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릇하게 부친 감자전 한 장이 접시에 담겨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비가 오는 날이나 출출한 주말 오후면 감자 몇 알을 꺼내 강판에 갈아 감자전을 부치는 집이 많은데, 갓 부친 감자전은 겉이 노릇하고 속이 쫀득해 맛있지만 감자만 갈아 소금으로 간을 하면 맛이 심심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간장을 찍어 먹어도 몇 점 지나면 금방 밋밋해진다.
그래서 반죽에 소금을 조금 더 넣거나 부침가루를 섞어 보기도 하는데, 짠맛만 세지거나 감자 특유의 쫀득한 식감이 줄어드는 경우가 많다. 갈아 둔 감자가 금세 거뭇하게 변해 부친 전의 색이 칙칙해지는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감자를 갈 때 양파 한 조각을 함께 갈아 넣으면 이 두 가지가 한결 나아진다. 감자 2개에 양파 1/8개만 더하면 되는데, 반죽 색이 뽀얗게 유지되고 부친 감자전에서 은은한 단맛과 풍미가 올라온다.
강판 위에서 감자와 양파 한 조각을 같은 그릇에 함께 갈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양파 한 조각이 감자전 맛을 바꾸는 이유
갈아 낸 감자와 양파 반죽이 체에서 물기를 빼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감자전 맛이 심심한 이유는 감자가 전분이 많고 단맛은 적은 재료이기 때문인데, 소금 간만 하면 구수한 맛은 살아도 입에 남는 단맛과 향이 부족해 몇 점 먹다 보면 손이 덜 간다.
갈아 둔 감자는 공기에 닿으면 금방 갈색으로 변하는데, 강판에 다 갈고 팬을 달구는 짧은 사이에도 그릇 위쪽부터 거무스름해져 부친 뒤에도 색이 탁하게 남는다. 소금이나 부침가루를 더 넣는 방법으로는 이 색 변화를 막지 못한다.
양파를 감자와 함께 갈면 양파즙이 감자 반죽 사이사이에 고루 섞여 갈색으로 변하는 것이 덜하고, 팬에서 익는 동안 양파의 단맛이 감자의 구수한 맛과 어울려 풍미가 깊어진다. 양파 양을 감자의 열 분의 일 남짓으로 적게 잡으면 양파 맛이 도드라지지 않고 감자전 맛을 은근히 받쳐 주는 정도로 남는다.
감자전 반죽에 양파 갈아 넣고 부치는 방법
물기를 뺀 감자와 양파 반죽에 소금을 넣어 고루 섞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준비물은 감자 2개(약 300g)와 양파 1/8개(약 35g), 소금 약간과 식용유다. 감자는 껍질을 벗기고, 양파는 강판에 갈기 쉽도록 뿌리 쪽이 붙은 채로 한 조각을 잘라 둔다.
강판 아래에 그릇을 받치고 감자와 양파를 한 그릇에 함께 간 다음, 간 재료를 체에 옮겨 1분 동안 밭쳐 물기를 뺀다. 체 아래로 떨어지는 물이 뜸해지면 그릇에 다시 담고 소금으로 간을 해 고루 섞는다.
팬은 중약불에서 1분 동안 예열한 뒤 식용유를 두르고, 반죽을 한 국자씩 떠서 얇고 둥글게 펼친다. 2분쯤 지나 가장자리가 노릇해지고 팬을 흔들었을 때 전이 바닥에서 미끄러지면 뒤집어서 반대쪽도 2분 동안 부친다.
검은 프라이팬에서 얇게 펼친 감자전의 가장자리가 노릇하게 익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불을 세게 올리면 겉이 먼저 타고 속은 덜 익어 서걱거리니 중약불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반죽은 갈고 나서 바로 부치는 것이 좋고, 물기를 빼 두었기 때문에 팬에 올릴 때 기름이 덜 튀지만 얼굴은 팬에서 조금 떨어뜨리는 것이 안전하다.
다음에 감자전을 부칠 때는 강판 옆에 양파 한 조각을 같이 꺼내 두고 함께 갈아 보길 권한다. 재료 하나만 보태도 늘 먹던 감자전이 끝까지 질리지 않는 맛으로 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