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향교 / 한국관광공사-장재윤 |
함안향교의 정문은 평소 닫혀 있다. 처음 찾은 사람은 문 앞에서 잠시 머뭇거리게 되는데, 담장을 따라 오른쪽으로 돌면 작은 옆문이 나온다. 이 문을 지나면 마당 위로 가지를 넓게 펼친 은행나무 고목들이 한꺼번에 눈에 들어온다. 가장 오래된 나무는 수령이 400~500년으로 추정된다.
향교는 조선 시대 지방 고을마다 세운 나라의 교육기관이다. 경상남도 함안군 함안면 덕암길의 한적한 마을 안쪽에 자리한 함안향교는 1595년 한강 정구가 지금 자리로 옮겨 세웠다고 전한다. 오래된 은행나무가 여러 그루 서 있어 잎이 물드는 가을이면 기와지붕과 흙담, 노란 거목을 함께 사진에 담으려는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다.
노란 은행잎이 덮는 향교 마당
함안향교 / 한국관광공사-장재윤 |
은행나무는 향교 건물 가까이에 여러 그루가 모여 있다. 줄기가 굵고 가지가 넓게 퍼져 있어, 잎이 노랗게 물들면 마당 위가 온통 노란빛으로 덮인다. 잎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마당과 돌계단에도 은행잎이 깔려 나무 위와 발밑이 같은 색으로 이어진다.
향교는 보통 학생들이 공부하던 명륜당과 공자와 여러 성현의 위패를 모신 대성전으로 이뤄진다. 함안향교 대성전은 경상남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6·25전쟁 때 대성전 등이 불에 탔다가 이후 다시 지어졌다. 단청을 크게 입히지 않은 차분한 목조 건물이라 노란 은행잎과 나란히 놓이면 색이 한층 또렷하게 살아난다.
함안향교 / 한국관광공사-장재윤 |
서는 자리에 따라 보이는 장면도 달라진다. 옆문을 들어서면 담장 너머로 고목의 윗부분이 먼저 보이고, 명륜당 앞마당에 서면 건물 지붕 위로 노란 가지가 겹쳐 보인다. 대성전으로 오르는 계단 아래에서 올려다보면 기와 처마와 은행잎이 한 화면에 들어와 오래된 향교의 분위기가 잘 드러난다.
은행잎이 노랗게 물드는 기간은 해마다 10월 말에서 11월 초 사이 2주 남짓으로 짧다. 올해 물드는 시기는 날씨에 따라 조금 달라질 수 있지만, 예년과 비슷하다면 이달 말부터 노란 마당을 볼 수 있다. 잎이 가장 짙을 때와 잎이 떨어져 마당을 덮을 때의 풍경이 달라, 시기를 조금 달리해 찾아도 다른 장면을 만난다.
30분이면 둘러보는 향교와 찾아가는 길
함안향교 / 한국관광공사-장재윤 |
옆문으로 들어가 명륜당과 대성전을 차례로 둘러보는 데는 20~30분이면 충분하다. 건물 사이 거리가 짧아 걷는 부담이 거의 없고, 대부분의 시간은 은행나무 아래에서 사진을 찍는 데 쓰게 된다. 마당에 떨어진 은행잎을 앞에 두고 건물과 거목을 함께 담으면 향교의 가을 분위기가 잘 드러난다.
향교가 마을 안쪽에 있어 주변에 큰 상가나 관광 시설은 없다. 그만큼 붐비는 관광지와 달리 조용히 마당을 거닐며 은행나무를 올려다볼 수 있다. 은행잎이 바닥에 두껍게 쌓이면 돌계단이 미끄러울 수 있으니 오르내릴 때 발밑을 살피는 편이 안전하다.
함안향교 / 한국관광공사-장재윤 |
입장료와 주차비는 받지 않으며 따로 쉬는 날 없이 연중 개방된다. 주소는 경상남도 함안군 함안면 덕암길 103이다. 큰길에서 마을 안으로 조금 들어간 곳에 있어 주변이 조용한 편이다. 향교 근처에 주차할 수 있어 승용차로 찾아가기에 불편함이 없다.정문이 닫혀 있더라도 돌아설 필요 없이 담장을 따라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옆문으로 들어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