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 자체가 이 저수지에서 나왔습니다" 삼한시대에 만들어진 1,800m 무료 산책 둘레길


제천 의림지와 제림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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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제천 의림지는 저수지 한 곳이 명승으로 지정될 만큼 오랜 이야기를 품은 곳이다. 물가를 따라 늘어선 노송들의 실루엣이 잔잔한 수면에 그대로 비쳐, 걷는 내내 고즈넉한 분위기가 이어진다.

'제천(堤川)'이라는 지명 자체가 이 저수지에서 비롯됐다는 이야기가 전해질 만큼, 의림지는 도시의 역사와 떼어놓고 말하기 어려운 존재다.

삼한시대 축조설과 여러 이야기

제천 의림지와 제림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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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림지는 흔히 삼한시대에 만들어진 저수지로 알려져 있고, 제천시도 이 설을 앞세워 소개한다.

다만 학계에서는 신라 장군 우륵이 쌓았다는 설, 고려 시대 현감이 축조했다는 설도 함께 전해지며, 지질 조사를 근거로 삼국시대 말에서 통일신라 무렵 축조를 더 유력하게 보는 견해도 있다.

정확히 언제 누가 만들었는지는 여러 이야기가 엇갈리는 셈이지만, 그만큼 오래된 저수지라는 점만은 여러 기록이 공통적으로 가리킨다. 2006년에는 이런 역사·경관 가치를 인정받아 명승 제20호로 지정됐다.

노송 400여 그루가 만드는 운치

제천 의림지와 제림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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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둑을 따라 늘어선 소나무숲을 '제림'이라 부르는데, 수령 100년에서 200년에 이르는 노송이 400여 그루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제천시는 오래된 소나무가 언젠가 사라질 것에 대비해, 300년 된 노송의 후계목을 옮겨 심어 계보를 이어 가는 작업도 함께 하고 있다. 나무 한 그루가 사라져도 그 자리를 대신할 다음 세대가 미리 자라고 있는 셈이다.

제천 의림지와 제림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제천 의림지와 제림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저수지 한편에서는 용추폭포가 물줄기를 떨어뜨린다. 정확한 높이는 자료마다 조금씩 다르게 전해지는데, 저수지 물이 넘칠 때 자연스레 흘러내리는 방식이라 완전한 인공도 완전한 자연도 아닌 애매한 지점에 놓인 폭포이기도 하다.

무료로 걷는 1,800m 둘레길

제천 의림지와 제림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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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레길은 약 1,800m, 천천히 걸어도 한 시간이면 한 바퀴를 돌 수 있는 길이다. 저수지 자체는 24시간 개방돼 있어 이른 아침이나 늦은 저녁에도 산책이 가능하다.

다만 용추폭포 전망대 같은 부대시설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만 운영하고 매주 월요일은 쉰다는 점을 미리 알아 두면 헛걸음을 줄일 수 있다. 입장료와 주차 모두 무료라는 점도 부담 없이 찾기 좋은 이유다.

제천 의림지와 제림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제천 의림지와 제림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다만 대중교통 노선은 따로 정리돼 있지 않아, 방문 전 제천 시내 교통정보를 한 번 더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자가용으로 갈 경우에도 둘레길 초입 위치를 미리 검색해 두면 헤매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바로 옆에 자리한 의림지역사박물관까지 함께 둘러보면, 저수지에 얽힌 오래된 이야기들을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다. 노송 그늘 아래를 천천히 걷고 박물관까지 돌아보면 반나절 나들이로도 넉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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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승 제 2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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