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거 아닌 것 같아도 화분 오래 키우는 방법입니다" 물 준 뒤 '이 습관' 하나면 충분합니다


거실 창가의 화분 받침에 물이 조금 고여 있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거실 창가의 화분 받침에 물이 조금 고여 있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10월 하순으로 접어들면 베란다에 내놓았던 화분을 하나둘 실내로 들이게 된다.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떨어지면서 창가나 거실 한쪽으로 자리를 옮기게 되는데, 물이 흘러도 그만인 베란다와 달리 거실은 바닥이 장판이나 마루라서 물 한 방울에도 자국이 남는다. 화분 아래에 받침을 받쳐 두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런데 물을 주고 나면 받침에 물이 제법 고인다. 대부분은 이 물을 그대로 둔다. 흙이 마르면서 아래에 있는 물을 다시 빨아올릴 테니 굳이 버릴 것 없다고 알고 있어서다. 그러다 며칠 뒤 화분을 옮겨 보면 받침이 놓였던 자리에 동그란 물 자국이 남아 있고, 받침 안쪽에는 미끌거리는 물때가 끼어 있다.

받침에 고인 물은 흙이 다시 빨아올리는 양이 생각만큼 많지 않다. 물을 준 뒤 30분에서 1시간 사이에 받침을 한 번 확인해 고인 물을 그대로 버리는 것, 그리고 받침을 처음부터 제대로 고르는 것만으로 뿌리도 바닥도 상하지 않는다.

받침에 고인 물이 화분 흙을 계속 젖어 있게 만드는 이유

화분 아래 배수 구멍에서 물이 받침으로 떨어진 뒤의 가까운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화분 아래 배수 구멍에서 물이 받침으로 떨어진 뒤의 가까운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화분에 물을 주면 물은 흙 사이를 타고 위에서 아래로 빠져나가 배수 구멍으로 떨어진다. 받침에 고인 물은 이미 흙보다 아래에 있어서, 다시 위로 올라가는 양은 화분 맨 아래 흙과 뿌리 끝을 적실 정도에 그친다. 화분 전체가 고루 젖는 것이 아니라 아래쪽만 계속 젖어 있는 상태가 이어진다는 뜻이다.

흙 아래가 마르지 않으면 흙 틈으로 공기가 들어갈 자리가 없어지고, 그 자리에 있는 뿌리부터 무르기 시작한다. 겉흙은 오히려 먼저 마르기 때문에 손으로 만져 보고 물이 부족하다고 여겨 또 물을 주게 되는데, 그러면 받침에는 물이 더 쌓인다. 물을 열심히 주는데도 잎 끝이 누렇게 변하는 경우가 이렇게 생긴다.

받침에 남은 물 자체도 그대로 두면 곤란하다. 며칠 고여 있는 동안 물이 받침 밖으로 배어 나오면서 장판에 동그란 자국을 남기고, 습한 날씨에는 하루 만에도 작은 날벌레가 꼬인다. 물 주는 시간에 받침 비우는 시간을 붙여 두는 쪽이 낫다.

받침을 들어 올린 깨끗한 장판 위에 남은 옅은 물기 테두리.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받침을 들어 올린 깨끗한 장판 위에 남은 옅은 물기 테두리.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화분 받침에 고인 물 버리는 방법

화분보다 조금 넓고 밑면이 평평한 받침 위에 놓인 화분.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화분보다 조금 넓고 밑면이 평평한 받침 위에 놓인 화분.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먼저 받침부터 본다. 받침은 화분보다 지름이 2~3cm 큰 것으로 두는 것이 좋다. 화분과 크기가 같으면 물이 받침 가장자리로 흘러넘치고, 너무 크면 화분이 한쪽으로 기울어진다. 바닥과 닿는 면은 평평한 것을 고르고, 밑면에 미끄럼 방지 패드가 붙은 제품이면 장판이나 책상에 물 자국이 덜 남는다.

물을 줄 때는 배수 구멍으로 물이 흘러나올 때까지 충분히 주고, 물을 준 시각을 기억해 둔다. 휴대전화 알람을 30분 뒤로 맞춰 두면 잊지 않는다. 30분이 지나면 받침을 들여다보는데, 이때 물이 고여 있으면 흙이 머금을 만큼은 이미 머금은 것이라 남은 물은 버려도 된다.

화분에 물을 준 뒤 휴대전화에 30분 알람을 맞추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화분에 물을 준 뒤 휴대전화에 30분 알람을 맞추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화분이 가벼우면 화분을 옆으로 옮기고 받침을 들어 싱크대나 베란다 배수구에 물을 따라 버린다. 화분이 무거워 들기 어렵다면 받침 가장자리에 키친타월을 대거나 종이컵을 기울여 물을 떠내면 된다. 물을 버린 뒤에는 받침 안쪽을 마른 헝겊으로 한 번 닦아 낸다. 손으로 만졌을 때 미끌거림 없이 보송하면 다 된 것이다. 받침 안쪽에 흰 자국이 굳어 있으면 식초를 탄 물을 묻혀 몇 분 두었다가 닦으면 지워진다.

다만 물을 좋아하는 식물이나 수경으로 기르는 화분은 받침 물을 조금 남겨 두어도 된다. 흙에 심은 일반 화분은 물을 줄 때마다 받침을 비우는 것이 안전하고, 물을 준 날이 아니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받침을 들어 아래쪽 바닥까지 닦아 두는 것이 좋다.

화분에 물을 주는 일은 늘 하던 일이지만, 30분 뒤에 받침을 한 번 더 보는 일은 빠져 있는 경우가 많다. 오늘 물을 줄 때부터 알람 한 번만 맞춰 보길 권한다. 받침을 비우는 30초가 몇 해를 함께 둔 화분과 그 화분이 놓인 바닥을 같이 지키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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