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조성란 기자] 하나투어가 프리미엄 여행과 K-컬처 인바운드, 인공지능(AI)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꺼내 들었다. 여행상품을 많이 판매하는 전통적인 종합여행사의 틀에서 벗어나 고객의 취향과 경험을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다시 짜겠다는 구상이다.
하나투어는 조좌진 신임 대표집행임원이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임직원을 대상으로 전략 프레젠테이션을 열고 중장기 성장전략 ‘하나투어 Chapter 2’를 공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전략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하나투어가 스스로의 역할을 ‘여행상품 판매회사’에서 ‘경험 중심 플랫폼’으로 재정의했다는 점이다. 목적지를 먼저 정하고 상품을 제안하는 방식에서 한발 더 나아가 누구와 왜 여행하는지, 고객이 어떤 경험을 원하는지를 상품 설계의 출발점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조 대표는 “기업의 근본적인 변화는 기존의 강점을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하는 전환에서 시작된다”며 고객의 라이프스타일과 동행자 특성까지 고려한 여행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하나투어 조좌진 신임 대표가 18일 서울 종로구 하나투어 본사에서 임직원을 대상으로 전략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고 있다./사진-하나투어 |
프리미엄 여행 더 세분화…‘어디로’보다 ‘어떻게’에 집중
‘Chapter 2’를 이끌 첫 번째 축은 프리미엄 테마 여행이다.
단순히 숙박시설이나 항공 좌석의 등급을 높이는 방식에서 벗어나 고객의 관심사와 취향을 세밀하게 반영한 희소성 높은 경험을 상품화한다. 특히 재구매율과 충성도가 높은 프리미엄 고객을 겨냥해 여행 기획 단계부터 출발, 현지 일정, 귀국 이후 관리까지 전 과정의 서비스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는 가격이나 목적지를 중심으로 경쟁해온 패키지여행 시장에서 ‘취향과 경험’을 새로운 차별화 요소로 키우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외국인 한국여행도 키운다…의료·뷰티·공연·미식 전면에
두 번째 성장축은 K-컬처를 활용한 인바운드 플랫폼 사업이다.
의료·뷰티부터 공연, 미식, 쇼핑까지 외국인의 관심이 높은 콘텐츠를 여행과 결합해 방한 상품군을 넓힌다. 하나투어가 구축해온 국내외 고객 접점과 플랫폼, 현지 운영망을 연결해 외국인이 한국을 찾기 전부터 여행 중, 귀국 이후까지 이어지는 서비스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기존 아웃바운드 중심 사업구조에서 외국인의 한국여행을 새로운 성장시장으로 적극 공략한다는 점에서 하나투어의 사업 영역 확대 여부도 주목된다.
하나투어 조좌진 신임 대표가 18일 서울 종로구 하나투어 본사에서 임직원을 대상으로 전략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고 있다./사진-하나투어 |
상품 기획부터 상담·마케팅까지 AI…‘초개인화 여행’ 승부
세 번째 카드는 AI다. AI를 단순 업무지원 도구가 아니라 여행사업의 밸류체인을 바꾸는 핵심 기술로 활용한다.
상품 기획과 고객 상담은 물론 타깃 마케팅 등 사업 전반에 AI를 적용해 업무 효율을 끌어올린다. 동시에 축적된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개인별 취향과 여행 목적에 맞는 ‘초개인화 여행 경험’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매출 외형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함께 노린다.
결국 프리미엄 여행으로 고객당 가치를 높이고, 인바운드로 시장을 확장하는 동시에 AI로 운영 효율과 개인화를 끌어올리는 ‘3각 전략’이 Chapter 2의 핵심인 셈이다.
35년 금융·컨설팅 경력 조좌진…하나투어 체질 변화 이끈다
새 전략을 이끌 조좌진 대표의 이력도 눈길을 끈다.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약 35년 동안 글로벌 컨설팅과 금융·카드업계에서 경력을 쌓은 전문경영인이다.
특히 데이터에 기반한 고객경험(CX) 설계와 프리미엄 브랜드 구축 경험을 갖춘 만큼, 하나투어가 보유한 방대한 여행 고객 데이터와 결합해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지가 관전 포인트다. 하나투어는 새롭게 도입한 집행임원제 아래 Chapter 2 전략의 실행 속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조 대표는 “우리의 첫 번째 질문은 ‘어디로 떠날 것인가’가 아닌 ‘누구를, 무엇을 위한 여행인가’가 되어야 한다”며 “이제 하나투어는 여행지를 가장 많이 아는 회사에서 고객을 가장 깊이 이해하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임직원들에게 “빠르고 유연한 의사결정을 바탕으로 함께 배우고 성장하며, 서로를 신뢰하고 즐겁게 일하는 역동적인 조직을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