초원

대관령 하늘목장 / 한국관광콘텐츠랩-이범수

대관령 하늘목장 / 한국관광콘텐츠랩-이범수

이 목장의 가장 높은 자리를 하늘마루라 부르는데, 능선 끝에 놓인 전망대로, 여기까지 올라야 목장 전체와 대관령 능선이 한 화면에 들어온다.

하늘마루까지 올라가는 방법 자체가 조금 특별한데, 트랙터가 끄는 마차에 올라타 초지 사이 길을 따라 오르는 방식이라, 걷지 않고도 가장 높은 곳까지 닿을 수 있다.

트랙터 마차는 입장료와 별개로 요금을 받는다. 목장에 들어가는 표만 끊고 마차를 타지 않으면 하늘마루까지는 직접 걸어 올라야 하니, 미리 어느 쪽으로 할지 정해 두는 편이 낫다.

여기서 반드시 알아 두어야 할 조건이 하나 있는데, 눈이나 비가 오거나 바람이 강한 날에는 마차 운행이 중단되므로, 날씨가 좋지 않은 날에 마차만 믿고 가면 낭패를 본다.

대관령 하늘목장 / 한국관광콘텐츠랩-이범수

대관령 하늘목장 / 한국관광콘텐츠랩-이범수

하늘마루에 서면 능선을 따라 늘어선 풍력발전기가 눈에 들어온다. 대관령 일대의 바람이 얼마나 센지를 그 자리에서 알게 되고, 여름에도 위쪽은 아래보다 서늘하다.

걸어서 오르는 길도 여러 갈래로 나 있는 편이다. 초지를 지나는 길과 숲을 통과하는 길이 나뉘어 있어, 마차로 올라간 뒤 내려올 때만 걷는 방식으로 나눠 잡는 사람이 많다.

표를 파는 마감 시각도 미리 확인해 둘 대목인데, 관람 종료 시각과 표를 파는 시각이 한 시간쯤 차이 나기 때문에, 늦은 오후에 도착하면 들어가지 못하는 일이 생긴다.

젖소가 실제로 살고 있는 방목 초지

대관령 하늘목장 / 한국관광콘텐츠랩-이범수

대관령 하늘목장 / 한국관광콘텐츠랩-이범수

이곳은 구경하러 만든 초원이 아니라 실제로 소를 키우는 목장이다. 젖소가 초지에 풀어져 풀을 먹고 있고, 그 방목지 사이로 사람이 지나다니도록 길을 낸 구조다.

그래서 소를 마주하게 되는 방식도 여느 곳과 다르다. 우리에 갇힌 동물을 들여다보는 것이 아니라 풀을 뜯는 소 옆을 지나가게 되니, 가까이 다가가 만지려 들지 않는 편이 서로에게 낫다.

건초를 직접 주는 체험도 정해진 자리에 마련돼 있는데, 정해진 자리에서 소에게 먹이를 건네는 방식이라, 이쪽을 이용하면 굳이 방목지에서 소에게 손을 대지 않아도 된다.

대관령 하늘목장 / 한국관광콘텐츠랩-이범수

대관령 하늘목장 / 한국관광콘텐츠랩-이범수

이 목장이 뒤늦게 알려진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1970년대에 문을 연 뒤 사십 년 가까이 일반에 열지 않았던 곳이라, 관광지로 이름을 얻은 시기가 다른 목장들보다 한참 늦다.

여기서 대관령 목장들을 구분해 둘 필요가 있는데, 이 일대에는 하늘목장과 삼양라운드힐, 그리고 대관령 양떼목장이 각각 따로 있고 서로 다른 곳이다.

브리프나 소개 글에서 흔히 국내 최대라는 말이 붙지만 정확하지는 않다. 면적으로는 삼양라운드힐이 훨씬 넓고, 하늘목장은 그보다 작은 대신 방목지 안쪽까지 들어가 걷는 방식으로 성격이 다르다.

옆에 있는 대관령 양떼목장과도 성격이 갈린다. 이름 그대로 양을 보러 가는 곳이 대관령 양떼목장이고, 하늘목장은 젖소 쪽이라 마주치는 동물부터 다르다.

세 곳을 한 번에 다 도는 일정은 권하기 어렵다. 각각 표를 따로 끊고 걷는 거리도 만만치 않아, 하루에 한 곳을 정해 넉넉히 보는 쪽이 남는 인상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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