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권 사고도 350만 원 남습니다” 유럽 500만원 자유여행


유럽 여행에 500만 원을 준비했다고 하면 누군가는 빠듯하다고 하고, 누군가는 한 달도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둘 다 틀렸다고 하긴 어렵습니다. 여름 성수기 시즌 스위스에서 매일 호텔과 레스토랑을 이용하면 턱없이 부족하고, 비수기 동유럽에서 호스텔을 이용하면 꽤 오래 버틸 수 있으니까요.


이번 유럽 500만원 자유여행은 1인 7박 9일, 왕복 항공권과 개별 객실 숙박, 식비와 관광비까지 포함해 계산했습니다. 쇼핑은 제외했으며 실제 금액은 출발 시기와 환율에 따라 달라집니다. 핵심은 나라를 많이 찍는 게 아니라 물가가 괜찮은 도시 두세 곳만 제대로 고르는 것입니다.


포르투갈

포르투갈 / 사진=unsplash

포르투갈 / 사진=unsplash

런던과 파리는 숙박비부터 500만 원의 멱살을 잡습니다. 그래도 서유럽 특유의 골목과 건축, 와인과 바다를 포기하기 싫다면 리스본과 포르투를 묶는 편이 낫습니다. 리스본 4박, 포르투 3박으로 나누면 숙소를 한 번만 옮기고 두 도시를 충분히 볼 수 있습니다. 리스본에서는 24시간 대중교통권으로 메트로와 버스를 이용할 수 있어 교통비 관리도 어렵지 않습니다. 현재 카리스·메트로 24시간권은 7.25유로입니다.


예산 포인트

항공 140만·숙박 110만·교통 35만·식비 65만·관광 및 예비비 70만 원 안팎


프라하·부다페스트

프라하 부다페스트 동유럽 클래식 / 사진=unsplash

프라하 부다페스트 동유럽 클래식 / 사진=unsplash

야경을 좋아한다면 프라하 부다페스트 조합을 추천드립니다. 프라하 3박과 부다페스트 4박으로 잡고 두 도시 사이만 기차나 버스로 이동하면 됩니다. 비엔나까지 끼워 넣을 수도 있지만, 숙소를 계속해서 옮겨야하고 추가 교통비가 들어서 웬만하면 근교 투어로 다녀오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두 도시 모두 중심 관광지를 도보와 대중교통으로 오고가고가 쉽습니다. 프라하 72시간권은 2026년 기준 앱에서 340코루나로, 정해진 시간 동안 트램과 지하철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예산 포인트

항공 140만·숙박 100만·도시 이동 25만·식비 60만·관광 및 예비비 65만 원 안팎


폴란드

폴란드 / 사진=unsplash

폴란드 / 사진=unsplash

숙박비를 줄이겠다고 8인실 호스텔에서 코 고는 사람과 일주일을 함께할 필요는 없습니다. 폴란드는 바르샤바와 크라쿠프를 묶으면 개별 객실을 이용하고 외식까지 하면서 비교적 예산을 지키기 좋습니다. 두 도시 사이에는 PKP 인터시티 열차가 다니기 때문에 복잡하게 항공편을 추가할 필요도 없습니다. 역사와 골목, 소금광산 정도만 골라도 일정이 충분합니다. 기차표는 PKP 인터시티 공식 홈페이지에서 저렴하게 예약할 수 있어요.


예산 포인트

항공 130만·숙박 85만·교통 25만·식비 50만·관광 및 예비비 65만 원 안팎


루마니아

루마니아 / 사진=unsplash

루마니아 / 사진=unsplash

프라하도 다녀왔고 부다페스트도 이제 제주도처럼 가깝게 느껴진다면 루마니아로 방향을 틀어볼 만합니다. 부쿠레슈티에서 시작해 브라쇼브로 이동하면 대도시와 중세 구시가지, 드라큘라로 유명한 브란성까지 한 번에 다녀올 수 있습니다. 직항 선택지가 적어 항공권은 싸다고 장담하기 어렵지만, 현지 숙박비와 식비에서 만회할 여지가 큽니다. 유명 국가만 고집하지 않는 여행자에게는 500만 원을 가장 여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선택지입니다.



예산 포인트

항공 150만·숙박 80만·교통 25만·식비 50만·관광 및 예비비 65만 원 안팎


개인적으로는 처음이라면 포르투갈, 가성비가 우선이면 폴란드, 야경을 중요하게 본다면 프라하·부다페스트 조합을 추천합니다. 500만 원으로 유럽 전역을 정복할 필요는 없습니다. 도시 두 곳만 제대로 다녀와도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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