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평안 빌며 26년 동안 쌓은 돌탑길이에요"... 입장료·주차비 없이 왕복 1시간 걷는 단풍 계곡 산책로


노추산 / 한국관광공사-강원지사 모먼트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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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왕산면 대기리, 노추산 자락의 계곡 숲길 양옆에는 크고 작은 돌탑 약 3,000개가 줄지어 서 있다. 모두 한 사람이 오랜 세월 돌을 날라 쌓은 탑이다. 어머니의 정성이 담긴 탑이라는 뜻에서 이 길은 모정탑길로 불린다.

가을에는 계곡을 덮은 나무들이 물들면서 단풍이 돌탑 위로 드리운다. 예년에는 10월 하순 무렵 곱게 물든 계곡 단풍이 소개됐다. 입구에서 돌탑 군락까지는 약 900m여서, 오래 걷지 않고도 물길과 돌탑, 단풍을 한 번에 볼 수 있다.

한 어머니가 26년 동안 쌓은 돌탑

노추산 / 한국관광공사-강원지사 모먼트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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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탑을 쌓은 사람은 차순옥 씨다. 1986년 가정의 평안을 빌며 이 계곡에 돌을 올리기 시작했고, 2011년 68세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26년 동안 탑을 하나씩 늘려 갔다. 지금 계곡에 남은 약 3,000개의 탑이 그 시간의 결과다.

탑은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길가와 물가에 모여 있다. 크기와 모양이 제각각인 탑들이 숲 사이로 길게 이어져, 걷는 내내 양옆으로 돌탑이 따라온다. 한 사람이 쌓았다는 사실을 알고 보면 탑 하나하나가 달리 보인다.

주차장에서 걷기 시작하면 돌탑 체험장과 소원 우체통이 먼저 나온다. 방문객이 직접 작은 돌을 올려 보거나 소원을 적어 넣을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을 지나 계곡 안쪽으로 들어가면 본격적인 돌탑 군락이 시작된다.

단풍과 돌탑이 겹치는 계곡 풍경

노추산 / 한국관광공사-강원지사 모먼트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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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정탑길은 계곡 물길을 옆에 두고 걷는 숲길이다. 가을이면 길 위로 가지를 뻗은 나뭇잎이 붉고 노랗게 물들고, 그 색이 회색 돌탑과 뚜렷하게 대비된다. 물가에 선 탑 뒤로 단풍 든 숲이 겹치는 자리에서는 돌탑과 물길, 단풍을 한 장의 사진에 담을 수 있다.

돌탑이 한곳에 모여 있지 않고 길을 따라 길게 이어지는 덕분에, 걸음을 옮길 때마다 탑과 단풍이 만드는 장면이 조금씩 바뀐다. 물가 가까이 선 탑은 흐르는 계곡물과 함께 보이고, 숲 안쪽 탑은 단풍 든 나무줄기 사이로 보인다. 같은 길로 되돌아 나올 때는 들어갈 때와 반대 방향에서 탑을 보게 되어, 처음에 지나친 풍경을 다른 각도로 다시 볼 수 있다.

떨어진 낙엽이 탑 사이와 길 위에 쌓이는 늦가을에는 바닥까지 가을빛으로 덮인다. 올해 단풍 절정 날짜는 따로 정해지지 않았다. 예년처럼 10월 하순 무렵 물든다면 이달 말부터 계곡의 가을빛이 짙어진다.

왕복 1시간 걷는 길과 찾아가는 길

노추산 / 한국관광공사-강원지사 모먼트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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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서 돌탑 군락까지 약 900m를 걸어 들어갔다가 같은 길로 돌아 나오면 왕복 약 1.8km다. 사진을 찍으며 천천히 둘러봐도 1시간 안팎이면 충분하다. 산 정상까지 오르지 않고 계곡 안쪽만 다녀오는 길이라 산행 부담이 적다. 돌탑 군락 너머로는 노추산 등산로가 이어지지만, 모정탑만 볼 생각이라면 군락 끝에서 발길을 돌리면 된다.

노추산 / 한국관광공사-강원지사 모먼트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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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탑은 쌓은 사람이 세상을 떠난 뒤에도 처음 모습 그대로 남아 있다. 오래된 탑은 작은 충격에도 무너질 수 있어, 사진을 찍을 때 탑에 기대거나 탑 위의 돌을 옮기지 않는 것이 좋다. 직접 돌을 올려 보고 싶다면 초입의 체험장을 이용하면 된다.

입장료와 주차료는 받지 않으며 연중 문을 연다. 주차장은 왕산면 대기리 1674-5에 있고 소형차 100대가량을 세울 수 있다. 계곡 안쪽은 산그늘이 일찍 들기 때문에 해가 높은 낮 시간에 걷는 편이 단풍 색을 사진에 담기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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