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베란다 건조대 앞에서 젖은 흰 수건의 양 끝을 잡고 털기 직전인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바람이 선선해져 빨래가 잘 마르는 가을인데도, 걷어 온 수건이 종이처럼 뻣뻣해 얼굴에 대기가 망설여질 때가 있다. 세탁기에서 꺼낸 수건을 건조대에 그대로 걸었을 뿐인데 다 마르고 나면 납작하게 눌린 채 손에 거칠게 닿아, 수건을 새로 사야 하나 싶어진다.
이럴 때 흔히 섬유유연제를 넣거나 건조기를 돌려 해결하려고 하지만, 유연제는 빨래할 때마다 계속 사서 써야 하고 건조기는 없는 집도 많다. 볕 좋은 날 밖에 널어 바짝 말리면 수건이 오히려 더 빳빳해지는 경우가 많아, 결국 유연제 양만 늘리게 된다.
수건을 폭신하게 말리는 데 필요한 것은 생각보다 간단한데, 탈수가 끝난 수건을 널기 전에 양손으로 잡고 공중에서 다섯 번쯤 세게 털어 주는 것이다. 도구도 돈도 들지 않는 이 동작 하나로 유연제 없이도 마른 수건의 촉감이 눈에 띄게 달라진다.
탈수 뒤 눌린 고리가 수건을 뻣뻣하게 만드는 이유
젖은 흰 수건 표면의 작은 고리 섬유가 가까이 보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수건 표면을 가까이 보면 실이 작은 고리 모양으로 촘촘하게 솟아 있는데, 이 고리 사이에 공기가 들어 있어야 손에 닿을 때 폭신하게 느껴진다. 그런데 탈수통이 빠르게 돌아가는 동안 수건은 통 벽에 강하게 눌리고, 고리들도 한쪽으로 쓰러져 납작하게 붙은 상태가 된다.
쓰러진 고리를 그대로 두고 널면 물기가 빠지면서 고리끼리 붙은 채로 굳어 버리는데, 다 마른 수건의 표면이 눌려 있고 손으로 쓸면 까슬까슬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미 마른 뒤에는 손으로 비벼도 고리가 잘 일어나지 않아, 수건이 젖어 있을 때 손을 써야 한다.
젖은 수건을 공중에서 세게 털면 끝자락이 펄럭이면서 눌려 있던 고리 사이로 바람이 들어가 쓰러진 실이 다시 일어서고, 고리 사이에 공기가 든 채로 마르기 때문에 폭신한 촉감이 남는다. 많이 털수록 더 폭신해지는 편이지만, 다섯 번만 털어도 손에 닿는 차이가 분명하다.
양손으로 잡은 젖은 수건을 몸 앞쪽의 빈 공간에서 아래로 털고 있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빨래한 수건 뻣뻣하게 마르지 않게 너는 방법
깨끗한 베란다에서 흰 수건 한 장을 건조대에 널기 위해 펼쳐 든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세탁이 끝나면 수건은 통 안에 두지 말고 바로 꺼내는 것이 좋은데, 젖은 채로 오래 뭉쳐 있으면 마른 뒤에 냄새가 나기 쉽기 때문이다. 꺼낸 수건은 한 장씩 짧은 쪽 양 끝을 두 손으로 잡고, 팔을 가슴 높이까지 들어 수건이 바닥에 닿지 않게 늘어뜨린다.
그다음 팔을 위에서 아래로 힘껏 내리면서 수건을 털어 주는데, 펄럭 하는 소리와 함께 끝자락까지 쫙 펴지면 제대로 턴 것이다. 이렇게 다섯 번쯤 되풀이하고, 젖은 수건 끝이 얼굴이나 주변 물건에 맞지 않도록 팔을 몸 앞쪽으로 뻗은 채 넓은 곳에서 터는 것이 안전하다.
다 털었으면 접힌 곳 없이 건조대에 걸어 말린다. 반으로 접어 걸 때는 건조대 봉 두 개에 걸쳐 두 면 사이를 띄워 두면 안쪽까지 바람이 통해 고르게 마른다. 마른 수건을 손바닥으로 쓸었을 때 까슬함 없이 결이 부드럽게 살아 있으면 잘된 것이다.
흰 수건을 건조대의 두 봉에 걸쳐 양쪽 면 사이가 떨어지도록 넌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크기가 큰 목욕 수건은 무거워서 끝자락까지 잘 펄럭이지 않으니 횟수를 늘려 스무 번쯤 털어 주는 것이 좋다. 한 번 턴다고 계속 폭신하게 유지되는 것은 아니라서 빨래할 때마다 널기 전에 털어 줘야 촉감이 이어진다.
수건이 뻣뻣하다고 유연제를 더 사거나 수건을 바꾸기 전에, 다음 빨래부터 널기 전 다섯 번 털어 보길 권한다. 날마다 얼굴과 몸을 닦는 수건이 폭신하면 씻고 나온 뒤의 개운함이 한결 오래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