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실에 넣었다고 안심하지 마세요"…생선은 '이 기간' 지나면 살이 퍼석하고 비린내가 납니다


날짜가 적힌 납작한 생선 지퍼백이 냉동실 서랍에 세워져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날짜가 적힌 납작한 생선 지퍼백이 냉동실 서랍에 세워져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김장과 명절을 앞두면 냉동실 자리부터 비워야 하는데, 서랍을 열어 보면 언제 넣었는지 기억나지 않는 생선 봉지와 고기 덩어리가 안쪽까지 빼곡하게 들어차 있다. 하얗게 성에가 덮인 봉지는 겉으로 봐서는 무엇이 들었는지조차 알기 어려워, 하나씩 꺼내 들고 한참을 들여다보게 된다.

냉동실에 넣어 두면 상하지 않는다고 여겨 일단 얼려 두는 경우가 많지만, 반년쯤 지난 고등어를 꺼내 구우면 살이 퍼석하고 비린내가 올라와 몇 젓가락 먹다 마는 일이 생긴다. 아깝다고 다시 넣어 두었다가 다음 정리 때 통째로 버리는 일도 흔하다.

이런 낭비는 얼리기 전에 마스킹테이프 한 줄로 날짜를 적어 두고, 한 달에 한 번 냉동실을 비우는 날을 정하는 것만으로 크게 줄일 수 있다. 식품마다 맛이 유지되는 기간을 알고 있으면 무엇부터 꺼내 먹을지도 바로 정할 수 있다.

냉동실에 넣어도 시간이 지나면 떨어지는 생선 맛

투명 지퍼백 안 고등어 살 가장자리에 옅은 하얀 마른 부분이 보인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투명 지퍼백 안 고등어 살 가장자리에 옅은 하얀 마른 부분이 보인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냉동실 안에서도 음식은 조금씩 변하는데, 포장 틈으로 차가운 공기가 닿으면서 겉의 수분이 빠져나가고 기름이 공기와 만나 맛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겉면이 하얗게 마르고 살이 푸석해지는 것이 그 흔적인데, 기름이 많은 생선일수록 이런 변화가 빨리 나타나는 편이다.

그래서 냉동 식품에는 맛이 유지되는 기간이 따로 있다. 생선과 해산물은 3개월, 한 번 조리한 생선은 1개월이고, 햄이나 베이컨 같은 가공육은 2개월이다. 생소고기는 1년, 채소와 과일은 8~12개월까지 둘 수 있다. 이 기간은 품질이 유지되는 최대한도라서, 생선은 3개월 안에 먹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문제는 냉동실에 들어간 봉지가 겉으로는 모두 비슷해 보인다는 점이다. 넣은 날짜를 모르면 3개월이 지났는지 알 길이 없고, 큰 덩어리로 얼려 두면 필요한 만큼 떼어 내느라 꺼냈다 넣었다를 되풀이하게 된다. 그래서 얼리기 전에 먹을 만큼 나누고 봉지마다 날짜를 적어 두는 쪽으로 손을 대야 한다.

냉동실에 묵은 생선 쌓이지 않게 정리하는 방법

마스킹테이프와 유성펜, 지퍼백을 깨끗한 식탁 위에 준비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마스킹테이프와 유성펜, 지퍼백을 깨끗한 식탁 위에 준비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준비물은 마스킹테이프와 유성펜, 지퍼백이면 된다. 마스킹테이프는 종이라서 유성펜 글씨가 잘 써지고, 손으로 쉽게 끊어 붙일 수 있으며 다 먹은 뒤에는 깨끗하게 떼어 낼 수 있다. 봉지에 펜으로 바로 쓰면 봉지를 다시 쓸 때 글씨를 지우기 어려워 테이프에 적는 편이 편하다.

장을 보고 온 날 생선과 고기를 한 번 먹을 양씩 나누는 것부터 시작한다. 고등어는 한 마리씩, 고기는 한 끼 분량씩 지퍼백에 담아 공기를 빼고 납작하게 눌러 닫는다. 먹을 만큼만 얼려 두면 필요한 봉지만 꺼내 녹이면 되기 때문에, 해동한 뒤에도 맛이 덜 떨어진다.

한 끼 분량의 생선이 공기를 뺀 납작한 지퍼백에 담겨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한 끼 분량의 생선이 공기를 뺀 납작한 지퍼백에 담겨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봉지를 닫으면 마스킹테이프를 한 뼘쯤 끊어 붙이고 품목과 넣은 날짜를 적는다. 생선이면 3개월 뒤, 가공육이면 2개월 뒤 날짜를 함께 적어 두면 따로 계산할 필요가 없다. 납작하게 얼린 봉지를 서랍에 세워 꽂을 때는 테이프를 봉지 윗부분에 붙여야 서랍을 열었을 때 날짜가 바로 보인다.

봉지 윗부분의 마스킹테이프에 품목과 날짜를 적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봉지 윗부분의 마스킹테이프에 품목과 날짜를 적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한 달에 한 번은 냉동실을 비우는 날로 정해 둔다. 매달 첫 주말처럼 날을 정해 서랍 속 봉지를 모두 꺼내 보고, 적어 둔 기간을 넘긴 것부터 그 주의 반찬으로 먹는다. 꺼낸 생선은 전날 냉장실로 옮겨 천천히 녹이고, 한 번 녹인 것은 다시 얼리지 않는 것이 좋다.

냉동실 정리는 날을 따로 잡기 번거로워 미루기 쉽지만, 얼리기 전에 날짜 한 줄을 적는 습관부터 들여 보길 권한다. 날짜를 적어 두면 애써 사 온 생선을 맛이 떨어지기 전에 먹을 수 있어 버리는 식재료에 드는 헛돈이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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