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350명만 들어가는 단풍 협곡이에요"... 11월 14일까지만 열리는 예약제 계곡 트레킹 코스


절골협곡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절골협곡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경상북도 청송군 주왕산면에 있는 절골계곡은 산자락이 양쪽에서 바짝 좁혀 든 골짜기다. 들머리인 절골탐방지원센터를 지나면 길은 곧 계곡 바닥 높이로 내려서고, 사람 키를 몇 배 넘기는 암벽이 좌우로 솟는다. 물길과 걷는 길이 거의 같은 높이에서 나란히 이어져, 발밑으로 물 흐르는 소리가 계속 따라온다.

가을에는 이 암벽을 따라 단풍이 번진다. 바위틈에 뿌리를 박은 단풍나무와 참나무가 벽면을 덮어, 고개를 들면 머리 위쪽까지 붉고 노란 잎이 이어진다. 폭이 좁은 지형이라 색이 한 화면에 모여 보이는 것이 주왕산의 다른 계곡과 다른 점이다. 대신 이 구간은 아무 때나 들어갈 수 없다. 올해는 9월 16일부터 11월 14일까지만 예약제로 열린다.

암벽 사이로 이어지는 단풍 길

절골협곡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절골협곡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절골 탐방로는 계곡을 거슬러 올라가는 흙길이다. 큰 오르막이 없는 대신 물줄기가 길을 가로지르는 지점이 여러 번 나와, 디딤돌과 작은 목교를 밟고 건너게 된다. 비가 온 뒤에는 물이 디딤돌 위로 넘칠 수 있어 발목이 덮이는 신발을 신는 편이 낫다.

협곡이 가장 좁아지는 구간에서는 양쪽 벽이 손에 닿을 듯 가까워지고, 그 위로 단풍 든 나뭇가지가 맞물린다. 길이 꺾일 때마다 암벽의 각도가 달라져 같은 숲인데도 들어오는 빛이 바뀐다. 끝 지점인 대문다리 주변은 물이 잠시 넓게 퍼져 흐르는 자리로, 쉬어 가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다.

절골협곡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절골협곡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길 양옆을 막고 선 바위는 오래전 화산 활동으로 쌓인 응회암이다. 결이 층층이 드러난 벽면과 모서리가 각지게 떨어져 나간 자리가 섞여 있어, 같은 암벽인데도 질감이 구간마다 다르다. 이 지형 덕에 나무가 벽 중간 높이에서도 자라고, 단풍이 바닥부터 꼭대기까지 층을 이뤄 보인다.

왕복 3시간 걷는 길과 예약하는 방법

절골협곡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절골협곡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절골탐방지원센터에서 대문다리까지는 편도 약 3.5km, 왕복에 세 시간쯤 걸린다. 이 구간은 국립공원공단 예약 시스템에서 미리 신청한 뒤 탐방로 입구에서 확인을 받고 들어간다. 하루 탐방 인원은 1,350명으로 정해져 있고, 당일 정원이 남으면 현장에서도 접수할 수 있다.

인원을 제한하는 이유는 산양과 수달이 사는 서식지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걸음을 재촉하는 단체가 적어 주방계곡보다 조용하게 걷게 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대문다리에서 가메봉 쪽으로 더 오르면 편도 5.7km 산행이 되는데, 계곡길과 달리 경사가 이어지므로 단풍만 볼 생각이라면 대문다리에서 돌아 나오면 된다.

11월 14일이 지나면 이 구간은 다시 닫힌다. 단풍이 남아 있어도 들어갈 수 없으니 방문 날짜를 먼저 정하고 예약 가능 여부를 맞추는 편이 낫다. 해가 짧아지는 시기이고 협곡 안은 주변 산이 햇빛을 가려 오후 늦게 어두워지므로, 오전에 출발하면 왕복하는 동안 빛이 충분하다.

찾아가는 길과 가까운 주산지

절골협곡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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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골계곡이 속한 주왕산 권역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돼 있다. 국립공원 입장료는 받지 않고, 탐방지원센터 앞에 승용차를 둘 공간이 있다. 버스처럼 큰 차는 주산지 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 주말 오전에는 들머리 쪽 자리가 먼저 차는 편이다.

자가용으로는 당진영덕고속도로 동청송영양 나들목에서 빠져 주산지 방향으로 달리면 된다. 절골 들머리와 주산지는 차로 10분이 걸리지 않아 하루에 함께 둘러보기 좋다. 왕버들이 물에 잠겨 선 주산지는 아침 물안개로 알려진 곳이라, 협곡을 걷기 전 이른 시간에 먼저 들르는 일정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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