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된 애호박볶음에 반달 모양 애호박과 데친 칵테일새우가 담겨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애호박은 값이 부담 없고 냉장고에 늘 있어 반찬이 마땅치 않을 때 가장 먼저 꺼내게 되는 재료인데, 볶음으로 만들 때는 간을 무엇으로 할지 늘 고민하게 된다. 소금만 넣으면 맛이 심심하고, 새우젓을 넣으면 감칠맛은 살지만 접시를 내려놓는 순간 젓갈 냄새가 먼저 올라와 식구들이 젓가락을 망설이기도 한다.
그래서 새우젓 양을 줄이거나 국물만 조금 떠 넣어 보지만, 양을 줄이면 간이 모자라고 국물만 쓰면 짠맛만 남아 호박 맛이 밋밋해진다. 냄새를 줄이려면 감칠맛을 포기해야 하고 감칠맛을 살리려면 냄새를 참아야 하는 것처럼 느껴져, 결국 새우젓을 빼고 소금으로 돌아가는 집도 많다.
애호박볶음은 새우젓을 넣는 자리와 순서만 바꿔도 냄새가 한결 덜하다. 새우젓을 호박에 바로 섞지 않고 팬 한쪽을 비워 그 빈자리에서 먼저 살짝 볶은 다음 섞는 방법인데, 따로 재료를 더 살 필요 없이 늘 하던 애호박볶음에 순서 하나만 바꾸면 된다.
호박에 바로 섞은 새우젓에서 냄새가 남는 이유
애호박 사이에 새우젓을 바로 넣은 팬에서 수분이 나온 호박이 보인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새우젓을 호박 위에 바로 올려 섞으면 젓갈이 호박 사이에 흩어져 뜨거운 팬 바닥에 제대로 닿지 못한다. 호박이 익으면서 물기가 나오면 팬 온도도 떨어지는데, 이때 새우젓은 볶아진다기보다 그 물기에 데워지는 상태가 되기 때문에 날젓갈의 냄새가 그대로 호박에 밴다.
간을 맞추려고 새우젓을 더 넣으면 냄새도 그만큼 진해져서, 양을 조절하는 것만으로는 냄새와 간을 함께 맞추기 어렵다. 냄새는 새우젓이 날것인 채로 호박과 섞일 때 남는 것이라서, 호박과 만나기 전에 새우젓만 따로 익혀 두는 쪽으로 손을 대야 한다.
팬 빈자리에서 새우젓을 볶으면 뜨거운 기름에 새우젓이 바로 닿아 짧은 시간에 익는다. 이렇게 한 번 익힌 새우젓은 젓갈 특유의 냄새가 덜하고 짭조름한 맛이 기름에 고루 퍼지는데, 그 기름째 호박과 섞으면 간이 한쪽에 몰리지 않고 호박 전체에 감칠맛이 입혀진다.
한쪽으로 민 애호박 옆 빈 팬 바닥에서 새우젓을 볶는 모습이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애호박볶음에 새우젓 냄새 줄이는 방법
반달 모양 애호박과 데친 칵테일새우, 볶음에 쓸 양념을 조리대에 준비해 둔 모습이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2인분이면 애호박 반 개와 칵테일새우 한 줌을 준비한다. 애호박은 반달 모양으로 썰고, 칵테일새우는 끓는 물에 살짝 데쳐 물기를 빼 둔다. 양념은 식용유 2큰술, 다진 마늘 1/3큰술, 새우젓 1작은술, 맛술 1큰술이면 충분해서 따로 양념장을 만들 필요가 없다.
팬에 식용유 2큰술을 두르고 애호박을 먼저 볶는다. 호박 겉면에 기름이 고루 돌면 다진 마늘을 넣어 함께 섞는데, 마늘은 금방 타기 때문에 주걱으로 계속 뒤적이면서 마늘 향이 올라올 때까지만 볶는 것이 좋다.
이제 호박을 팬 한쪽으로 밀어 바닥이 드러나는 빈자리를 만들고, 그 자리에 새우젓 1작은술을 놓아 살짝 볶는다. 새우젓이 기름에 닿아 지글거리고 냄새가 고소하게 바뀌면 호박과 섞은 뒤, 데친 새우와 맛술 1큰술을 넣고 애호박이 투명해질 때까지 볶으면 다 된 것이다.
볶은 애호박에 데친 새우와 맛술을 넣고 주걱으로 섞는 모습이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새우젓은 빈자리에 오래 두면 타서 쓴맛이 나므로 잠깐만 볶고 바로 섞는 것이 안전하다. 간을 봐서 싱거우면 새우젓을 조금 더 넣는데, 이때도 호박 위가 아니라 팬 빈자리에서 볶아 섞는 것이 좋고, 호박은 오래 볶으면 물러지니 투명해지면 바로 불을 끈다.
새우젓 냄새 때문에 애호박볶음 간을 망설였다면 다음에는 팬 한쪽을 비워 새우젓부터 볶아 보길 권한다. 순서 하나를 바꾸는 일이 늘 먹는 반찬을 식구들이 끝까지 집어 먹는 반찬으로 바꿔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