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00그루 단풍 숲인데 입장도 주차도 공짜에요"... 10월 중순부터 물드는 메타세쿼이아 숲길


장태산자연휴양림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장태산자연휴양림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대전 서구 장안로 461에는 침엽수만 모아 가꾼 숲이 있다. 장태산자연휴양림에 자란 메타세쿼이아는 6,300그루가 넘고, 큰 나무는 키가 40m, 밑동 지름이 80cm에 이른다. 줄기가 곧게 올라가고 가지는 머리 위 높은 자리에서만 퍼지기 때문에, 숲 안으로 들어서면 기둥만 늘어선 복도 같은 길이 나온다.

메타세쿼이아는 바늘잎이 달리지만 겨울에 잎을 떨어뜨리는 나무라 가을에 색이 변한다. 10월 중순부터 잎끝이 붉은 기운을 띠기 시작해 10월 말에서 11월 초에 가장 짙어진다. 색이 오르는 동안에도 나무 높이는 그대로여서, 고개를 들어 올려다보는 풍경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입장료와 주차료를 받지 않고, 문을 닫는 날도 따로 정해두지 않았다.

기둥처럼 선 나무와 연못에 비치는 숲

장태산자연휴양림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장태산자연휴양림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입구를 지나면 길이 크게 두 갈래로 갈린다. 평탄한 흙길과 데크를 번갈아 밟으며 메타세쿼이아 군락 사이를 통과하는 길, 그리고 계곡을 따라 조금 더 오르는 길이다. 군락 안쪽은 나무가 빽빽해 한낮에도 빛이 조각조각 떨어지고, 붉게 물든 잎이 바닥에 깔리면 길 색까지 달라진다.

숲 가운데에는 생태연못이 있어 물가에 서면 키 큰 나무가 수면에 거꾸로 비친다. 바람이 없는 아침에는 나무 끝까지 물에 담겨 보인다. 연못을 지나면 산책로가 완만하게 높아지면서 숲을 옆에서 바라보는 자리가 이어진다.

장태산의가을 / 한국관광공사-김상석

장태산의가을 / 한국관광공사-김상석

계곡을 따라 오르는 길은 나무 간격이 넓어져 분위기가 바뀐다. 메타세쿼이아 군락이 뒤로 물러나고 참나무와 소나무가 섞인 숲이 나오면서 잎 색도 붉은빛과 노란빛이 함께 섞인다. 경사를 조금 올라 뒤를 돌아보면 앞서 걸어온 메타세쿼이아 군락이 아래쪽에 모여 있어, 같은 숲을 위에서 내려다보는 각도가 생긴다.

하늘 산책로는 공사로 닫혀 있다

장태산의 가을 / 한국관광공사-유계정

장태산의 가을 / 한국관광공사-유계정

이 휴양림을 알린 시설은 숲 중턱 높이에 놓인 스카이웨이다. 길이 196m 구름다리를 지면에서 10~16m 떨어진 높이에 걸어 메타세쿼이아 가지 사이를 지나가게 만들었고, 끝에 선 스카이타워는 높이가 27m여서 뾰족한 나무 끝과 눈을 맞추는 자리였다.

두 시설은 2025년 11월 28일부터 이용을 멈췄다. 안전점검에서 보수·보강이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왔고, 공사는 2027년에 마칠 예정이다. 그때까지는 공중에서 숲을 내려다보는 코스를 걸을 수 없다.

대신 지금은 나무 아래에서 올려다보는 쪽으로 동선을 잡으면 된다. 키가 수십 미터에 이르는 나무를 바로 밑에서 보면 줄기가 한 점으로 모이는 것처럼 보인다. 산책로 중간의 쉼터와 숲 바깥쪽 경사 구간에서는 군락 전체가 한 덩어리로 붉어지는 모습이 들어온다.

문 여는 시간과 찾아가는 길

장태산자연휴양림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장태산자연휴양림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휴양림은 날짜를 가리지 않고 열고, 입장료와 주차료를 받지 않는다. 숲길을 둘러볼 수 있는 시간은 3월부터 6월, 9월과 10월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고,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는 오후 5시에 마감한다. 숙박 시설인 숲속의집과 산림휴양관은 따로 예약해 이용한다.

주소는 대전 서구 장안로 461이다. 주차장이 숲 입구 바로 앞에 있어 차를 세운 뒤 곧바로 숲길로 들어설 수 있다. 단풍이 짙어지는 주말에는 주차 공간이 먼저 차는 편이라, 이른 시간에 도착하면 사람이 적은 숲을 걸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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