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국사 / 한국관광공사-두드림 |
불국사 경내는 돌로 쌓은 기단 위에 목조 전각이 올라앉은 구조다. 자하문으로 오르는 청운교와 백운교는 8세기에 놓인 돌계단으로, 아래에서 올려다보면 긴 석축과 계단, 그 위 기와지붕이 한 화면에 겹쳐 보인다. 이 돌과 기와 사이에 단풍나무와 느티나무가 섞여 자라서, 잎이 물드는 철에는 회색 석축 위로 붉은색과 노란색이 얹힌다.
경주 단풍은 내륙 산지보다 늦어 10월 하순에 색이 가장 진해지는 편이다. 해마다 기온에 따라 앞뒤로 며칠씩 움직이지만, 10월 말에 맞춰 일정을 잡으면 색이 오른 경내를 볼 가능성이 크다. 관람료는 2023년부터 받지 않아 들어가는 데 드는 돈이 없고, 승용차 주차비 2,000원만 내면 된다.
석축 위로 올라오는 붉은 잎
불국사 / 한국관광공사-이준길 |
정문을 지나면 연못과 소나무 길이 먼저 나온다. 길이 끝나는 자리에서 왼쪽으로 꺾으면 자하문 아래 석축이 통째로 드러난다. 청운교·백운교와 연화교·칠보교가 나란히 놓여 있고, 계단 양옆 담장 뒤에서 단풍나무 가지가 넘어와 돌 위로 그림자를 드리운다. 이 구간을 둘러보는 데 20분쯤 걸린다.
불국사 / 한국관광공사-앙지뉴 필름 |
계단을 올라 대웅전 앞마당에 서면 다보탑과 석가탑이 양쪽으로 서 있다. 둘 다 국보로, 탑 뒤쪽 나무가 물들면 회백색 화강암과 붉은 잎이 바로 맞붙어 보인다. 탑과 전각, 단풍을 한 장에 담으려면 마당 가장자리에서 탑을 비켜 서는 쪽이 낫다. 마당과 두 탑 주변을 보는 데 40분 정도 쓴다.
대웅전 뒤쪽 무설전과 양옆 회랑은 담장처럼 마당을 둘러싸고 있다. 마당에서 보면 지붕선이 낮게 이어지고 그 위로 뒤편 숲이 올라와, 전각과 단풍이 층을 이룬 모습이 된다. 회랑 그늘에 들어가 마당 쪽을 보면 밝은 돌바닥과 붉은 잎이 한꺼번에 들어온다.
급하면 한 시간, 다 보려면 세 시간
불국사 / 한국관광공사-앙지뉴 필름 |
대웅전 뒤로 넘어가면 극락전이 나온다. 안양문 아래 계단과 전각 주변을 보는 데 20분, 다시 뒤쪽 관음전과 비로전까지 올라갔다 내려오는 데 20분이 더 걸린다. 관음전은 경내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있어 아래쪽 기와지붕과 그 사이에 선 나무들을 내려다볼 수 있다.
정문에서 석축과 두 탑, 극락전, 관음전과 비로전까지 차례로 돌면 전체 2~3시간이 걸린다. 시간이 넉넉하지 않으면 석축과 대웅전 마당만 보고 나오는 1시간 코스로 줄일 수 있다. 오르내리는 돌계단이 여러 곳 있어 바닥이 고른 신발이 편하다.
문 여는 시간과 찾아가는 길
불국사 / 한국관광공사-두드림 |
10월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이고, 오후 5시 30분이 입장 마감이다. 문 여는 시간에 맞춰 들어가면 단체 관람객이 들어오기 전이라 석축 앞과 대웅전 마당이 한가하다. 아침 햇살이 동쪽에서 낮게 들어와 석축과 기와에 그림자가 길게 생기는 시간대이기도 하다.
평일 오전은 주말보다 사람이 적어 돌계단 앞에서 차례를 기다리지 않고 지나갈 수 있다. 단풍이 오른 주말에는 오전 중에 주차장이 차기도 하니, 사진을 여유 있게 찍으려면 평일 이른 시간을 고르는 편이 낫다.
주차비는 승용차가 2,000원, 버스가 4,000원이다. 관람료를 받지 않게 된 뒤로는 주차비 외에 따로 내는 돈이 없다. 경주 시내에서는 불국사 방면 시내버스로 닿고, 석굴암으로 올라가는 버스도 불국사 주차장에서 출발해 두 곳을 이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