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거 아닌 것 같아도 귤 오래 먹는 방법입니다" 귤 사올 때마다 '이것'에 한 알씩 나눠 담아보세요


깨끗한 플라스틱 계란판 칸마다 귤을 한 알씩 나누어 담아 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깨끗한 플라스틱 계란판 칸마다 귤을 한 알씩 나누어 담아 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귤은 한 박스나 한 봉지 단위로 사 오게 되는 과일이라, 집에 들여놓고 나면 마땅히 둘 자리를 찾기가 어렵다. 거실 한쪽에 박스를 그대로 내려놓거나 큰 바구니에 쏟아 담아 두고, 지나다니면서 하나씩 꺼내 먹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데 며칠 지나 아래쪽을 들여다보면 꼭 밑에 깔린 것부터 물러 있다. 손끝으로 눌러 보면 한쪽이 푹 들어가고 껍질에 물기가 비치는데, 그런 귤을 골라내고 나머지를 다시 쌓아 두면 며칠 뒤 같은 자리에서 같은 일이 되풀이된다.

귤을 오래 두고 먹으려면 담아 두는 그릇부터 바꿔야 한다. 달걀을 다 쓰고 남은 빈 계란판이면 충분한데, 칸마다 귤을 한 알씩 떨어뜨려 두는 것만으로도 아래쪽부터 먼저 물러 버리는 일이 눈에 띄게 줄어든다.

밑에 깔린 귤부터 무르는 이유

큰 바구니 바닥의 귤 한 알에만 옅은 눌린 자국이 보이고, 나머지 귤은 깨끗한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큰 바구니 바닥의 귤 한 알에만 옅은 눌린 자국이 보이고, 나머지 귤은 깨끗한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귤이 무르는 자리는 대개 다른 귤에 눌린 자리다. 귤껍질은 얇고 그 안에 물이 많은 알맹이가 바로 붙어 있어서, 위에서 무게가 실리면 눌린 면의 알맹이가 터지며 즙이 새어 나온다. 박스 맨 아래에 놓인 귤이 가장 먼저 상하는 것도 위에 쌓인 귤 무게를 혼자 받기 때문이다.

눌린 자리에서 새어 나온 즙은 껍질 바깥에 그대로 남는다. 바구니나 봉지 안은 귤과 귤이 서로 맞붙어 있어 그 물기가 마를 틈이 없고, 바닥 쪽은 공기도 거의 흐르지 않아 축축한 상태가 이어진다. 상한 귤을 골라내 봐도 바닥에 닿은 귤이 또 같은 과정을 밟는 이유가 여기 있다.

빈 계란판은 칸이 하나씩 나뉘어 있고 칸과 칸 사이가 솟아 있어서, 귤을 한 알씩 넣으면 옆 귤과 닿는 면이 없다. 위에서 눌리는 무게도 없고 귤은 칸에 걸쳐진 상태로 바닥에서 떠 있게 되니, 눌려서 터지는 자리가 처음부터 생기지 않는다. 그래서 귤은 쌓아 두는 쪽이 아니라 한 알씩 떼어 놓는 쪽으로 손을 대야 한다.

귤을 계란판 칸에 한 알씩 담아 보관하는 방법

싱크대에서 깨끗한 플라스틱 계란판을 물로 헹구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싱크대에서 깨끗한 플라스틱 계란판을 물로 헹구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달걀을 다 쓰고 남은 계란판을 버리지 않고 두세 개 모아 두면 된다. 열 알짜리 한 판에 귤 열 개가 들어가니 한 봉지를 나눠 담으려면 그 정도는 있어야 한다. 쓰기 전에 흐르는 물로 한 번 씻고 물기가 완전히 마를 때까지 세워 말리는데, 종이 재질은 물을 먹으면 잘 마르지 않아 플라스틱 판이 다루기 편하다.

담기 전에 귤을 한 알씩 손에 쥐어 보고 고른다. 한쪽이 무르게 들어가거나 껍질에 흠이 난 것은 따로 빼서 먼저 먹고, 멀쩡한 것만 칸에 넣는다. 무른 귤 하나를 같이 두면 닿아 있던 옆 귤까지 금방 같이 물러지기 때문에, 고르는 이 한 단계가 보관 기간을 크게 좌우한다.

손에 든 귤의 껍질을 살피고, 멀쩡한 귤은 계란판 칸에 담아 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손에 든 귤의 껍질을 살피고, 멀쩡한 귤은 계란판 칸에 담아 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칸마다 한 알씩만 넣고, 자리가 모자라도 한 칸에 두 알을 억지로 끼워 넣지 않는다. 다 담은 판은 난방이 닿지 않는 서늘한 곳에 두는데, 베란다나 현관처럼 3~4도쯤 유지되는 자리가 가장 알맞다. 햇빛이 직접 드는 창가에 두면 껍질이 마르고 물기가 빠져 맛이 떨어진다.

현관 안쪽의 서늘한 바닥에 귤을 한 알씩 담은 계란판 두 개를 나란히 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현관 안쪽의 서늘한 바닥에 귤을 한 알씩 담은 계란판 두 개를 나란히 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판을 여러 개 두어야 할 때는 바닥에 나란히 펼쳐 놓는 것이 가장 좋지만, 자리가 없으면 뚜껑을 덮어 두 단까지만 겹쳐 쌓는다. 세 단을 넘기면 맨 아래 판이 주저앉으면서 결국 귤이 눌린다. 영하로 내려가는 날 베란다에 그대로 두면 껍질이 얼어 신맛이 강해지니 그런 날은 집 안쪽으로 들여놓고, 이틀에 한 번쯤 칸을 훑어보며 눌린 것이 보이면 그것부터 먹는 게 좋다.

귤을 칸에 하나씩 나눠 담는 일은 몇 분이면 끝난다. 다음에 귤을 사 오면 봉지를 그대로 두지 말고 빈 계란판부터 꺼내 보길 권한다. 밑에 깔려 물러 버리는 귤이 없으면 한 박스를 사도 마지막 한 알까지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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