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수건 위에 옆으로 눕힌 전기밥솥 밑면의 통풍구를 좁은 흡입구로 청소하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밥을 하루 한두 번씩 짓는 집에서 밥솥은 주방에서 쉴 틈이 없는 가전이다. 매일 쓰는 만큼 관리에도 신경을 쓰는 편이어서, 밥을 다 푸고 나면 내솥을 꺼내 설거지하고 뚜껑 안쪽까지 행주로 닦아 두는 집이 많은데, 이 정도면 밥솥 청소는 다 했다고 여기기 쉽다.
하지만 이렇게 챙기는 곳은 모두 밥이 닿는 안쪽이다. 밥솥은 한번 놓으면 몇 달씩 같은 자리에 두고 쓰기 때문에 본체를 들어 밑면을 들여다볼 일이 거의 없고, 그 사이 밑면에는 조리대 위의 먼지와 쌀가루가 조금씩 붙는다. 어쩌다 들어 보면 구멍마다 회색 먼지가 끼어 있어 그동안 왜 몰랐나 싶어진다.
밥솥 밑면에는 공기가 드나드는 통풍구가 있는 제품이 많은데, 이 통풍구도 내솥처럼 청소해야 하는 자리다. 집에 있는 청소기로 한 달에 한 번쯤 겉에 붙은 먼지를 빨아들이면 되고, 본체를 분해할 필요도 없다. 밑면 통풍구에 먼지가 쌓이는 이유와 청소기로 먼지를 빼는 순서를 정리했다.
밥솥 밑면 통풍구에 먼지가 쌓이는 이유
밥솥 밑면의 작은 통풍구 주변에만 옅은 회색 먼지가 남아 있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밥솥 밑면의 통풍구는 바깥 공기가 들어오는 흡기구와 본체 안의 공기가 빠져나가는 배기구로 나뉜다. 밥을 지을 때마다 이 구멍으로 공기가 드나들기 때문에 주변에 떠 있던 먼지가 구멍 겉에 붙기 쉽고, 밑면은 조리대와 거의 맞닿아 있어 바닥에 떨어진 쌀가루나 부스러기까지 함께 쌓인다.
밑면 통풍구의 먼지는 내솥을 씻거나 본체 겉면을 닦는 것으로는 없어지지 않는다. 밑면은 본체를 들어 올려야 보이는 자리이고, 통풍구 구멍은 작고 촘촘해서 행주로 문지르면 먼지가 구멍 안쪽으로 밀려 들어가기 쉬운데, 젖은 행주를 쓰면 물기가 본체 안으로 들어갈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청소기는 통풍구 겉에 붙은 먼지를 바깥으로 빨아내기 때문에 구멍 안으로 밀어 넣을 걱정이 적다. 물을 쓰지 않으니 본체가 젖을 일이 없고, 나사를 풀거나 덮개를 열지 않아도 겉에 붙은 먼지는 대부분 빠진다. 그래서 밥솥 밑면은 닦아 내기보다 마른 상태에서 빨아들이는 쪽으로 손을 대는 것이 맞다.
청소기 틈새용 흡입구를 밥솥 통풍구 겉면에 가볍게 대고 있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밥솥 밑면 통풍구에 쌓인 먼지 빼는 방법
전원 플러그를 뽑고 내솥을 꺼낸 밥솥을 조리대 위에 준비한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청소는 밥솥이 비어 있고 완전히 식었을 때 한다. 먼저 전원 플러그를 콘센트에서 뽑고, 밥을 지은 지 얼마 되지 않았다면 본체를 만졌을 때 따뜻한 기운이 없어질 때까지 기다린다. 내솥에 남은 밥은 다른 그릇에 옮겨 담고 내솥을 꺼내 두면 본체를 기울일 때 밥이 쏟아질 걱정이 없다.
본체가 식으면 설명서를 펴서 밑면 통풍구가 어디에 있는지 확인한다. 통풍구의 모양과 위치, 떼어 낼 수 있는 부품이 있는지는 제품마다 달라서 어림짐작으로 찾기보다 설명서 그림을 보는 것이 정확하다. 설명서가 없다면 제조사 누리집에서 본체에 적힌 모델명으로 찾아볼 수 있다.
밥솥 옆에서 설명서의 밑면 구조 그림을 확인하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위치를 확인했으면 바닥에 마른 수건을 깔고 뚜껑을 닫은 채로 밥솥을 옆으로 눕혀 밑면이 보이게 한다. 청소기에 틈새용 좁은 흡입구를 끼우고 흡기구와 배기구를 따라 천천히 움직이며 먼지를 빨아들이는데, 흡입구는 구멍 안으로 밀어 넣지 말고 겉면에 가볍게 대기만 하는 것이 좋다.
손전등을 비춰 봤을 때 구멍마다 회색 먼지가 보이지 않으면 다 된 것이다. 구멍 둘레에 끈적한 얼룩이 남았다면 물기를 꼭 짠 행주로 겉만 닦고, 물기가 완전히 마른 뒤에 밥솥을 바로 세워 전원을 꽂는다. 안쪽까지 청소하겠다고 본체를 분해하지 않고 겉에 붙은 먼지만 빼는 것이 안전하다.
밥솥 밑면 통풍구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청소하면 충분하니, 내솥 패킹을 닦거나 조리대를 정리하는 날에 함께 해 보길 권한다. 내솥만 씻던 습관에 밑면 청소 한 번을 더하면 날마다 밥을 짓는 밥솥을 안팎 모두 깨끗하게 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