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배가 선착장에 닿으면 섬이 통째로 눈앞에 펼쳐진다. 면적 0.3㎢, 섬 전체를 발 아래 두고 서 있는 듯한 감각이 드는 것은 마라도가 평탄한 지형 위에 자리한 섬이기 때문이다.
6월은 섬에서 가장 싱그러운 시기다. 봄 야생화가 지고 섬 전체가 짙은 초록으로 물드는 시기로, 청보리가 익어가며 황금빛으로 변하기 직전의 초록 물결이 남아 있다.
섬을 한 바퀴 두르는 약 2km 둘레길을 걸으면 장면이 계속 바뀐다. 내륙으로 향하면 보리밭 사이로 한라산·산방산·송악산이 동시에 들어오고, 해안으로 내려서면 현무암 절벽과 여름 바다가 맞닿는 장면이 이어진다.
마라도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섬 서쪽 끝에 서면 망망한 남쪽 수평선만이 시야를 가득 채운다. 한반도 최남단이라는 사실이 그 수평선을 보는 순간 실감이 된다. 한국 땅 끝까지 왔다는 성취감과 함께 섬 자체의 고요함이 예상보다 훨씬 깊었다는 표현이 반복해서 나온다.
흰 등대는 이 섬 풍경의 중심 조형물이다. 초록 보리밭을 배경으로 서 있는 흰 등대, 그 너머로 파란 바다가 겹치는 구도가 마라도를 대표하는 장면이다. 보리밭과 등대, 수평선이 한 프레임에 담히는 구도는 마라도에서만 가능한 사진이라는 후기가 이어진다.
자동차 없는 최남단 섬
마라도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마라도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섬 안에 자동차가 없어 전동 카트나 자전거, 도보로만 이동하는 구조다. 이 단순한 이동 방식이 마라도 여행을 느리고 조용하게 만드는 핵심이다.
마라도는 1978년 천연보호구역, 1999년 천연기념물 제423호로 지정된 생태 보전 지역이다. 섬 전체가 현무암 용암 대지 위에 형성됐으며 지하 동굴과 해식 동굴이 여러 곳 발달해 있다. 6월부터 여름까지 자연 초지와 덤불이 우거지며 계절마다 다른 식생이 나타난다.
마라도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순수한 자연을 만날 수 있는 힐링 여행지라는 반응이 꾸준히 이어진다. 여름 성수기가 본격화되기 전인 6월은 배편이 비교적 여유롭고 섬이 한적한 시기로, 마라도를 가장 조용하게 즐길 수 있는 달이다.
조선 시대까지 무인도였던 마라도는 1883년 전라도 대정현에서 이주민들이 정착하며 유인도가 됐다. 한반도 최남단 영토로서 대한민국 영해와 배타적 경제수역의 기준점 역할을 한다.
짜장면이 유명한 여행지
마라도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마라도에 왔으면 짜장면은 필수라는 표현이 여행기마다 등장한다. 인근 해역은 자리돔·방어 등이 서식하는 청정 어장이며, 전복 요리도 이 섬의 대표 먹거리다. 인근 해역은 올레 10-2코스 구간에 포함되며 제주 최고 수준의 청정 어장으로 꼽힌다.
배편은 운진항(모슬포 남항)에서 마라도 직항 약 25분, 하루 다수 회 운항된다. 가파도 경유 배편은 약 40분이 소요되며 가파도와 마라도를 묶는 코스도 인기다.
기상 상황에 따라 결항이 빈번해 방문 전 배편 확인이 필수다. 당일 왕복 코스로 체류 시간은 보통 1~2시간이다. 문의는 운진항 마라도 여객선(064-794-6661)으로 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