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구를 걷은 매트리스 윗면에 어깨와 엉덩이가 닿는 자리만 옅게 눌려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아침에 일어나 침구를 걷어 보면 늘 누워 있던 자리만 눈에 띄게 내려앉아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손바닥으로 눌러 보면 옆자리는 단단한데 어깨와 엉덩이가 닿던 부분만 쑥 들어가고, 밤에 누울 때마다 몸이 그 자리로 흘러내려 자세가 한쪽으로 기운다.
이럴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방법이 매트리스를 뒤집는 것이다. 예전부터 반년에 한 번은 뒤집어 써야 오래 쓴다는 말을 들어 왔기 때문인데, 막상 힘들게 뒤집어 놓고 하룻밤을 자 보면 잠자리가 오히려 딱딱해져 허리가 배기는 경우가 적지 않다.
요즘 나오는 매트리스는 위아래 구조가 서로 달라서 뒤집는 것 자체가 맞지 않는 제품이 많다. 매트리스 옆면에 붙은 관리 표시 라벨만 한 번 확인하면 내 것이 뒤집어도 되는 제품인지, 방향만 돌려야 하는 제품인지 바로 알 수 있다.
누운 자리만 꺼지는 이유와 뒤집으면 딱딱해지는 단면 구조
매트리스 윗면의 쿠션층과 옆면 마감이 보이도록 가까이 촬영한 모습이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한 자리만 내려앉는 것은 체중이 늘 같은 지점에 실리기 때문인데, 사람은 자는 자리를 바꾸지 않는 습관이 있어 어깨와 엉덩이가 닿는 좁은 면적이 하루 일곱 시간 넘게 눌린다. 스프링과 폼은 눌린 뒤 제자리로 돌아오는 힘으로 몸을 받치는데, 회복할 틈 없이 계속 눌리면 그 자리만 먼저 주저앉는다.
그런데도 뒤집기로 해결되지 않는 이유는 매트리스 구조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양면을 번갈아 쓰던 예전 제품은 위아래를 똑같이 만들어 어느 쪽으로 눕혀도 느낌이 같았지만, 요즘 제품은 푹신한 쿠션층을 윗면에만 두고 아래쪽은 몸을 받치는 단단한 지지층으로 채운 단면 구조가 많다.
이런 매트리스를 뒤집으면 단단한 지지층이 위로 올라와 누웠을 때 몸이 배기고, 원래 만들어진 대로의 쿠션감을 쓰지 못한다. 반대로 머리 쪽과 발 쪽만 180도 바꾸면 쿠션층은 그대로 위에 남은 채 눌리던 자리에 체중이 덜 실리는 다리 쪽이 놓여, 주저앉던 부분이 쉬는 동안 조금씩 부풀어 오른다.
매트리스 라벨 확인하고 머리·발 방향 돌리는 방법
매트리스 옆면의 관리 표시 라벨을 손가락으로 가리켜 확인하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먼저 이불과 패드를 다 걷어 내고 매트리스 옆면을 살펴본다. 관리 표시 라벨이나 함께 온 사용설명서에 뒤집어 쓸 수 있는 제품인지, 방향만 돌리라고 적혀 있는지 나와 있다. 라벨에 뒤집기에 관한 안내가 없으면 단면 구조로 보고 방향만 돌리는 것이 안전하다.
돌릴 때는 혼자 하지 말고 둘이서 머리 쪽 두 모서리를 잡고 프레임에서 조금 띄운 다음, 한쪽으로 천천히 밀어 머리 쪽이 발 쪽으로 가게 180도 돌린다. 옆면에 달린 손잡이 끈은 무게를 드는 용도가 아니라 방향을 잡을 때 당기는 것이라서, 끈만 잡고 들어 올리면 박음질이 뜯어진다.
두 사람이 매트리스의 모서리를 잡고 침대 프레임 위에서 방향을 돌리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돌려 놓은 뒤에는 네 모서리를 프레임 틀에 맞춰 밀어 넣고, 손바닥으로 위에서 눌러 머리 쪽과 발 쪽의 깊이를 비교한다. 꺼져 있던 자리가 발 쪽으로 옮겨 가고 머리 쪽이 다시 고르게 받쳐 주면 제대로 돌아간 것이다. 커버를 씌우기 전에 한두 시간 창문을 열어 두면 안쪽에 남은 습기도 빠진다.
방향을 돌린 매트리스의 모서리를 프레임 안쪽에 맞추고 윗면을 손바닥으로 눌러 보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주기는 여섯 달에 한 번을 기준으로 삼고, 꺼짐이 눈에 보이면 석 달에 한 번까지 앞당겨도 된다. 메모리폼과 라텍스는 한 해에 한두 번이면 충분하고, 오래 쓴 이너스프링은 한 해에 두 번에서 다섯 번까지 돌려 주는 것이 좋다. 이미 깊게 파인 자국은 방향을 바꿔도 다 펴지지 않아 꺼지기 전에 미리 돌려 두어야 한다.
침구를 걷는 날에 라벨을 한 번 확인해 두고 달력에 돌리는 날을 적어 두길 권한다. 매트리스 방향을 제때 바꿔 주는 일은 밤마다 몸을 맡기는 자리가 한쪽으로 기울지 않게 챙기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