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바지에 얼룩 생겼다고 세탁기에 넣지 마세요"…'이 방법'이면 색 안 빠지고 자국만 지워집니다


깨끗한 나무 옷걸이에 뒤집어 걸어 둔 짙은 남색 청바지입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깨끗한 나무 옷걸이에 뒤집어 걸어 둔 짙은 남색 청바지입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청바지를 하루 입고 벗으면 티셔츠나 양말과 함께 세탁기에 넣는 사람이 많다. 바지는 바닥 먼지가 가장 많이 닿고 땀도 배는 옷이라 그때그때 빨아야 깨끗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인데, 자주 빨 수 있도록 같은 모양의 청바지를 두세 벌 번갈아 입는 경우도 흔하다.

그런데 그렇게 몇 달을 지내다 보면 처음 살 때의 짙은 남색이 허옇게 날아가고, 엉덩이와 무릎 자리가 늘어나 입었을 때 모양이 헐렁해진다. 세탁망에 넣고 찬물로 돌려도 색이 옅어지는 속도가 조금 느려질 뿐이고, 한번 빠진 색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청바지를 살 때 그 색으로 오래 입으려면 세탁 방법보다 세탁 횟수를 먼저 손대야 한다. 다섯 번에서 열 번 입은 뒤에 한 번 빠는 것으로 주기를 늘리고, 그 사이에 생긴 얼룩은 전체를 빨지 않고 그 부분만 닦아 내는 방식이다.

빨 때마다 색이 옅어지는 청바지

청바지 앞주머니와 허벅지 부분의 짙은 인디고 데님 결을 가까이 담은 모습입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청바지 앞주머니와 허벅지 부분의 짙은 인디고 데님 결을 가까이 담은 모습입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청바지의 남색은 인디고 염료인데, 이 염료는 실 속까지 스며들지 않고 실 표면에 겹겹이 얇게 입혀져 있다. 섬유와 화학적으로 단단히 붙어 있는 것이 아니라 표면에 얹혀 있는 상태라서, 세제를 푼 물에 담가 세탁기를 돌리면 겉면에 있던 염료가 물에 조금씩 풀려 나오고 한 번 빨 때마다 색이 옅어진다.

색만 빠지는 것이 아니라 원단도 같이 닳는다. 세탁기 안에서 청바지는 물을 먹어 묵직해진 채로 통 벽과 다른 빨래에 계속 부딪히는데, 이 과정에서 두꺼운 면실이 조금씩 끊어져 원단이 얇아진다. 더구나 데님은 입는 동안 접히는 자리에만 색이 옅어지면서 생기는 농담이 그 바지의 모양이 되는 옷이라, 물빠짐 가공을 하지 않은 생지 청바지는 덜 빨수록 색이 자연스럽게 산다. 그래서 세탁 방법을 아무리 조심해도 횟수가 잦으면 소용이 적고, 빠는 횟수부터 줄이는 쪽으로 손을 대야 한다.

청바지 색 안 빠지게 세탁 주기 늘리는 방법

창문을 연 베란다에서 뒤집은 청바지를 옷걸이에 걸어 바람을 쐬는 장면입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창문을 연 베란다에서 뒤집은 청바지를 옷걸이에 걸어 바람을 쐬는 장면입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기준은 다섯 번에서 열 번이다. 하루 몇 시간 입고 벗는 정도라면 그만큼 입은 뒤에 한 번 빨면 충분하고, 생지 청바지는 그보다 더 두어도 된다. 다만 땀이 많이 나는 한여름이거나 흙이나 기름이 묻은 날은 횟수를 세지 않고 바로 빠는 것이 좋다.

주기를 늘리는 동안에는 벗은 뒤에 바로 접어 서랍에 넣지 말고, 옷걸이에 걸어 바람이 통하는 곳에 하룻밤 두었다가 넣는다. 안쪽에 밴 땀기가 마르면서 냄새가 옅어지기 때문인데, 여름에는 뒤집어 걸어 두면 더 빨리 마른다. 창문을 열어 둔 베란다나 방문 뒤처럼 공기가 지나가는 자리면 된다.

그 사이에 국물이나 커피가 튀어 얼룩이 생기면 그 부분만 닦는다. 미지근한 물 한 컵에 중성세제를 몇 방울 풀고 흰 수건 끝에 묻혀 얼룩 위를 가볍게 두드린 다음, 세제가 묻지 않은 쪽 수건으로 다시 두드려 세제를 빼낸다. 문지르면 그 자리만 색이 빠져 오히려 더 눈에 띄니 두드리는 동작으로만 하고, 마지막에 마른 수건으로 눌러 물기를 없앤 뒤 그늘에서 말린다.

흰 수건 끝으로 청바지의 작은 얼룩 부위를 가볍게 두드리는 모습입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흰 수건 끝으로 청바지의 작은 얼룩 부위를 가볍게 두드리는 모습입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열 번쯤 입어 빨 때가 되면 지퍼와 단추를 모두 잠그고 뒤집어서 세탁망에 넣는다. 물은 30도 이하로 맞추고 세제는 중성세제를 쓰며, 표백 성분이 든 세제와 섬유유연제는 넣지 않는다. 다른 빨래와 섞지 말고 단독으로 울코스나 손세탁 코스로 돌린 다음, 탈수는 가장 짧게 맞춘다.

지퍼와 단추를 잠근 뒤집은 청바지를 세탁망에 단독으로 넣는 모습입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지퍼와 단추를 잠근 뒤집은 청바지를 세탁망에 단독으로 넣는 모습입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건조기는 쓰지 않는다. 뜨거운 바람에 면이 수축해 길이가 줄고 색도 더 옅어지기 때문인데, 세탁이 끝나면 뒤집은 상태 그대로 건조대에 허리 부분을 걸쳐 그늘에 널어 말린다. 햇볕이 바로 닿는 자리에 널면 색이 바랜다. 주머니 속까지 만졌을 때 축축한 느낌이 없어야 다 마른 것이다.

청바지를 빨래 바구니에 넣기 전에 몇 번 입었는지 한 번 떠올려 보고, 아직 얼룩도 냄새도 없다면 걸어서 바람만 쐬어 두길 권한다. 세탁기를 한 번 덜 돌리는 일이 청바지의 색과 모양을 가장 오래 지키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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