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연 욕실 수납장 선반에 필요한 세면용품만 정돈되어 놓여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10월에 들어서면서 아침저녁 공기가 선선해졌다. 욕실 수납장은 문을 닫아 두니 안에 있는 물건은 물기와 상관없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샤워할 때 올라온 수증기는 문틈으로 스며들어 그 안에 그대로 남는다. 실내외 온도 차가 커지는 요즘은 닫힌 수납장 안쪽 벽과 선반 밑면에 물방울까지 맺힌다.
그래서 선반을 꺼내 닦고 문을 닫아 두지만, 며칠이면 문을 열 때마다 꿉꿉한 냄새가 다시 올라온다. 눈에 보이는 선반 표면만 닦으면 냄새가 어디서 나오는지 모른 채 지나가기 때문인데, 냄새의 출처는 대개 선반 안쪽 깊이 밀려 들어가 있는 물건 몇 개다.
수납장을 통째로 비우고 다시 정리할 필요는 없다. 가을로 들어서는 이맘때 문을 열어 선반 안쪽을 확인하고 쓰다 만 화장품 통, 눅눅해진 여분 휴지와 생리대 상자, 바닥이 까맣게 변한 낡은 플라스틱 바구니, 이 세 가지만 골라 빼내면 꿉꿉한 냄새가 금방 빠진다.
문을 닫아 둔 욕실 수납장 안쪽에 물방울이 맺히는 이유
열린 수납장 안쪽 벽과 선반 밑면에 작은 물방울이 보인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욕실 수납장 문은 완전히 밀폐되지 않아서 샤워할 때 생긴 더운 수증기가 문 틈과 경첩 쪽으로 계속 들어간다. 여름에는 수납장 안쪽도 함께 더워 수증기가 떠 있다가 빠져나가지만, 가을 들어 실내외 온도 차가 커지면 상황이 달라진다. 벽에 붙은 수납장 안쪽 면이 먼저 차가워지고, 그 차가운 면에 더운 수증기가 닿으면서 물방울이 맺힌다.
이렇게 맺힌 물방울은 마를 길이 없다. 문이 닫혀 있어 공기가 움직이지 않고 욕실은 하루에 몇 번씩 수증기가 다시 들어오기 때문인데, 선반 밑면이나 뒤쪽 모서리는 수건으로 닦지도 않는 자리라서 물기가 며칠씩 그대로 남는다. 물기가 오래 남아 있으면 냄새가 나고, 그 냄새는 수납장 안에 있는 물건에 먼저 밴다.
세 가지가 특히 문제가 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쓰다 만 화장품 통은 입구로 흘러나온 내용물이 선반에 눌어붙어 그 자리에 곰팡이가 핀다. 휴지나 생리대 상자 같은 종이 포장은 한 번 눅눅해지면 다시 마르지 않는다. 오래된 플라스틱 바구니는 선반에 닿는 바닥면에 물때가 끼어 까맣게 변하는데, 이 자국은 닦아도 지워지지 않는다.
욕실 수납장에 밴 꿉꿉한 냄새 빼는 방법
수납장 물건을 세면대 위에 나누어 놓고 선반 안쪽을 비운 모습이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먼저 수납장 문을 활짝 열고 안에 있는 물건을 모두 꺼내 세면대 위에 펼쳐 놓는다. 평소 쓰는 물건은 앞쪽에 있고 빼낼 것은 대개 뒤쪽에 들어가 있어서, 전부 꺼내 놓고 보는 쪽이 빠르다. 그다음 화장품 통을 하나씩 들어 바닥을 확인하는데, 통 바닥이 끈적하거나 선반에 눌어붙은 자국이 남아 있으면 내용물이 흘러나온 것이라서 남은 양이 적다면 그대로 버린다.
세면대 위에 꺼낸 화장품 통을 손으로 들어 바닥면을 확인하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종이 상자는 손으로 눌러 본다. 모서리가 물러서 손가락이 들어가거나 겉면이 울었다면 이미 습기를 머금은 것이라서, 안에 든 휴지와 생리대까지 함께 빼낸다. 여분으로 둘 휴지와 생리대는 욕실 밖 수납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당장 쓸 것만 한두 개 꺼내 두면, 다음 계절까지 상자가 눅눅해지는 일이 없다.
욕실 밖 수납장 선반에 여분 휴지와 생리대 포장을 옮겨 놓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낡은 플라스틱 바구니는 뒤집어 바닥면을 본다. 선반에 닿던 면이 까맣게 변했고 수세미로 문질러도 색이 그대로라면 새것으로 바꾼다. 천 원 정도면 사는 물건이다. 바구니를 빼낸 자리는 선반에 남은 물때와 눌어붙은 자국을 중성세제 묻힌 수건으로 닦고, 마른 수건으로 한 번 더 닦아 물기를 없앤다.
물건을 다시 넣을 때는 선반이 완전히 마른 뒤에 넣는다. 손으로 만졌을 때 축축한 느낌이 없어야 마른 것이다. 비운 자리는 하루 한 번 수납장 문을 열어 두어 안쪽까지 공기가 통하게 하는 것이 좋고, 환풍기를 함께 돌리면 더 빨리 마른다. 안쪽을 확인하는 일은 계절이 바뀔 때 한 번이면 충분하다.
날이 선선해지는 이맘때 욕실 수납장 문을 한 번 열어 보길 권한다. 수납장 안을 들여다보는 일은 식구들이 날마다 얼굴과 몸에 쓰는 물건이 놓이는 자리를 챙기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