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바닥 위에 베이킹소다와 계피가루를 얇게 뿌리고 무선 청소기를 밀고 있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청소기를 한 바퀴 돌리고 나면 방 안에 쿰쿰한 냄새가 돌 때가 있다. 바닥은 깨끗해졌는데 공기에서는 묵은 먼지 냄새가 나서, 창문을 열어 한참 환기를 해야 그 냄새가 겨우 가라앉는다. 날씨가 궂어 창문을 오래 열어 두기 어려운 날이나 식구 중에 머리카락이 긴 사람이 있는 집이라면 이 냄새가 유난히 도드라진다.
그래서 먼지통을 비우고 방향제를 한 번 뿌려 두는 집이 많은데, 방향제는 공기 중에 떠 있는 냄새만 덮어 주기 때문에 며칠이면 같은 냄새가 다시 올라온다. 먼지통을 털어 비워도 마찬가지라서, 다음에 청소기를 켜는 순간 배기구에서 그 냄새가 또 나온다.
청소기 냄새는 통을 비우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공기가 지나가는 안쪽 길까지 손을 대야 하는데, 베이킹소다에 계피가루를 섞어 바닥에 뿌린 다음 평소처럼 청소기로 밀어 함께 빨아들이는 방법이 그래서 유용하다.
먼지통을 비워도 쿰쿰한 냄새가 다시 나는 이유
투명 먼지통과 주름 필터를 분리해 안쪽 구조를 확인하는 무선 청소기.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청소기가 빨아들이는 먼지에는 흙과 고운 먼지만 있는 것이 아니라 머리카락과 살갗에서 떨어진 각질, 음식 부스러기, 반려동물 털이 함께 섞여 있다. 이런 것들이 먼지통 안에 쌓인 채로 며칠씩 놓이고 거기에 물기까지 남으면 쿰쿰한 냄새가 난다.
이 냄새가 먼지통 안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 더 큰 문제다. 빨아들인 공기는 먼지통을 지나 필터를 통과하고 배기구로 빠져나가는데, 그 길을 지나는 동안 고운 먼지가 필터 주름 사이와 통로 벽에 얇게 붙는다. 통을 비워도 냄새가 며칠 안에 다시 올라오는 이유가 여기 있다.
베이킹소다는 약알칼리성 가루라서 냄새를 일으키는 산성 입자와 만나면 그 냄새를 중화시켜 없앤다. 여기에 계피가루를 조금 섞으면 인공 방향제만큼 자극적이지 않은 향이 남는다. 두 가루를 청소기로 빨아들이면 먼지통만 아니라 필터와 통로까지 함께 지나가기 때문에, 겉에 뿌리는 방향제와 달리 냄새가 머물던 자리에 바로 닿는다.
청소기 먼지통에 밴 쿰쿰한 냄새 빼는 방법
작은 흰 그릇에서 베이킹소다와 계피가루를 숟가락으로 가볍게 섞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준비할 것은 베이킹소다 2~3스푼과 계피가루 반 스푼이다. 둘을 작은 그릇에 담아 숟가락으로 가볍게 섞어 두면 되는데, 계피가루는 향이 세서 반 스푼을 넘기지 않는 편이 좋다. 먼지통을 먼저 털어 비우고 시작하면 냄새가 빠지는 정도가 더 커지니, 통을 비운 직후에 하는 것이 좋다.
가루는 한자리에 쏟지 않고 바닥 한 평쯤 되는 자리에 골고루 뿌린다. 한곳에 수북하게 쌓이면 흡입구가 한 번에 막히기 쉬워서, 손가락으로 조금씩 흩뿌려 바닥에 하얗게 얇은 자국이 남을 정도로만 깔아 준다. 카펫이나 러그보다는 마른 맨바닥에 뿌리는 쪽이 빨아들이기 쉽다.
마른 맨바닥에 손가락으로 가루를 조금씩 흩뿌려 얇게 펼친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그다음은 평소 청소하던 대로 청소기를 밀면 된다. 가루를 뿌린 자리를 천천히 두세 번 왕복하면서 하얀 자국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밀고, 가루가 잘 들어가지 않으면 흡입 세기를 한 단 올린다. 바닥을 손으로 쓸어 보아 손바닥에 가루가 묻어나지 않으면 다 들어간 것이다.
흡입이 끝나면 청소기를 끄고 먼지통을 한 번 더 비운다. 가루가 섞인 먼지를 그대로 담아 두면 통 안에서 덩어리로 뭉치기 때문인데, 필터도 같이 빼서 가루를 톡톡 털어 내는 것이 좋다. 필터를 물로 씻었다면 완전히 마른 뒤에 끼워야 하고, 덜 마른 채로 넣으면 그 물기 때문에 냄새가 다시 난다.
분리한 필터를 깨끗한 휴지 위에서 가볍게 털어 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흡입 통로가 좁은 로봇청소기나 물걸레 겸용 기기에는 이 방법을 쓰지 않는다. 고운 가루가 좁은 부품 사이에 남아 고장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일반 유선·무선 청소기라면 한 달에 한 번 정도, 먼지통을 비우는 날에 맞춰 하면 충분하다.
청소기를 돌리는 날마다 할 일은 아니니, 먼지통을 비우는 날 가루 두세 숟갈을 함께 빨아들이는 습관을 들여 보길 권한다. 청소기에서 나오는 바람은 식구들이 그 방에서 들이마시는 공기와 그대로 섞인다.