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림 / 한국관광콘텐츠랩-한구관광공사 김지호 |
제주 비자림은 수령 500년에서 800년에 이르는 비자나무 2,800여 그루가 자연적으로 모여 자란 숲으로, 1993년 천연기념물 제374호로 지정됐다. 사람이 심은 조림지가 아니라 스스로 자란 자생림이라는 점에서 더욱 희귀하게 꼽힌다.
다만 이곳은 꽃이 피어 절정을 이루는 곳이 아니라 사계절 늘 푸른 숲이라, 8월에 찾아가도 계절을 가리지 않고 짙은 그늘과 서늘한 공기를 만날 수 있다.
사람이 심지 않았는데 저절로 자란 숲
비자림 / 한국관광콘텐츠랩-한구관광공사 김지호 |
비자림은 조림 기록이 없는 자생림으로, 화산송이 흙 위에서 수백 년에 걸쳐 스스로 세력을 넓혀 지금의 울창한 단일 수종 숲을 이뤘다. 이런 규모의 비자나무 자생군락은 국내에서도 드물어 1993년 8월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가장 오래된 나무는 수령이 800년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숲 전체 2,800여 그루가 촘촘히 들어차 하늘을 완전히 가린다. 무성한 잎이 만드는 그늘 아래로 들어서면 한여름에도 서늘한 기운과 진한 피톤치드 향이 함께 느껴진다.
화산송이 흙길 2,200m, 유모차도 다닌다
비자림 / 한국관광콘텐츠랩-한구관광공사 김지호 |
입장료는 성인 3,000원, 청소년과 어린이는 1,500원이며, 도민과 장애인은 무료로 들어갈 수 있다.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지만 매표는 오후 5시에 마감되니 여유 있게 도착하는 것이 좋다. 연중무휴로 운영돼 날짜를 가리지 않고 찾아갈 수 있다.
화산송이가 깔린 A코스는 약 2,200m로 40분에서 1시간이면 돌 수 있고, 길이 완만해 유모차와 휠체어도 오갈 수 있다.
돌멩이길이 섞인 원시림 구간까지 이어지는 B코스를 더하면 총 3,700m, 1시간 20분에서 2시간 정도가 걸린다.
다랑쉬오름과 미로공원까지 하루 코스
비자림 / 한국관광콘텐츠랩-한구관광공사 김지호 |
숲 입구에는 무료 주차장이 마련돼 있어 차로 가기에도 부담이 없다. 근처에는 미로 정원으로 꾸며진 김녕미로공원과 오름 트레킹으로 유명한 다랑쉬오름이 있어 함께 묶어 둘러보는 여행자가 많다.
두 곳 모두 구좌읍 안에 있어 이동 시간이 길지 않다. 비자림에서 그늘과 산림욕을 즐긴 뒤 오름이나 미로공원으로 이어가면 하루 코스로 삼기 좋다.
비자림 / 한국관광콘텐츠랩-한구관광공사 김지호 |
붉은 화산송이 흙길을 걸으며 기괴하게 뻗은 고목의 줄기와 이끼 낀 바위를 마주하면 원시림 특유의 신비로운 기운이 느껴진다. 수백 년 세월을 버텨온 숲이라는 것을 떠올리면 발걸음이 절로 조심스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