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레 12km 돌성곽이 통째로 단풍 속에 있다니"... 입장료 없이 반나절 걷는 산성 산책 코스


남한산성 / 한국관광공사-라이브스튜디오 김학리

남한산성 / 한국관광공사-라이브스튜디오 김학리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은 산 능선을 따라 돌을 쌓아 만든 산성이다. 성곽 둘레는 약 12km에 이르고, 성 안쪽 분지에는 행궁과 마을이 자리해 산 위에 작은 고을이 들어앉은 모양을 하고 있다. 조선시대 수도를 지키던 성으로, 2014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올랐다.

가을이면 성벽 바깥 비탈이 붉고 노랗게 물든다. 경기도는 남한산성 단풍이 예년 10월 말부터 11월 초 사이 가장 짙다고 안내해 왔다. 성곽 길에 오르면 회색 돌담과 단풍 든 숲, 그 너머로 겹겹이 이어지는 산줄기를 한 장면에 담을 수 있다. 성 전체를 돌지 않고 행궁과 북문을 잇는 두 시간 산책만으로도 이 풍경을 만날 수 있다.

북문 주변에서 보는 성곽과 단풍 능선

남한산성 / 한국관광공사-라이브스튜디오 김학리

남한산성 / 한국관광공사-라이브스튜디오 김학리

북문은 성의 북쪽을 지키던 문으로 전승문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문 양옆으로 이어진 성벽은 산비탈의 높낮이를 그대로 따라 오르내리고, 성 바깥으로는 숲이 깊게 내려앉는다. 단풍이 드는 시기에는 성벽이 굽는 선을 따라 붉은 숲도 함께 휘어지며 이어진다.

성벽 안쪽 길을 걸으면 한쪽에는 돌담이, 다른 쪽에는 나무 사이로 먼 능선이 보인다. 성벽 높이가 사람 키 남짓한 구간에서는 담 너머로 고개만 내밀어도 아래 숲과 맞은편 산자락이 펼쳐진다. 걷는 방향에 따라 성곽이 앞쪽 능선 위로 이어지는 모습도 계속 달라진다.

성 안 중심에 있는 행궁은 조선시대 임금이 머물던 곳이다. 병자호란 때 인조가 이곳으로 피해 47일 동안 머물렀다. 기와지붕 건물들이 산을 등지고 있어, 산책 전후로 행궁 담장 주변을 둘러보면 성곽 위에서 본 풍경과는 다른 차분한 가을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행궁에서 북문까지 두 시간 산책

남한산성 / 한국관광공사-라이브스튜디오 김학리

남한산성 / 한국관광공사-라이브스튜디오 김학리

산책은 성 안 마을 한가운데인 산성종로 로터리에서 시작한다. 행궁 주변을 둘러본 뒤 북문으로 올라가 성곽 길을 걷고 다시 마을로 내려오는 순환 산책은 약 2시간 코스로 소개돼 있다. 성곽 전체를 완주하지 않고 이렇게 일부 탐방로만 골라 걸을 수 있어 반나절 일정으로 맞추기 좋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북문에서 서문과 수어장대를 지나 남문으로 내려가는 길로 이어 걸을 수 있다. 수어장대는 성 서쪽 높은 곳에 세운 지휘소다. 서문 일대에서는 성벽 너머로 서울 동남부 시가지가 내려다보여 단풍 숲과 도시 풍경을 함께 볼 수 있다.

남한산성 / 한국관광공사-라이브스튜디오 김학리

남한산성 / 한국관광공사-라이브스튜디오 김학리

서문을 지나면 성벽에 낸 작은 출입구인 암문이 나오고, 그 밖으로 연주봉 옹성이 이어진다. 옹성은 성벽을 지키려고 바깥쪽으로 덧붙여 쌓은 작은 성이다. 본성에서 산비탈 쪽으로 튀어나와 있어, 이 위에서는 성곽 바깥 숲이 양옆으로 넓게 펼쳐진다. 단풍철에는 본성 길에서 보던 것보다 더 넓은 범위의 붉은 비탈을 내려다볼 수 있다.

입장료와 찾아가는 길

남한산성 / 한국관광공사-IR 스튜디오

남한산성 / 한국관광공사-IR 스튜디오

남한산성 도립공원은 2007년 1월 1일부터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성곽 길과 탐방로는 따로 표를 사지 않고 걸을 수 있다. 다만 행궁은 관람료가 별도로 있어, 건물 안쪽까지 둘러보려면 행궁 매표소에서 표를 사야 한다.

대중교통으로는 지하철 8호선 산성역에서 9번 버스를 타면 남한산성 도립공원까지 갈 수 있다. 버스는 산길을 따라 올라가 성 안 마을에 닿는다. 서울 동남부에서 지하철과 버스만으로 반나절 안에 다녀올 수 있어, 단풍이 짙어지는 10월 말과 11월 초 주말 산책 코스로 무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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